(칼럼) 이스포츠를 한다는 것

어제는 성남산업진흥원에 갔다 왔습니다

센(SeN) 페스티벌의 결과보고 자문위원이었지요

올해 이 대회는 결과 보고를 듣는데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이상적인 모습의 대회로 나아가기 위한

유의미한 시도들이 있었다고 판단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많은 노력들이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칭찬을 많이 했어요

(사실 저는 주로 칭찬만 많이 해요)

지금은 용기와 결심이 필요한 상황이 많거든요

 저는 연간으로 따지면 꽤 이런 외부 활동을 합니다

그리고 볼 때마다 작년보다 나은 올해를 만드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계속 발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지요

재작년보다 작년이 더 낫고

작년보다 올해가 더 낫습니다

대회들도 리그도 팀들도 기타 회사들도 대체로 커져만 갑니다

그런데 실제 산업에서 체감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아요

- 이를 테면 심정적으로 괴리가 생기는 것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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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러함은 언제나 있었어요

우리가 보는 것은 멋진 무대와 화려한 선수라서

그 속에 나도 속하면 영원히 행복만 할 것 같지요

이 성남의 대회도 정말 화려하고 미려했습니다

너무 칭찬 받아야 마땅합니다

여기에도 모든 것이 다 있고 항상 풍요로울 것만 같습니다

계속 있을 수 있따면 마치 천국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실상의 이스포츠는 그렇지 않죠

이 세상에는 유토피아란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스포츠 아카이브에서의 저의 모습을 봅니다

미래를 매우 전도유망하게 표현하지요

그러나 가만히 보면

현실을 아름답게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 결국 -

오직 투자를 유치하기 위함이지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닌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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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저는 거의 2일에 한 번꼴로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그들이 가진 고민들은 거의 매한가지입니다

그들의 미래를 저와 상의하고자 함이지요

어떤 명확한 길이 있다면

그 길대로 하는 것은 아무리 힘들어도 할 수 있는데

길을 모르겠는것이지요

그런데

사실 정직하게 고백하면

- 저도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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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는 것은 오직 한 가지!!

우리가 후회를 남기지 않는 방법뿐이지요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나눌 수 있습니다

내 종목이 인기가 있어지는 것

초대형 대회들이 만들어지는 것

후원사가 유치되는 것

초월적으로 내 실력이 높아지는 것

이런 건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오늘을 최선을 다해서 사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을 최선을 다하는 삶은 다음과 같이 설명해요

밤에 거울을 보면서

"오늘이 다시 와도 지금 보다 더 할 것이 없나?"

이 질문에 "네" 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어차피 오늘이 다시와도 오늘 내가 한 것만큼 밖에 못하니까요

그러면 그냥 자면 됩니다

- 최선을 다한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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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지금까지 무엇을 하셨나요?

밤새도록 목적 없이 게임하다가 늦게 주무시지 않으셨나요?

혹은 내가 지금 어찌할 수 없는 미래의 불명확함으로 인해

두려움에 쓸쓸함에 괴로움에 술은 한잔 드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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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든 것을 자기 탓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괴로운 세상입니다

또 자기 하기 달려있다고 말하는 것도 어렵지요

그래도 후회를 남기는 것이 싫다면

방법은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 밖에 없죠

- 다만 -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인해서 얻을 수 있는

아주 명확한 한 가지는 있습니다

남은 후회가 없다면미련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미련이 없다면 자유로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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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든 우리 후배님들이 자유로웠으면 좋겠습니다
자유가 있다면 세상에는
아무 부러울 것이 없어요
반대로 자유가 없다면

오직 그 자유만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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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도전하라고 합니다

이스포츠 미래가 밝기 때문에 도전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밝음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인 것이 아니에요

이스포츠를 사랑하고

이스포츠가 하고 싶다면

- 그것을 하는 것이 곧 자유인 것입니다 -

반대로 이스포츠를 하지 않는 결정을 한다면

자유가 없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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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앞에 컴퓨터가 있다면

그냥 그 자리에 앉으세요

내가 할 수 없는 것으로 고민하지 말고 

오늘을 최선을 다했는지만 생각하세요

인생은 결국 이것 아니면 저것입니다

모두 자유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by 구마태

대외협력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