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란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이에요"
메시지란 일종의 '의도'이다. 누구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웹페이지를 디자인한다고 할 때는 정보를 그룹핑하고, 우선 순위를 정리하는 일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유저가 필요한 정보를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디자인의 힘으로 페이지의 스크롤을 이끌어내야 한다.
UX/UI 디자이너의 역할이란 사용자가 가진 ‘익숙함’과 최신 ‘트렌드’를 잘 조율해야하는 직업이다. 서비스의 톤과 매너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다.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가다듬어 업그레이드 시킨다. 그렇기에 지금도 항상 새로운 스킬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버지가 계속 걱정을 하셨던 부분인) 계속 변화하는 것을 알아야 하고 신규 기술도 습득해야 하는 것은 역시나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반대로 디자인이라는 직업적으로 매력을 느끼는 포인트이다. 내가 재미있어 하는 일로써 내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은 디자이너로서의 내 직업을 지켜주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나름의 철학이 있다면 마음이 통하는 디자인을 하려고 해요."
업무가 왔을 때 단순히 '이번에는 디자인을 어떻게 해볼까?' 라는 식의 접근은 좋지 않다. 이 디자인을 요청한 사람의 상태와 목적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A라는 카테고리의 디자인을 할 때 A와 관련된 이미지만을 찾는 것이 아니다. 최대한 넓고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확인하고 힌트를 발견한다. 보통 하나의 디자인을 할때 수백장의 이미지를 서칭한다. 그 중 실제로 사용하는 이미지 힌트는 1-2개 정도다.
디자이너는 조직에서 팀과 팀을 이어주는 위치다. 단순히 관련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기획팀의 의도를 이해하고 잘 실현될 수 있도록 색과 마음을 담아서 결과물을 개발팀에게 전달한다. 따라서 디자이너의 기본 소양은 ‘소통’이다. 때로 소통이란 2022년의 우리에게 고리타분한 이야기로 들린다. 그런데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 일을 잘한다. 더욱이 얼마나 노력을 하는가에 따라서 결과물로 달라진다.
스스로도 워낙 삶을 낙천적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했다. 지금도 주어진 위치에서 내 주변사람들에게 즐거움을 많이 주고 얻으며 살아간다. 먼 훗날에 조직 구성원 중 누군가가 나에 대해서 떠올린 다면, ‘참 즐겁고 열심히 했던 친구’라는 말을 듣고 싶다. 그렇기 떄문에 일을 함에 있어 사람들간의 관계를 가장먼저 생각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그 밑바탕이 되어주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분야가 달라지면 새로운 사고 방식과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견하는 값진 것들이 있어요."
빅픽처 인터렉티브에 문턱을 두드린 것은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의 본질을 뚜렷하게 내세울 수 있다면 얼마든지 도전 가능한 영역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 분야를 이해하려고 하는 노력과 실현될때까지의 절대적인 시간은 필요하다. 벌써 2년이 지나가고 있다. 그 시간을 돌이켜 보면 개발 범위도 크고 일정은 타이트했지만 빅픽처에서의 시간 안에서 많은 값진 것들을 발견한 시간이었다.
빅픽처의 조직은 수평적이고 '배려'의 문화가 있다. 기획팀, 디자인팀, 개발팀 할 것 없이 어느 자리든 누구든 자기 자신의 생각을 얼마든지 이야기 할 수 있다. 또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항상 디자이너의 생각과 의도를 잘 구현해주려는 노력이 모든 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드러난다.
나는 처음에는 개발 용어를 많이 못알아 듣는 디자이너였다. 그런데 계속 물어보고 배웠다. 충분히 그래도 되는 빅픽처의 조직 문화가 이런 나를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믿는다. 여긴 모두가 열심히 하는 곳이다. 이런 구성원들 틈 사이에서는 노력을 안할 수 없다. '하나의 팀으로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해 일하는 곳' 내가 빅픽처에서 본 모습이다.
빅픽처에서의 디자이너는 이처럼 플랫폼 프로덕트를 함께 만들어가는 일을 한다. 프로덕트가 발전 할 수록 변화가 필수로 따라온다. 따라서 과거에는 맞다고 생각했던 디자인이 지금은 틀릴 수 있다. 레벨업 프로덕트는 입사 당시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많은 부분이 달라졌고 또 달라지고 있지만 디자인 변경에 대한 압박보다 향후 방향이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즐거운 기대가 더 크다. 진화하는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인터뷰는 처음이었어요."
최대한 꾸미려고 노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임했는데 의미가 있었을지 모르겠다. 실장님과의 시간은 디자이너로서 살아온 시간을 한번 주욱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되었어기에 참 좋았다. 나를 초심으로 돌아가게 해주었다.
'대표님은 왜 구성원의 인터뷰를 좋아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편하게 생각해보면 다른 구성원이 인터뷰 대상자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친근하게 느껴서 더 협업하지 좋게 하기 위함일 수도 있듯 하다. 혹은 우리 회사에 지원할 인재들이 그 사람을 통해서 우리 회사의 분위기를 가늠해 볼 수 있게 하는 차원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나의 요즘의 결론은 이와 조금 다르다. 나는 구성원들에게 일종의 선물을 주고 싶어서 그랬던 것이 아닐까 싶다. 인터뷰가 끝나면 하나 같이 내게 하는 이야기가 있다.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여기(빅픽처)에 왜 있는지 알게 되었다.', '초심으로도 돌아가게 되었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를 다시 찾았다.' 이것이 선물이 아니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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