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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와 결심 #1 with 전은호 팀장

by Blog.bigpico 2022. 1. 17.

모든 것은 우연이다. 우리는 많은 것들을 자신의 의지의 반영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내가 무언가를 보는 것은 내가 스스로 결정하는 것 같지만 전혀 아니다. 창문을 열어서 내 눈에 보이는 풍경도, TV를 틀었을 때 나오는 그 시간대의 프로그램도, 병원 로비에서 우연히 보게 된 뉴스도, 전부 이미 다 정해져있는 것이다. 그래서 무언가를 보게 된다면 그것은 그저 우연히 보는 것이다.

 

오직 무언가 내가 정한다는 것의 의미는 내가 보기로 결정을 하고 그것을 열심히 보는 것 밖에 없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내가 보기로 결정을 하지 않으면 그 정해져 있는 것들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내게 올 우연을 마주할 수 없게 된다. 우리 인생은 이와 완전히 같다. 눈을 들어 보려는 시도를 하지 않으면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고 볼 수도 없다. 오늘! 그 의지를 지닌 전은호 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전은호는 어떤 사람인가?

 

어린시절의 나는 애교가 많았다. 그때는 잡지를 사면 게임 데모 시디(ex 파랜드 텍틱스)를 주곤 했다. 아빠에게 잡지를 사달라고 조르고 게임을 받으면 항상 형에게 같이 하자고 졸랐다. 뿐만 아니라 스타리그도 항상 형과 함께 봤다. 이후 중학생이 되었다. 그때는 피파온라인이 대세 게임이었다. 그 게임을 굉장히 잘했다. 학교에서는 당연히 1등이었고 서버 전체를 봐도 200등 안에 들었다. 관심이 있었고 재능이 있었고, 그래서 당연히 리그도 시청했다. 

 

프로게이머가 꿈은 아니었다. 그저 이스포츠가 항상 곁에 있었을 뿐이다. 

 

또 노래부르는 것을 좋아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웃음). 복면가왕(*사내 이벤트)에도 나오지 않았나.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서 줄곳 밴드활동을 해왔다. 리더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인생 처음으로 가수 윤하 콘서트에 갈 기회가 있었다. 콘서트 장의 경험은 큰 전율이었다. 최고였다. 이와 같은 공연을 기획한다면 나와 같은 전율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후 공연기획과로 진학하게 되었다. 

 

공연기획과를 졸업하고는 엠스톰(자회사)에 입사했다. 그곳에서 결승전 무대를 꾸미고, 무대 감독과 비슷한 역할도 하고, 대행사의 역할도 수행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엠스톰 입사 초기에는 그곳이 이스포츠를 하는 회사인줄 몰랐다. 이를 테면 'ASL' 이벤트를 수행하는 회사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그 당시 사업에 합류해 업무를 할 당시에는 이영호와 같은 대스타들이 출현했었다. "내가 아는 스타 플레이어인데?" 어린 시절 TV 앞에서 형과 항상 같이 보면서 동경해왔던 그 꿈의 무대를 결국 내가 만들게 된 것이다. 이때 이스포츠가 내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지금 빅픽처에 있게 되었다. 

 

엠스톰은 대체로 기획이 완료된 공연을 실현하는 곳이다. 따라서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다른 가치보다도 중요하다. 이는 클라이언트와의 약속을 온전히 지켜주기 위함이다. 당시에는 말수를 최대한 자제했고 업무를 대하는 자세도 지금보다 수동적에 가까웠다. 미리 언급하지만 이는 업무 상황과 환경에 따른 것으로 '좋다', 또는 '나쁘다'의 문제는 아니다. 

 

빅픽처에 왔을 때 이사님은 제안서 작업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줄곳 제안서 작업을 잘한다고 생각했다. 엠스톰에서는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것들이 많은 상태로 일을 수행해 내는 곳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기획 단계의 것들이 많다. 많은 부분들이 열려 있다. 생각을 펼쳐 보일 수 있었다. 이곳은 긍정해주고 받아들여주고 해보자고 이야기를 해주는 곳이다. 이제와서 돌이켜보면 이사님이 칭찬도 많이 해주셨다. 

 

당연히 이런 기업문화가 필요한 곳에서 당연히 그러고 있는 곳이 빅픽처이다. 

 

 

2, 빅픽처에서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2020년 말쯤에 라이엇 게임즈에서 제안이 들어왔다. 우리 업계에서 사업이란 대게 사람을 통해서 들어온다. 그런데 이 제안은 특이하게 레벨업지지 하단에 있는 문의 버튼으로 날아왔다. 상황에 따라 놓쳤을 수도 있었다. (비록 문의 버튼 속에 담겨 있었지만) 제안 요청 내용은 놀라웠다. 라이엇 게임즈는 플레이어들이 주도적으로 아마추어 이스포츠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원했다. 우리가 그 목표를 실현해 줄 수 있는지를 묻고 있었다.

 

우연이 발견한 그 제안에 우리 회사는 움직였다. 제안서 작업을 내가 담당하게 되었다. 제안서를 작성하고 보고했다. 검토 후 이사님은 너가 제안서를 작성했으니 PT도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어보셨다. 그것이 인생 첫 PT였다. 일주일 정도 매일 녹음하고, 타이머를 재고, 발성이 좋은지, 의도가 잘 전달되는지 등을 체크했다. 전사적으로 관심이 많았던 프로젝트 였기 때문에 대표님 앞에서도 두번이나 예행 PT를 했었다. 

 

그때가 제일 떨렸다. 오히려 실제로 PT를 할 때는 전혀 떨리지 않았다. 

 

파트너사로 선정이 되고 나서 회사는 전담팀(*라이엇 게임즈의 조건)을 꾸려야했다. 이사님은 나에게 팀장이 되면 어떻겠냐고 물으셨다. 그렇게 팀장이 되었다.


읽는 이들에 따라서 이 모든 것들이 당연할 이야기 일 수 있지만 본인은 그렇지 않았다. 라이엇 게임즈가 제안하기 전에 빅픽처에 입사를 해야 하고 빅픽처는 그런 종류의 일을 할 수 있는 기업이었어야 했고 기회를 줄 이사님이 있어야 했고 그런 분위기가 당연시 되는 회사여야 했다. 빅픽처에 오기 위해서는 엠스톰에 있었어야 했고 엠스톰까지 가기 위해서는 게임과 공연에 관심이 많았어야 했다. 계속 뒤로 가면 게임과 관심이 많았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 그 모든 것들이 다 갖추어져 있었다고 해도 제안서 작업을 잘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늘 무언가가 있다. 이런건 계속 있다.


 

3, 담당하는 일에 대해서 설명 부탁! 

 

라이엇 게임즈 전담팀에서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커뮤니티 대회를 승인하는 일이다. 회사 내 타 부서와 협업이 필요한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많이들 모르실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나원큐 대회와 같이 서드-파티가 롤로 대회를 개최하려고 하면 라이엇 게임즈의 승인(*IP 활용에 대한)이 있어야 한다. 이 일을 라이엇 게임즈의 일이지만 전담팀이 신청서를 받고 검토한 후 라이엇 게임즈와 함께 승인을 해주는 일을 한다. 

 

승인을 하고 나면 실제로 대회가 제출된 계획에 맞게 운영되는지 확인하는 일을 한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은 아셋 활용에 대한 체크이다. 로고, 이미지, 영상 등 라이엇 게임자는 자사 IP 활용에 대한 가이드가 있다. 그 가이드에서 벗어나는 활용은 사용할 수 없다. 이 일 또한 라이엇 게임즈가 해야 하는 업무로 우리 라이엇 전담팀과 함께 수행한다. 그 외로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라이엇 게임즈의 공식 대회와 (*연장 선상에 있는) 기타 이벤트를 개최한다. 

 

라이엇 게임즈와 함께 업무를 해온 과정은 쉬웠다고 말하기 어렵다. 우리 팀뿐만 아니라 우리 회사 관련된 전체에 대한 이야기다. 상세한 스토리(*다음편)는 이후에 천천히 하려고 한다. 다만 여기서는 결과적으로 우리는 잘해 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특별히 이번에 와일드 리프트(WCK) 2부 리그를 우리 회사가 담당하게 되었다. 입찰을 해서 선정이 된 것이다. 그냥 하는 이야기인지 어떤지 모르지만 와리와리 대난투 때 워낙 잘해주셔서 잘 부탁드린는 이야기를 들었다. 

 

입소문이 난 것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우리가 바라는 인터뷰는 주어진 일을 묵묵히 최선을 다했더니 좋은 결과와 합당한 인정이 있었다는 내용이 아니다. 어떤 구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우리 회사에 왔을 때 그 사람이 가진 열정과 능력을 끄집어 내어 가치를 실현시키는 것에 있다. 이것이 성공의 근거라는 것과 이것을 우리가 알고 있다는 것을 우리 자신과 외부에 꾸준히 알릴 필요가 있다.

 

전은호 팀장과의 인터뷰 약속은 한편으로 끝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두 편으로 구성되는 편이 좋았다. 전해야 하는 가치있는 메시지가 있다면 굳이 줄일 필요가 있을까? 자, 이제 전은호 팀장이 가진 열정과 능력을 어떻게 발휘해 최종적으로 라이엇 게임즈와 우리 회사에 인정을 받게 되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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