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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찾아가는 과정!! - G.C.L 문희찬 프로듀서 2부

by Blog.bigpico 2021. 12. 7.

앞선 인터뷰에서 G.C.L 채널에 대한 희찬님의 이해와 글로벌 채널의 적응기 등을 들었다. 채널의 철학과 세련됨, 그러나 글로벌화라는 것은 난제였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그러면 콘텐츠가 인정받기 시작한 시점부터 우리에게 더 절실히 필요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희찬님은 과연 이후에는 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까?  


레딧을 홍보 창구로 적극 활용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레딧 밖에 없었다. 수요와 트래픽으로 인해 그곳에는 잠재적 시청자가 있다고 판단했다.

 

레딧은 분야별 커뮤니티가 다 들어 있는 거대 플랫폼이다. G.C.L의 콘텐츠는 가볍게 즐길만한 스넥 콘텐츠가 아니다. 굳이 따지면 코스요리다. 코스요리의 소비를 위해서는 특별한 의지와 시간이 필요하다. GCL 스토리 영상과 같은 콘텐츠는 필요에 정확히 부합하는 수요가 있어야 한다.
 
또 레딧은 스레드 구조다. 이미지 영상 글 등을 필요하면 보고 넘어가고 댓글을 달고 하는 식으로 소비한다. 따라서 양질의 콘텐츠가 상위에 노출된다. 그렇지 않더라도 각 게시판에서는 모더레이터가 있다. 이들이 자체적으로 게시판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정화 활동을 한다. 결국 사람들이 많이 활동하게 되기 때문에 트래픽이 높다.

 

덧붙이면 대부분의 사이트는 배너 형태로 광고가 게재된다. 그런데 레딧은 구조상 스레드 형태로 삽입된다. 이론상 발군의 홍보성 글은 집행이 필요한 광고와 효과 차이가 없다는 점도 주요했다. 

 

국내에 스래드 형태의 커뮤니티가 없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논스레드나 스레드나 커뮤니티 게시 도구는 본질적으로 수행하는 역할은 같다. 글, 영상, 사진 등을 활용해 의견을 게재하고 커뮤니티와의 소통을 시도한다. 다만 국내는 논스레드가 대세인 이유는 처음에 만날 때 논스래드를 만났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한다. 반대로 해외도 매우 오래전부터 스래드 방식에 익숙해있다. 결국 국내들 해외든 보는 방식의 익숙함 때문에 각각의 방식으로 고착화되었던 것 같다. 

 

G.C.L 문희찬

 

보고서에 보면 레딧은 셀프 프로모션에 대해서 적대적이라는 표현이 있다.

모더레이터들이 정화 작업을 하기 때문에 커뮤니티적 성격이 아닌 의도가 담긴 글을 불순하다고 판단한다. 대표적인 것이 홍보성 글이다. 이를 테면 "확일할 만한 정보나 생각할 거리가 없는 이런 깡통 콘텐츠로 조회수를 구걸하다니 감히 성역을 더렵혀?"와 같은 인상이다. 일종의 선민의식이다. 그래서 분위기가 '뚜껑을 열고 콘텐츠의 질을 확인하기도 전에' 이미 같은 셀프 프로모션으로 간주한다. 콘텐츠에 대한 확신이 있다고 하더라도 홍보 수단으로 커뮤니티에서 이용한다는 인식이 잡히게 되면 레딧에서 추방된다. 심하면 채널 이미지가 실추될 수도 있다.

 

G.C.L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외국인에게도 전달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그래서 신중했다. 결론은 먼저는 오가닉(순수한 커뮤니티 멤버처럼)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보이는 계정들을 여러 개 만드는 것이었다.

특별히 마치 남의 것을 올리는 것 마냥 제목을 중립적으로 했을 때 반응이 좋았다. 설명이 많은 또는 정성스러운 글을 작성해서 올리기 보다는 '툭' 던지는 것과 같은 포스트를 작성한다. 이전에 바이럴이 된 시청자가 별다른 설명 없이 '로스트아크 세계관'이라 게시판에 '틱!' 박은 것처럼, 이번에는 내가 디아블로 세계관이라고 해서 '틱' 박았고 그것이 먹혔다.

G.C.L 글로벌 채널도 수익이 발생한다. 레딧 플랫폼에 전략적 형태의 광고 집행을 고려하고 있다. 레딧의 광고는 게시글과 동일한 형태다. 코스 요리를 먹어볼 의향이 있는 사람들의 접근성은 배너류 보다 레딧 형태가 적합하다. 물론 G.C.L은 실물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수익률과 결과 예측은 어렵다. 

 

역 : 게시글과 광고의 차이는 없지만 게시글은 성격이 수동적(글이 노출되기를 기다림)이기 때문에 광고도 병행해서 고려하는 것으로 이해함. 광고는 커뮤니케이션이 명확하고 누군가가 게시글을 좋아해주지 않아도 노출이 가능하다는 특징을 지님


곧 월별 예상 수익이 파악된다. 그러면 적정선안에서 가성비 마케팅을 제한할 수 있다. 즉각적인 실효가 없다 하더라도 이전에 해 본 적 없는 시도이기에 레퍼런스 확보만으로도 유의미할 것이다. 
 

이후 G.C.L 글로벌은 검색어 유입이 늘었다는 보고를 하게 된다. 여기서 검색어 유입이란 어떤 의미인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해당 검색어에 대한 경쟁력을 지니게 되었다. 유튜브에서 그 검색어를 칠 때 AI가 G.C.L 영상을 노출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노출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 지표는 시청 지속률이다. 구글은 자신이 가진 영상을 소비자에게 노출할 때 평균적으로 더 오래 그 영상을 볼 경우 양질의 영상이라고 파악한다.

 

반대로 말하면 듀레이션이 짧은 영상은 비부합 콘텐츠(주제와 맞지 않는) 또는 비적합(어떠한 이유이든 사람들이 흥미를 금방 잃고 나간 것)으로 파악한다. G.C.L 글로벌은 25% 정도다. 경쟁력있는 수치이다. 이제 구글은 G.C.L 글로벌에 영상이 올라오게 되면 양질의 콘텐츠가 업로드된 것으로 파악한다. 플랫폼과의 알고리즘 경쟁에서 콘텐츠 제작자가 우위에 설 수 있는 방법은 몇 개 없다. 시청 지속률을 높인다는 의미는 그중 가장 확실한 한가지1)이다.

 

역 : 이 알고리즘의 특성 때문에 시작하자마자 전체 영상에 대한 하이라이트 또는 결론의 일부를 앞단에 먼저 보여주고 이후에 영상을 시작하는 콘텐츠들이 많아짐, 소비자는 그 결론을 보기 위해서 영상을 일정량 이상을 보게 되기 때문 

 

물론  이 포션(검색어 유입) 자체는 전체를 기준으로 볼 때 크지 않다. 그러나 확보해야 한다. 가장 큰 이유는 사용자의 채널의 다른 콘텐츠 시청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11월에는 롤드컵과 아케인 이슈가 있었다. 이때 LoL 영상을 업로드했다. 그 비슷한 시기에 올린 다른 영상의 조회수까지 함께 상승했다. 결론은 LoL을 검색할 때 G.C.L 글로벌의 영상이 노출되면 이 알고리즘이 결국 시청자의 채널 내 다른 콘텐츠를 시청하는데도 영향을 주게 된다. 

  

 

향후 계획과 인터뷰 소감을 듣고 인터뷰는 마무리 지어진다. 

원래 제작자가 꿈이다. 지금은 제작을 원 없이 한다. 만족하고 있지만 ‘grass is always greener on the other side’라고 하지 않는가? 이전에 나는 뜻하지 않게 기획자로서 2년을 살았고 많은 것을 배웠다. 기획자였을 때 나는 내 직무를 애증 했지만 이제 와서는 기획과 사업구상에 대한 묘한 그리움이 있다. 스스로 가진 이 기획자의 DNA를 잃고 싶지 않다. 글로벌 채널로 새로운 무언가를 기획하고 싶다. 

 

이 기획은 새로운 영상의 창작이 될 수도 있고 아예 새로운 시도도 될 수도 있다. 글로벌 G.C.L은 지금은 커맨드 센터 옆에 달려있는 콤셋 스테이션 수준이지만 이후에는 또 다른 커맨드 센터가 되고 싶은 거다. 그래서 (멀티가 되어 본진과)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꿈이다. 추가로 회사적 입장에서는 미리 나간 글로벌 사업이라고 판단해줬으면 좋겠다. 이후에 여러 다른 사업들이 본격적으로 글로벌로 진출할 때 좋은 교두보가 되었으면 한다.   


이 인터뷰를 통해 지금까지 내가 해온 일들에 대해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평소에 다 생각을 하던 것이지만 이런 정리를 통해서 머릿속이 가벼워졌다고 할 수 있다. 생각이 좀 더 견고해졌다. 인터뷰에 대해서 조금 아쉬웠던 점은 대면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다음에는 홍대에 가서 실장님을 뵙고 (인터뷰를 하고) 싶다.


대외협력실에 있다 보면 회사 전체를 생각하는 시간이 많다. 어떤 특정 사업부에 속해 있는 상태와는 다른 개념과 태도로 회사를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여러 욕심이 생긴다. 그중에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역시 메시지 전달이다. 한쪽에 좋은 기운이 있다면 그 기운을 다른 쪽으로 전파하고 싶다. 이 희찬님의 이야기는 대표적인 사례다. 

 

인터뷰를 통해서 구성원도 준비를 많이 하지만 필자도 배우는 것이 많다. 우리는 한 가지 물건을 생산하기 위해 공장과 같은 곳에 모여 각각의 파트로 나눠져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각각의 특별한 가치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모여 시너지를 내는 집단이다.

 

이 인터뷰에서 전하는 메시지의 대상은 언뜻 보면 보통의 구성원들인 것 같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리더십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도 많다. '준비된 구성원은 어떠한 조직 문화와 환경이 주어져야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는가?' 나 역시도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본다. 그래서 더 유니크한 시간이 되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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