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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Focus #25] NFT + ESPORTS

by Blog.bigpico 2021. 12. 3.

이번 주 주요 소식 중에 하나는 Ninjas in Pajamas는 토큰 플랫폼 NFKings와 협력하여 닌자와 바이킹에서 영감을 받은 자체 NFT 컬렉션을 출시할 예정이라는 것입니다.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의미로 디지털 자산의 오리지널리티를 보장하다는 개념입니다. 이 개념은 거의 올 초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등장했을 그때에는 큰 놀림거리가 되었었지요. 대표적인 사건 하나가 있습니다. 어떤 한 가상 NFT 플랫폼에서 고양이 그림 하나가 약 7억 원이 판매되었던 사건이지요. 이 그림은 2011년 Nyan Cat 밈, 여기서 밈이란 국문으로는 '짤'이라는 뜻입니다.  

 

Nyan Cat

재미있는 것은 이더리움으로 결제가 되었다는 것이고 당시 가격은 한화로 약 230만원에서 240만 원입니다. 총 300개로 결제했으니 정확히 7억 정도 했던 것이군요. 그런데 약 1년이 지나지 않은 이 시점에 이더리움은 얼마인가요? 약 500만 원 정도 한다고 계산을 해봅시다. 그러면 지금은 15억 원 정도 된다고 할 수 있겠군요. 이것은 이더리움이 15억 원이라는 뜻입니다. 이 고양이가 15억 원이라는 의미는 아니지요. 그러면 이 고양이는 지금 얼마일까요? 그것은 이제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경매로 나와야 알 수가 있게 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쉽게 생각해봐도 15억보다 더 나갈 듯합니다.

 

NFT의 가치가 떨어져야 고양이의 가치가 떨어지는데, NFT의 가치는 이더리움의 가치를 상회합니다. 왜냐하면 고양이는 시간이 지나도 더 늘어나지 않으니까요. 

 

우리는 디지털 자산을 돈을 주고 사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이렇게 이야기하는 어른들의 이야기가 떠오르기 때문이지요. "그게 밥을 주냐 떡을 주냐" 게임을 하는 친구들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좀 해라" 과거에는 먹고 살기 어려웠기 때문에 밥이 가치가 있고 떡이 가치가 있었습니다. 내가 지금 일을 하면 먹을 것이 있고 일을 하지 않으면 먹을 것이 없었지요. 그런데 저도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저도 밥을 굶어본 세대는 아닙니다. 그래서 더 이상 우리 아이에게는 이런 이야기를 하지는 않죠. 그런데 여전히 우리 세대는 역시 실물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을 할지 모릅니다. 

 

이를 테면 아이폰은 130만 원을 주고 살 가치가 있지만 게임 아이템은 130만 원이나 주고 살 가치는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공공연하게 '나는 게임에는 현질을 안한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디지털 콘텐츠를 구입하는 일을 일절 안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1,200원을 주고 어제 봤어야 할 드라마를 오늘 온디맨드 서비스에서 구입해 보고 있다면  디지털 콘텐츠 소비를 위해 1,200원을 사용한 것입니다. 이런 경우가 없으시다고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제가 몇 가지 질문을 준비했습니다. 넷플릭스를 결제하는 사람들은 이상한 사람인가요? 혹은 유튜브 프리미어를 결제한 사람들을 이해하기 어려우신가요?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넷플릭스도 유튜브도 디지털 콘텐츠를 파는 곳입니다. 그 모든 것을 안 한다고 하셔도 적어도 극장에서 영화는 보십니다. 이 영화도 이제는 디지털 콘텐츠이지요. 그래서 (손에 잡히지 않는, 밥이 될 수 없는) 디지털 콘텐츠를 구입하는 일은 매우 당연한 것입니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아이폰을 만드는 일은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아이폰 게임을 만드는 일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게임을 하면 돈을 벌기 때문이지요. 혹은 사람들이 게임을 하는 것이 즐거우니 사람을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폰으로 게임을 하는 일은 가치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아무런 생산성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어느 날 게임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프로게이머이지요. 이 사람들은 전문적으로 게임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만들거나 출연하는 콘텐츠를 사람들이 보기 시작합니다. 그들을 좋아합니다. 그들의 플레이에 감동을 받습니다.

 

이 말은 곧 돈을 내기 시작한다는 뜻이겠지요? 

 

인간은 인간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곧 가치를 가지게 됩니다. 우리가 이런 테스트를 할 수 있습니다. 맛있는 케이크와 페이커 NFT, 이 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하나를 가지라고 선택하라는 테스트입니다. 여기서 페이커 NFT란 하나밖에 없는 2021년도 페이커 선수 인증입니다. 페이커 선수의 친필 사인이 들어있고, 2021년을 대표하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다는 것을 인증한다는 육성 녹음도 담겨 있습니다. 이 테스트는 10대부터 60대까지 할 수 있습니다. 케이크를 선택할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페이커를 선택할 사람도 있을 거라 추측합니다. 감히 말씀드리면 특정 연령대에서는 많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것을 선택하시렵니까? 

 

누군가에는 언제나 먹을 수 있는 케이크 따위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반대로 생각을 하고 있다면 진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친구를 설득할 수 있다고 믿으십니까? 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이런 이야기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배가 불러서 저런 거다. 밥을 굶어봐야 안다." 맞습니다. 저는 틀린 말이라고 생각 안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밥을 굶을 일이 없으면 의미가 없는 말이라는 것이지요. 이런 테스트는 아이폰 하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아마 제 나이 또래 사람들은 고민 많이 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이냐 페이커냐,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밥이나 아이폰이나 동일하게 페이커보다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더 어린 친구들은 이 세상에 분명 있습니다. 

 

 

저는 좀 더 과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도저히 여러분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까지 밀어붙이는 것을 좋아하지요. 자! 마지막입니다. 페이커 NFT와 최신형 테슬라 자동차입니다. 어떤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우리는 미래를 살지 않습니다. 현재를 살지요. 왜 우리가 최신형 테슬라 자동차를 더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못해야 하나요? 절대로 그래야 할 이유는 없지요. 그런데 저는 반대로도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입니다. 페이커 NFT는 지금을 사는 누군가에게 즉시 가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나~ 어차피 차 줘도 면허도 없어!"라고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면 여러분 뭐라고 대답하실래요? 당장 팔아도 테슬라가 더 비싸다고 이야기하시렵니까? 

 

우리는 스스로 질문을 하면서 마음속으로 이미 답변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아이에게는 면허가 있고 없고 가 더 이상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 그것을 즉시 팔아서 어떤 수익을 남기는 것에도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페이커에 관심이 있는 것이지요. 페이커 선수는 이제 NFT를 남길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하게 아는 것은 이 선수가 이스포츠 역사상 올타임 레전드가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만약에 (이건 만약인데) 올해 NFT를 만들지 않고 내년에  NFT를 하나 만든 후 은퇴한다면, 현역 시절의 NFT는 단 1개만 남게 됩니다. 전 세계 전 시대의 단 1개입니다. 우리가 남을 속일 수는 있어도 우리 자신은 속일 수 없습니다.

 

자~ 우리 자신을 정직하게 들여다봅시다. 

 

 

대외협력실장

구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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