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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Focus #20] 눈부시게 성장하는 E스포츠 방송 기술

by Blog.bigpico 2021. 10. 29.

이번 주 토/일에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4강전이 펼쳐집니다. 놀라운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LCK는 4강에 3개 팀이 진출했지요. 나머지 한 개 팀은 중국팀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첫 4강 대진인 T1-담원전이 사실상 결승전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와중에 여러 가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중 한국팀이 4강 중 3자리를 차지하는 것과 (총 4개의 한국 팀 중 나머지 한 팀인 한화도 한국 팀인 T1과 붙어서 탈락함) 4강이 전부 아시아 국가 팀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에 대해서 전 글로벌적 흥행에 있어 악재라고 판단하며 우려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양권에서는 결과적으로는 이는 전체 시장의 축소(관람객 감소)와 그에 따른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합니다. 

 

비슷한 접근으로는 8강부터는 더블 엘리미네이션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특별히 유럽 1시드인 매드 라이언스 팀은 준수한 팀 실력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진 운이 좋지 않아서 비교적 빠르게 탈락했다는 시선이 있습니다. 어떤 부분을 생각을 해봐도 내가 응원하는 지역의 팀이 빠르게 탈락하는 것을 시청자들은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승부는 인위적으로 조정할 수 없지요. 그러나 위에서 처럼 대진 수 자체는 조정이 가능합니다. 더 많은 팀이 참가할 수 있는 8강 이하의 대진을 늘리고 4강 이후에 대전을 빠르게 소화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월드챔피언십은 코로나의 상황에서도 최선의 리그 운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롤드컵을 겨우 치러내는 수준을 넘어서 매우 모범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대회 운영 및 시청 편의를 높여오고 있습니다. 레이캬비크에 모인 선수들은 팬데믹이 종료되지 않은 이 상황에서도 아직까지 아무 문제없이 대회를 치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마음 편히 선수들과 팀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매년 열리는 이 대회를 이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올해도 소비를 하고 있는 그 시간에 라이엇은 방송에 대한 비약적인 성장을 예고했습니다. 바로 오늘자 기사로 'Riot Games Takes Esports Production Global With ‘Project Stryker’ Remote Broadcast Centers in Dublin, Seattle, APAC(LINK)' 즉, 프로젝트 스트라이커라는 이름의 중앙 집중식 방송 제어 센터를 전 세계 3곳에 구축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The Wright Club : Riot Dublin Center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레이캬비크에서 제작된 경기 영상은 로스앤젤레스로 보내지고 거기서 가공해 전 세계로 보내진 다고 합니다. 따라서 현재는 이 로스앤젤레스가 일종의 (라이엇 게임즈가 말하는) 방송 제어 센터인 것이지요. 간단하게 생각을 해봐도 그 많은 언어와 플랫폼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런 방송 제어 센터의 존재는 당연하지요. 더욱이 해가 갈수록 언어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언어가 늘어간다는 것은 더 많은 채널에서 방송이 되다는 의미인데요. 당연히 보다 더 효과적이고 보다 더 시청자 친화적인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겠죠. 따라서 이는 라이엇 게임즈만이 가질 수 있는 대단한 고민입니다. 그렇지 않고 작은 리그와 같이 한두 개의 채널로만 송출한다면 현장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영역이지요.     

 

라이엇 게임즈의 모든 경기를 집중시키기 위한 방송 제어 센터가 로스앤젤레스에만 있다는 의미는 이 한 곳에서 모든 시간대의 경기를 전부 소화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누구도 24시간을 일할 수 없죠. 교대로 일을 한다고 해도 효율적이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지요. 그 방법이 전 세계를 8시간대로 3등분하고 그 3등분에 속한 곳에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방송 제어 센터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미 정해진 곳은 더블린과 시애틀이고요. 나머지 한 곳은 아시아 지역 중에 하나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8시간 씩만 일을 하면 되겠군요. 그다음 시간으로 넘어가게 되면 다음 지역의 방송 제어 센터가 토스받아서 업무를 수행하면 됩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의 담당자들은 더 이상 안 맞는 시간대의 경기로 인해 날을 새는 일은 없어지겠군요. 

 

라이엇 게임즈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하면 자사의 모든 경기를 전 세계에 안정적으로 서비스하고 싶어 합니다. 그것도 최대한 현지화된 버전으로 말이지요. 그래서 방송 제어 센터를 구축하는 것은 그저 기본인 것으로 최종 목표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과연 라이엇 게임즈는 전 세계 3곳에 구축될 방송 제어 센터에 어떤 시설을 구축할까요? 어떤 시설을 구축할지를 알면 어떤 일까지 그곳에서 하고 싶어 하는지를 우리가 예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6개의 인서트 스테이지와 프로덕션-컨트롤 룸; 6개의 오디오 컨트롤 룸; 다수의 옵저버, 그래픽, 리플레이, 편집을 위한 자리, 그리고 몇 개의 대규모 협업 공간으로 구성, 또한 'Stryker' 생산 시설 외에 RBC(원격 방송 센터)를 지원하는 인프라와 장비를 수용하기 위해 인근에 전용 데이터 센터 건립

 

The first~third floor of Riot Games’ Dublin remote broadcast center

 

제가 아는 바에 의하면 인서트 스테이지란 롤파크와 같은 경기장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굳이 예상을 해보면 LCK에서 분석 데스크 스튜디오 정도 수준을 6개 정도 만들어 둔다는 의미 같아 보입니다. 물론 각각의 인서트 스테이지에 매칭 되는 오디오 컨트롤 룸도 같은 수로 있게 되는 것이지요. 6개를 왜 만들까? 이런 생각을 좀 해보면 멀티 언어 중계를 하기 위한 용도로도 활용이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를 테면 만약 동남아시아에 센터가 하나 지어지게 되면 동남아 여러 언어 중 6개 정도를 이 인서트 스테이지에서 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롤드컵을 예로 든다면 현재 프로덕션이 없는 지역 6개를 선정 (*정확하지는 않지만 나름 판단으로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미얀마어, 필리핀어, 말레이시아어, 캄보디아어) 롤드컵 결승 중계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중계진뿐이군요. 

 

그다음은 옵저버, 그래픽, 리플레이, 편집인데 이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옵저버입니다. 옵저버가 왜 필요할까? 저는 옵저빙을 이 방송 제어 센터에서 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합니다. 보통은 현장에서 하거든요. 그러면서 이 기사에서 언급하는 것은 뭔가 하면 현지어 버전으로 서비스를 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입니다. 앞서서 롤드컵은 레이캬비크에서 제작이 되고 로스앤젤레스에서 받아 전 세계로 뿌려주는데 영어 게임 버전을 일괄 적용해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 방송 센터가 구축되고 나면 현지어 버전으로 서비스를 하려고 한다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이죠. 현지어로 서비스도 하면서, 현지 담당자가 옵저빙도 하고, 그 안에서 리플레이 편집도 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것이 왜 필요한가? 한마디로 현지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내용을 축소하고 원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보여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리플레이라는 것은 이런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속에는 누군가는 이들을 보는 내용이 담겨있고 누군가는 손해를 보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팀과 유럽팀이 한타를 붙어서 한국팀이 이겼습니다. 그러면 한국인인 우리는 리플레이를 보고 싶죠. 그런데 유럽팀을 응원하는 유럽 사람들은 안 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원 피드로 나가게 되면 이 둘의 니즈(요구)를 모두 소화할 수 없죠. 그런데 방송 제어 센터가 만들어지면 모두 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미 롤드컵 경기에서 "소환사의 협곡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말만 들어도 찌릿할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전용 데이터 센터가 언급되어 있네요. (예상은 할 수 있으나) 이것도 정말 놀라운 점입니다. 저는 데이터 센터라는 이 말을 처음 볼 때는 IDC(Internet Data Center)가 생각이 났어요. 그러나 곧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아무리 생각해도 게임도 클라우드로 서비스를 할 것 같은데 방송을 위한 물리 서버를 둔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은 것이지요. 만약 이 글에서  CDN 관련한 내용이 있거나 기존 플랫폼의 서비스 지역 한계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면 이해가 되는 것이지만 그런 내용은 없거든요. 트위치 등이 이미 큰돈 내는데 굳이 그래야 될 이유도 없고요. 그래서 생각을 해봤더니 일종의 아카이브를 만들려고 하는 것 같아요. 제작된 영상을 저장하는 장소가 필요한 것이죠. 멋지지 않나요. 우리는 언젠가 전 세계 경기가 매우 잘 정제된 라이엇만의 VOD 스트리밍 서비스를  만나 볼 날이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주에 제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즐거운 주말 되셨으면 좋겠네요. 

 

대외협력실

구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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