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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Focus #35] 이스포츠 '장르' 표준화

by Blog.bigpico 2022. 2. 18.

가끔 이스포츠에서 장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 '게임 장르와 같은 말인가?'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저도 그럴 때가 많이 있어요. 예를 들어 RTS는 리얼 타임 시물레이션이라는 게임 장르이지요. 이스포츠에서도 RTS라고 표현합니다. 게임 장르를 이스포츠에 대입해서 부르는 것은 일상적인 현상이니다. 무슨 의미인가 하면 우리는 평소에 게임을 하고 환경상으로 특정 게임 플레이는 곧 이스포츠 활동일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만약 서로 다른 개념이라면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만약 같은 개념이라면 이스포츠 장르라고 표현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게임 장르에 대해서 몇 개 대표적인 것들을 살펴보면 좋겠군요. 먼저는 앞서서 언급한 바와 같이 RTS가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류라고 쉽게 말해도 되겠지요. 또 AOS라고 불렸고, 현재 라이엇 게임즈가 MOBA라고 부르는 '롤'류 장르가 있지요. 그다음 FPS, TPS로 불리는 총싸움 게임이 있습니다. 축구 게임은 슈팅, 자동차 게임은 레이싱, (성격이 좀 다르지만) 격투 게임은 아케이드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두고 보니까 이스포츠에 적용할 때 몇몇 가지는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한데 몇몇 가지는 손을 좀 봐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예를 들어 이스포츠에서는 축구든, 농구든, 야구든, 미식축구든 전통 스포츠는 스포츠 장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지요. "나는 그냥 게임과 동일하게 이스포츠에서도 슈팅장르"라고 말씀하신다고요?" 넵!, 저는 지금 전혀 따지고 싶은 생각이 있지 않습니다. 다만 저의 의견은 스포츠 장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옳아는 보이네요. 

 

그다음은 FPS 군요. FIRST-PERSON SHOOTER, 국문으로 1인칭 슈팅 게임으로 번역이 됩니다. TPS는 자동적으로 3인칭 슈팅 게임이고 번역을 할 수 있겠군요. 그런데 배그(FPS가 가능하지만)를 TPS라고 잘 사용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런 차원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총싸움 게임을 그냥 슈팅 게임이라고 말하기도 하죠. 그런데 게임 내에서 슈팅 게임은 총싸움 게임만 포함되는 것은 아닙니다. 갤러그나 1942 같은 비행 게임도 슈팅게임이지요.

 

그런데 배그 등과 같은 게임은 이스포츠에서 사용하는 장르 이름이 배틀로얄인건 아시나요?

 

왜 다를까요? 초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게임 장르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용자의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 시점이 전지적 시점인가 1인칭 시점인가, 발사체를 사용하는 형태인가, 또는 턴제인가 실시간인가, 내가 가지고 있는 롤(RPG)의 유무 등등 전부 나(사용자의 활동)를 중심으로 해석합니다. 그렇다면 이스포츠는 어떨까요? 정확히 말하면 이스포츠는 승자가(Winner) 어떻게 나오는가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배틀로얄인 것이지요. 

 

GAMESPOT

 

또 다른 장르를 이야기해봅시다. 아카이드 게임이란 오락실에서 하는 게임을 말합니다. 조이스틱을 사용하는 게임이라고 약간 더 확장을 할 수 있고 따라서 현대적 관점에서는 콘솔의 일부를 포함한다고 말해도 무리는 없을 것 같아요. 다만 오락실은 없어졌지만 아케이드라는 말은 남아 있고 지금도 많이 사용합니다. 그런데 말씀드렸던 것처럼 격겜은 더 이상 오락실에서 이스포츠 대회를 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콘솔을 사용하죠.    

 

격겜을 아케이드 장르라고 하지 않고 격겜 장르라고 말해도 됩니다. 그런데 이스포츠 장르로 격투 게임 장르라는 말은 저도 많이 사용한 기억이 없어요. 격투 게임 종목이라고 말을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어색하지는 않아요. 굳이 따지만 아케이드 장르라고 말하는 것이 더 입에 착 감기기는 합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 않나요?" 아~ 물론 그렇습니다. 앞에서 언급드렸지만 절대로 따지는 것 아닙니다. 오히려 그래서 우리가 더 이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렇더라도 저는 격겜에서 장르가 필요하다면 격겜 장르라고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싶군요. 

 

이쯤 오시면 이런 이야기를 하실 수 있습니다. 그냥 게임 명을 부르면 되지 꼭 장르가 필요한가요? 저도 충분히 공감을 합니다. 왜냐하면 평소에 우리는 장르 혹은 종목 이런 단어를 쓸 상황이 거의 없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저처럼 글을 쓰거나 공부를 하는 사람들을 이 단어와 개념을 써야 할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의사를 전달할 때 자주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의도가 잘 전달이 되기가 힘들어요. 

 

그러면 전통 스포츠에서도 이런 장르의 개념이 사용될까요? 물론입니다. 공으로 하는 스포츠를 구기 종목이라고 합니다. 육상 종목이라는 단어도 아주 흔히 사용되죠. 이스포츠도 어떤 상황에서는 종목으로 쓰입니다.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이스포츠는 종목으로 정식 종목이 된 것이지요. 그 안에 게임들이 있어서 다소간에 혼란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프로그레스대로 맞춰 어딘가로 나아가는 것 자체는 분명 사실이지요. 

 

 

대외협력실장

구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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