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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Focus #38] 사업의 방향 설정

by Blog.bigpico 2022. 4. 8.

기업 블로그에서 이스포츠 동향에 관한 글이 게시되는 이유는 기업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자와 인재가 게시되는 글을 보고 이 기업이 얼마나 트렌디한가를 알게끔 하게 하려 함입니다. 동향은 오직 연구를 통해서 알게 됩니다. 연구란 지식을 얻기 위함이지요. 따라서 그 집단이 얼마나 지식을 추구하는지는 그 집단의 생각을 반영하는 말과 행동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Private의 영역에서는 [제안서]가 될 것입니다. 혹은 IR자료입니다. 

 

그리고 이 [블로그]는 Public 버전인 것이지요. 

 

그 외로도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회사가 추진하는 사업을 효과적으로 설명하기 위함입니다. 자사 사업에 대한 설명만 있는 곳이 있다면 커뮤니케이션이 금방 지루해집니다. 늘 저기는 저런 이야기만 한다는 인상을 줍니다.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그런데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알려줌과 동시에 그 세상 속에서 우리가 추진하는 사업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설명하는 방식이라면 흥미가 생깁니다. 저들이 파악하는 저 세계에서 저들은 어떤 일을 하는지가 알고 싶어 집니다. 


게임코치아카데미 Western Nebraska 대학과 협약

 

서문을 들으셨을 때 예상을 하셨을 거라 생각을 합니다. 이번 주는 우리 학원의 소식이 있었지요. 간략하게 소식을 다시 전하면 게임코치아카데미가 Western Nebraska 커뮤니티 칼리지와 협약을 맺었습니다. 그 내용은 이스포츠 인재 육성, 이스포츠 장학생 선발 및 장학금 제공, 그리고 산업 전반에 대한 정보 교류 및 공동 발전 방안 모색입니다. 이렇게 들어서는 조금 멀게 느껴집니다. 

 

구체적으로 이 협약은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요?

 

당장 하려는 것은 학원의 이승훈 원장님의 코멘트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게이머들이 해외로 진출하여 다양한 경험을 쌓고 활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이군요. 이를 통해 예상되는 것은 학원생 중에서 미국으로 대학을 갈 친구들이 있다면 이 학교가 검토 대상 중에 하나가 될 것입니다.  

 

빅픽처인터렉티브에서 근무하면서 주로 고민하는 것들은 우리 회사의 사업이 외부에 어떻게 비쳐야 할까입니다. 대외협력실에서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지요. 사업이란 오해의 여지가 많습니다. 어떻게 설명하는가에 따라서 미시적으로 볼 수밖에 없는 사업들을 거시적으로 바라보게끔 또 전략적이게 보이게끔 만들 수 있지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선의 거리는, 예상할 수 있는 결괏값의 크기를 결정합니다. 이를 테면 지금은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인 것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관련 사업을 듣게 되면 매력이 없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스포츠는 현재 리그나 플랫폼이나 팀이나 프로덕션이나 할 것 없이 대체적으로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누구나 그 설명을 잘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요. 

 

그런 차원에서 아카데미 역시, 미래 가치를 투자하는 차원으로 접근하실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시각을 가지게끔 하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합니다. '한해에 몇 명이나 미국에 있는 대학에 갈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잠식되기 위해서 우리가 위와 같은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지요. 굳이 언급을 하면 '미국에도 이스포츠 시장이 크게 열려 있기 때문에 이런 교류가 가능하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지난달 말에 개최한 이스포츠 진학 설명회

 

저는 우리 학원의 젊은 인재들과 대화를 하면서 배우는 점이 많습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님들은 저의 커리어를 생각하시면서 주로 제가 많은 인사이트를 나눌 것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실제로는 거의 배우는 입장입니다. 대부분의 내용들은 양질의 교육을 실현하는 것과 교류를 통해서 기관 간에 협력 증진, 이를 통해 학원생들에게 이 분야에 대한 다양한 경험 제공하기 등입니다.

 

게임코치아카데미의 모든 구성원들은 아카데미가 학원생들의 게임 실력을 높이는 일만 하는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스포츠가 매우 가치가 있는 소재라고 믿습니다. 소재이면서 문화라고 생각을 하고 또 미래 지향적 학문이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학원생이 이 가치를 인지하고 배워나감으로써 사회에 인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하지요. 

 

온종일 게임만 배우는 아이들이라면 미국에 가서 공부와 활동을 병행하겠다는 생각을 왜 해야 할까요? 진학 설명회 같은 것도 할 필요가 없지요. 진로 체험 교육도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됩니다. 우리가 하는 수업 외 모든 활동들이 설명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발표된 내용 중 이 문장에 주목하기를 원합니다. <산업 전반에 대한 정보 교류 및 공동 발전 방안 모색> 이 문장이 아래와 같은 설명을 가능하게 해 준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현재 이 협약으로 우리가 키운 인재는 미국에 대학 팀에 합류해서 학업과 활동을 병행할 수 있다. 

이후에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차츰 양 기관이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다.

높아진 이해를 바탕으로 공동 지속 발전이 가능한 새로운 사업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설령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우리는 사업을 추진합니다. 물론 사업은 전개해 나가다가 상황과 환경에 변화에 전략을 수정하거나 선회하는 경우는 항상 발생할 수 있습니다. 팬데믹과 같은 천재지변도 항상 발생할 수도 있지요. 있던 것도 없어지고 없던 것이 새로 생기기도 합니다. 다만 빅픽처는 어떠한 조건에서든, 제한된 환경과 상황속에서도 이런 종류의 사업을 끊임없이 발굴합니다. 끊임없이 행합니다. 제가 빅픽처를 자랑하는 가장 큰 이유지요. 

 

우리는 단 한 가지 요소나 사건이나 이슈를 보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을 보는 것이지요. 사람과 그 사람의 일에 투자를 합니다. 

말로 사업성을 판단하거나 분석적으로 실효성을 검증하는 것들은 그래서 의미가 덜합니다.  

세상에는 오직 어떤 일을 했다고 말하거나 혹은 아무것도 했다고 할 말이 없거나 단 둘 밖에 없습니다.  

 

 

대외협력실장

구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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