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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Focus #32] PC방과 E스포츠

by Blog.bigpico 2022. 1. 21.

E스포츠가 PC방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PC방이 초기 E스포츠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 논리적으로 설명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이 없지요. 따라서 E스포츠에 대한 특별한 이해가 없는 분들은 대략적으로만 생각을 합니다. 이를 테면 이런 식입니다. 'E스포츠라는 것이 게임을 하는 것이니까, 또 PC방에서 게임을 하기 좋으니까, 결국 E스포츠 발전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닐까?' 물론 이는 틀린 이야기가 아닙니다. E스포츠는 게임으로 하는 것이 맞고 PC방에서는 당연히 게임을 잘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논리적으로 비약은 없습니다. 

 

우리는 종종 과거 어느 PC방에서 아주 게임을 잘한다고 소문이 났다던 현직 선수들의 이야기들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비시즌에만 고향 PC방에 출몰한다는 레어 몬스터(*고향에 쉬로간 현직 프로 선수)의 전설도 간혹 보게  되지요. 그래서 PC방이라는 존재는 그 자체가 선수를 키워내기 위한 모든 제반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으로 쉽게 오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PC방이 있었기 때문에 그 친구가 프로 선수가 되었다고 말하기에는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현재는 선수 한 명이 성장하는데 필요한 대부분의 중요 요소들은 아마추어 단계에서 스스로 갖출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그보다도 더 핵심적인 이유는 PC방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집에서 게임을 해도 무방하지요. 야구나 축구는 그렇지 않습니다. 집에서 할 수 없어요. 그런데 이것을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해야 합니다. 그 표현은 PC방이 아니더라도 게임에 대한 정보를 얻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해야 옳을 것입니다. 잠시 과거로 여행을 하면 스타크래프트가 유행하던 아주 옛날에는 스타크래프트를 잘하기 위해서 지금처럼 많은 자료들이 텍스트 동영상을 막론하고 인터넷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오직 스타크래프트를 프로만큼 잘할 수 있는 방법은 프로만큼 잘하는 사람의 플레이를 옆에서 보고 또 물어서 배울 수밖에 없었지요. 

 

1세대 프로게이머 신주영의 스타크래프트 공략이 실린 잡지(실물)은 정말 잘 팔렸습니다. 신주영을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은 그 책이 아니면 더 잘하는 방법을 어디서 배울 수가 없으니까요. 다만 신주영만큼은 아니었지만 동네 고수들은 언제나 PC방에 있었습니다. 곁눈질 그들의 플레이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르쳐 달라고 하면 곧 잘 가르쳐도 주었지요. 인색할 이유가 없었으니까요. 그러다가 고수들과 친하게 지내고 실력이 오르고 래더에 소문이 나고 프로팀에서 테스트를 보고 입단을 하고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프로로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모두가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는 지금 PC방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뿐이지요. 

 

 

현대에 들어와서 PC 방은 더 이상 아마추어 프로 선수육성에 기여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앞에서 이유를 설명드린 바와 같이 지금의 사업 및 운영 형태로는 그렇다는 뜻이지요. 아마추어 선수들이 과거에나 현재나 PC방에 가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 볼 수도 있습니다. PC방이 예전처럼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한 창구의 역할을 하게 된다면 여전히 사람들은 찾을 것이 예상이 되지요.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한 친구들이 그곳이 어떤 곳이든 찾는다면 이전처럼 사람들을 그곳에 모여서 게임을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서 알아야 하는 것이 있고 가르쳐야 하는 것들이 있다면?

우리는 위와 같은 질문을 남길 수 있겠군요. 

 

많은 사람들은 PC방에서 대회를 열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회가 있다는 것은 그 지역에서 잘하는 애들이 그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PC방에 찾아온다는 이야기가 되니까요. 그런데 대회가 끝난 이후에도 그 PC방에 찾아와야 할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즉, 대회는 그곳에 PC방이 있다는 것과 그 PC방이 종종 대회를 연다는 것을 홍보하기 위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안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곳에서 개최한 대회를 통해서 홍보된 고객들을 위한 후속 프로그램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그것을 교육으로 보고 있습니다. 나에게 배우면 더 많은 것을 알게 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럼 이쯤에서는 우리는 궁금합니다. 과연 PC방이 그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까? 

 

PC방에서 길드가 만들어지는 것은 전혀 어색한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길드에서 잘하는 친구가 길드 대표로 데뷔하는 것도 이상한 것이 아니지요. 다만 지금 우리 PC방이 그렇게 못하고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은 일이긴 합니다. 그냥 되는 것은 아니고 누군가 해 내야 하는 것이지요. 길드란 게임을 잘하는 친구들을 중심으로 그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어 하는 (게임을 못하는) 친구까지 아우릅니다. 그래서 손님이 많아지는 것입니다. 잘하는 친구들을 유치한다는 의미는 못하는 친구들을 잠재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일이라고 해석하는 것도 그래서 무리가 아닌 것이지요. 

 

 

오프라인 사업 자체만을 강화하겠다고 하신다면 전 프로나 그래도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추어져 있다고 생각이 드는 친구를 영입하는 것은 좋아 보입니다. 더욱이 그와 손님들이 서로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커뮤니티 형성 및 관리 매니저가 있는 것도 좋지요. 겨우 아르바이트생 하나를 둘 수밖에 없는 영세 PC방의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가 도와주거나 혹은 스스로 할 수밖에 없긴 합니다. 그런데 딱히 소개할 국가사업이나 기타 지원 프로그램은 없군요. 아직 우리 현실이 그러합니다. 그 외로는 오프라인입니다. 온라인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대회 플랫폼과의 제휴도 약간은 도움이 되겠군요. 

 

이는 분명 투자 비용은 없지만 특별한 서비스는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단순한 알바가 아닌 커뮤니티를 이해하는 매니저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그 손님들이 처음에는 그 매니저와 대화화고 놀기 위해서 방문할 수도 있으니까요. 모든 것의 시작은 인간관계 아니겠습니까. 다만 그러하기 위해서는 매니저는 손님 관리를 잘해야겠지요. 단톡방을 만들어 선생님을 초빙할 때 손님들을 모으거나, 소소한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PC방 전용 프로모션을 진행할 수도 있겠지요. 외람되지만 목 좋은 곳에 장소만 열어 두면 알아서 사람들이 들어와 자리를 차지해주던 시대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산업이 영원할 수는 없지만 변화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외협력실장

구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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