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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Weekly InSIGHT #2 : 후원사의 입장에서

by Blog.bigpico 2022. 5. 6.

지난주부터 위클리 인사이트라는 이름으로 여러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한 주간의 주요 소식과 그중에 하나를 발췌 좀 더 깊은 생각의 나눔을 가지는 자리이지요. 매주 한편씩 본다면 여러분들은 연간이면 50여 편을 보게 되십니다. 이 정도 분량이면 이스포츠에 관련된 책을 하나 보는 수준이세요. 자! 그럼 이번 주에는 어떤 소식이 있었을까요?

 

① 가상화폐로 e스포츠 수익 늘자 T1·크래프톤 출사표(링크)
② iQOO, BGMI 2022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링크)
③ 2022 MSI, 대한민국 부산에서 개최(링크)

 

Weekly InSIGHT #2 : 후원사의 입장

 

특별한 소식은 많지 않았던 한 주간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전 글로벌을 보아도 그렇고요. 다만 저는 포스트 팬데믹적 흐름에서 봤을 때 일종의 폭풍 전야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오프라인 활동이 가능해지는 것은 전통 스포츠나 공연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호재입니다. 팬데믹은 우리에게 덜 치명적이고 포스트 팬데믹은 우리에게도 유리하다고 해석하죠. 

 

그렇게 항상 더 나을 미래를 생각하면서 오늘은 ② 'iQOO, BGMI 2022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 기사를 같이 살펴보며 후원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여러분들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타인의 입장이 되어보자는 역지사지(易地思之) 한자성어가 떠오르네요. 아카이브에 적어드린 내용을 토대로 보다 더 자세하게 풀어 드리는 것으로 이해하셔도 괜찮습니다.

 

후원 유치 활동이란 곧 '우리를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을 바꿀 수 없습니다. 이유는 설득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데 거짓을 말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가능한 것은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꾸미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멋진 옷을 입고 고운 화장을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아닌 것은 아니죠. 또 소개팅을 위해서 살을 뺐다면 그것도 사실이지요. 거기에 속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좋은 회사에 다니지 않는데 그 회사에 다닌다고 말하는 것은 속이는 것입니다. 연봉이 4천만 원인데 8천만 원이라고 말하는 것도 속이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 둘은 서로 다른 것입니다.    

 

전체 연령대의 시청률을 제시하는 것보다 20대, 그중에 20대 남자의 시청률을 공개하는 것이 더 우리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Average View보다 Peak View를 보여주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보통의 경기는 스튜디오에서 하지만 제안서 첫 페이지에는 야외 이벤트인 결승전의 전경을 보여주는 것이 더 멋져 보입니다.

 

그러나 시청률을 조작하면 안 되지요. 마찬가지고 뷰어쉽도 조작하면 안 됩니다. 우리 리그의 야외 이벤트가 아닌 다른 리그의 사진을 가져와서도 안됩니다. 그것은 거짓이기 때문입니다. 거짓은 들통이 납니다. 빠르거나 느리거나의 차이입니다. 아주 짧은 사회생활을 했지만 그래도 말씀드릴 수는 있는 것은 '한 번도 영원한 거짓'을 본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보통의 우리의 이러한 노력들은 상대가 그 이야기를 듣고 싶을 것을 가정하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우리는 친구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서로의 관심사를 맞추지요. 매력 있게 보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보통 친구가 안됩니다. 대화가 성립이 안 되기 때문이죠. 후원사와의 커뮤니케이션도 동일합니다. 공통 관심사가 매력적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다만 공통 관심사가 드러난다고 해서 나와 상대의 관심 주제가 강도가 같은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상대의 관심사에 관심을 가지고 그에 맞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상대가 남자 친구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상대가 어떤 타입의 남자를 좋아하는지 들으려고 하지요. 나의 이익과 관련이 적어도 우리는 그렇게 합니다. 

 

상대가 어떤 타입의 남자를 좋아하는지를 듣게 되면 우리는 어떤 생각과 반응을 할 수 있게 될까요?

 

저는 많은 우리 산업의 후원 제안서를 봅니다. 그것도 꽤 오랫동안 보아 오고 있습니다. 한 가지 특징이 있다면 범용 제안서를 주로 만든다는 것이지요. 범용 제안이란 일종의 전체 메일 같은 것입니다. 가끔 쇼핑몰과 같은 곳에서 개인 정보 관리 방침이 달라졌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으시죠? 거기에는 저의 이름도 없습니다. '고객님!' 이렇게만 적혀 있지요.  

 

'단순 정보의 전달과 심혈을 기울여 나를 소개한 것과 어떻게 같은 평가를 하시나요?'라고 물을 수 있습니다. 공지 메일에는 나를 어떻게 봐주면 좋을지가 없는 것이고, 제안서에는 나를 어떻게 봐주면 좋을지가 아주 상세하게 적혀 있는 것이라고 저에게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둘은 분명 같은 것은 아니지요.

 

우리에게는요. 

 

iQOO, Krafton, TheGURU

 

오늘자 기사로 iQOO는 펍지 모바일 인도 리그에 후원사로 참여합니다. 이 대회는 총상금이 약 6억 3800만 원이지요. 먼저 THE GURU에 올라온 기사를 (링크) 드릴게요. 우리는 이 기사로 케이스 스터디를 해볼 수 있습니다. 과연 이 어마어마한 규모의 대회를 위해 크래프톤이 후원사로 iQOO를 유치하려면 어떤 내용으로 제안서를 작성하면 좋을까요?

 

범용 제안서에는 아마도 이런 내용이 적혀 있을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인도 내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펍지 모바일 게임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회를 해왔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예선과 본선에 참여를 했고 방송으로 송출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보았다. 지금 보시는 이미지가 결승전 이미지인데 이렇게 화려하다.' 맞나요?

 

펍지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지요. 그래야 할 이유가 없는 사이즈의 기업입니다. 오히려 작은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했다가 들통이 나면 큰 손해를 입게 됩니다. 그러나 큰 기업이기 때문에 아마 화장 기술은 뛰어날 거예요. 옷도 분명 잘 입을 거예요. 다만 변신을 하는 것 정도로 하지는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가장 예뻐 보이게 할 것이라는 말이지요. 

 

파티장에 간다면 분명 주목을 받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파티장에 있는 모든 남성의 마음에 든 후 그중에 하나를 고르겠다는 인상을 줄 여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파티장에 있는 보통의 남자들은 어떤가요? 어느 정도 이쁜 여자들이 이미 그 파티장에 많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나를 모르는 여자에게 나를 소개를 하면서..'라는 과정까지 가긴 어렵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할 수도 있어요. 그 남자를 위해서 그 남자의 취향에 맞춰서 화장도 할 수 있고 옷도 입을 수 있습니다. 이 남자가 가야 하는 파티장이 옷을 고급스럽게 입어야 하는 곳이라면 그렇게 입어 줄 수 있습니다. 골프 모임이라면 골프 웨어를 입을 수도 있지요. 요트 파티라면 비키니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전부 가능하지요. 

 

저는 크래프톤 직원은 아닙니다만 크래프톤이 이렇게 생각했을 거라고 믿어요. ① 인도는 반중국 성향이 있음 - 크래프톤은 펍지 서비스를 텐센트에서 분리하고 인도 로컬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성공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함 ②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인도 시장의 현재 크기 및 미래 성장 가치를 높게 평가 ③ 펍지 모바일은 고성능 게임 최적화 핸드폰의 성능을 드러내기에 적합함

 

단순히 보이는 상황과 환경을 봐도 이런 유추를 할 수 있습니다. 펍지의 직원이라면 몇 가지 더 핏을 맞출 수 있는 요소들이 있을 수 있을 거라 짐작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저 저와 같이 밖에서 보는 수준밖에 안 되는 것이잖아요. 저는 펍지 대회의 후원이 VIVO에서 iQOO로 넘어가게 된 이유도 이런 맞춤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커스트마이징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나를 잘 아는 내 눈에 이쁜 여자가 좋으십니까? 아니면 나를 잘 모르는 만인의 이쁜 여자가 좋으십니까? 물론 둘 다 좋죠. 진실로 둘 다 좋습니다. 안 이쁜 여자만 아니면 다 좋다고 하실 수 있어요. 오해하지 마실 것은 외모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ㅎㅎㅎ) 이쁘다는 말은 외모에만 한정해서 사용할 수 있는 단어는 아닙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은 나를 잘 알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과 내가 커뮤니케이션이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이 내가 가진 주제(문제, 이슈)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인지합니다.  결국 그 사람이 나를 위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결혼을 누구와 하고 싶으신가요?

 

이 연습을 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이 만인에게 이뻐 보이려고 노력을 할 때, 당신에게 이뻐 보이고 싶다는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이 되면 좋을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래의 연인이 될 그 사람의 관심에 내가 반응을 해야겠지요. 범용 제안서를 작성하지 말자는 의미가 아닙니다. 우리의 제안서가 발전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지요. 

 

 

대외협력실장

구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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