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블로그 독자님들! 한주일 동안 별일 없으셨나요? 인사로 시작하는 이유는 더 많은 친밀감을 가지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리 대단치는 않은 한 편의 글로 이스포츠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배워보는 시간을 가지지만 이 정도 만으로도 여러분과 제가 정서적으로 링크되기에는 충분하다 여깁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인간을 대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사물을 볼 때 사업의 매력이나 조직의 활용도와 같은 것은 다분히 피상적인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이라는 인간! 항상 그것이 사실은 실제적인 것이지요. 이 사실을 기억하면서, 자 그럼! 한주일 동안 업계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같이 살펴봅시다.
① Fnatic, SPORTFIVE와 파트너십(링크)
② T1, CAA 스포츠와 공식 파트너십, T1 및 '페이커' 독점 후원(링크)
③ Edward Gaming, Luckin Coffee 파트너십(링크)
④ 팀리퀴드의 모회사 Axiomatic Gaming, 3500만 달러(450억 원) 자금 조달(링크)
⑤ 포브스, 이스포츠팀 기업가치 탑10(링크)
Weekly InSIGHT #3 : 국제 이벤트 유치에 대한 단상
국제 이벤트들은 참가국이 적을 때는 자주 같은 장소에서 개최를 하지만 참가국이 늘어나면 다시 유치하는데 필요한 세월이 길어지게 됩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34년 전인 1988년도에 우리나라 서울에서 올림픽이 개최되었습니다. 또 언제 개최될지 알 수 없습니다. 그 후 우리나라는 14년이 지나 2002년에 월드컵을 개최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저와 여러분이 죽기 전까지 한국에서 다시 한번 개최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지난 일주일에 가장 큰 소식은 MSI가 부산에서 개최되고 있다일 것입니다. MSI는 리그오브레전드로 개최되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의 약자입니다. 매년 열리지만 분명 큰 행사입니다. 2015년에는 미국, 2016년에는 중국, 2017년에는 브라질, 2018년에는 파리와 베를린, 2019년에는 베트남과 대만에서 열렸습니다. 2020년에는 팬데믹으로 취소되었고요. 2021년에 아이슬란드에서 개최되었고 대망의 2022년도에 한국 부산에서 개최되게 됩니다.
월드 챔피언십을 추가로 잠시 체크해볼게요. 2011년도는 스웨덴입니다. 2012/13년은 미국이고요. 2014년도가 한국입니다. 그리고 2015년도에 유럽에서 열리게 되고, 2016년에는 다시 미국에서 열리게 됩니다. 2017년에는 중국에서 열리게 되는데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회를 연달아 한국이 우승하게 됩니다. 2018년도에 다시 한국에서 열립니다. 2019년도는 유럽에서 개최되고요. 2020년 다시 중국, 2021년 아이슬란드에서 개최되었군요.
MSI와 월드챔피언십을 같이 생각해본다면 총 3번의 대회를 한국에서 치르게 되었습니다. 중국도 미국도 유럽도 큰 차이가 난다고 보기는 어렵네요. 그래서 단기간 내에 올림픽과 같은 규모로 성장을 하지 않는다면 한국에서 국제 행사를 또 개최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1년에 두 번이나 열리고 한국은 흥행이 충분히 예상이 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우리가 죽기 전에 또 볼일이 있을까라는 이야기를 하긴 어렵겠지요.
더 많이 더 자주 개최된다는 것이 상품의 가격을 하락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벤트는 그렇지 않습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4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었던 이유는 (실제로는) 준비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입니다. 최근 몇몇의 전문가들은 빅이벤트들을 2년마다 한 번씩으로 줄이자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요. 2년마다 한번씩 열린다고 해서 시청률이 하락하거나 스폰서 비용이 줄어들 것을 예측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요.
마블 영화는 1년에 몇 편씩 개봉합니다. 위의 논리라면 이렇게 많은 시리즈를 개봉한다면 상품이 많으니까 상품 가격이 떨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러한가요? 혹시 사람들이 더 이상 마블 영화를 보지 않아서 값이 싸졌나요? 약간 과장해서 이야기를 하면 시리즈가 나오면 나올수록 사람들은 마블 영화를 오히려 더 보고 싶어 합니다. 오히려 팬덤은 계속 증가하고 마블의 세계관은 더욱 가치가 있어지고 사람들의 로열티는 더 견고해집니다.
우리는 올림픽과 같은 이벤트에 비해 롤드컵이 어느정도 사이즈의 행사인지를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료 중에는 전통 스포츠와 비교는 할 수 있는 것들은 있지요. 위의 자료는 NFL 외로는 이스포츠가 가장 큰 뷰어쉽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여기서 하고 싶은 걸까요? 맞습니다. 이스포츠는 올림픽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행사이기 때문에 자주 할 수 있다는 것은 편견이기에 깨기를 원합니다.
차치하더라도 이벤트들은 더 자주 열 수 있다고 한다면 더 자주 열려고 할 것입니다. 올림픽 개최를 위해 신규 경기장과 호텔 등의 숙박 시설들을 제로 베이스에서 만들어 올려야 하는 나라가 많이 줄었습니다. 더 많은 비행기가 날아다니고 더 고도화되고 간편한 방식으로 소식과 상황을 전할 수 있습니다. 올림픽을 위해서 4년을 준비했다고 말하는 선수들은 이제 1년을 준비했다고 말하게 되는 날이 오면 어떨까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의 세계는 이처럼 빠르게 변화합니다.
이스포츠는 처음부터 연간 단위로 세계인들의 축제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으나 실제로 보면 연간 단위의 종합 행사가 자리 잡은 지는 약 10년 정도의 역사밖에 안됩니다. 스타크래프의 블리자드컵과 위에서 언급한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그리고 도타2의 더 인터내셔널이 2011년부터 시작되었다고 이야기해도 괜찮겠지요. 물론 그전에도 있었다고 이야기하신다면 어떤 것이든 저는 부인하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저 개념이니까요.
이후에는 조금 더 간격이 좁아졌다고 말할 수 있는 종목이 등장합니다. CS:GO이지요. CS:GO는 밸브에서 확인하는 메이저라는 이름의 국제 대회가 열립니다. 2013년 드림핵부터 시작되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고 연간 평균 2회 정도 개최되지요. IEM-ESL-DreamHack은 같은 계열이고요. PGL, StarLadder가 이 대회를 개최합니다. 특징은 이전 대회 8개 팀이 레전드라는 이름으로 자동 진출권을 획득한다는 점이지요. 반대로 생각해보면 프랜차이즈가 되기 전 단계입니다.
프랜차이즈를 언급하긴 했지만 프랜차이즈가 반드시 'Advanced' 모델인 것은 아닙니다. 다만 CS:GO를 보고 배운 오버워치는 프랜차이즈화가 'Advanced' 모델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안정적인 팀 운영 환경이 갖춰지는 것이 유리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안정적인 팀 환경을 갖추는 것이 무조건 해답인 것도 아니지요. OWL은 아시는 바와 같이 아예 출범 자체가 국제 리그입니다. 리그 내내 월드컵임과 동시에 리그 결승전이 곧 파이널인 것입니다.
혹시 여기까지 저의 의견에 동의하시나요?
그런데 사실 지금부터 이야기할 것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다를 여지가 있습니다. 앞으로 저는 대회들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스포츠만큼은 사람들의 콘텐츠 소비 속도에 비해 생산이 아직도 적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국제 이벤트급 대회는 더 자주 보고 싶어 할 것으로 추측합니다. 마블의 신작 영화가 몇 편이라고 지루하지 않듯이 페이커의 플레이를 몇 번을 봐도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부산 이스포츠 경기장에서 이번 MSI가 치러지는 것은 매우 유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지역에 경기장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입니다. 그 경기장 모두를 가용할 콘텐츠가 현재 우리에게 없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주장은 맞습니다. 틀리지 않아요. 그런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습니다. 제대로 된 경기장이라면 충분히 많을 것이라고 저는 예측합니다.
저는 지역에 경기장이 더 많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더 많은 경기장이 더 많은 경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도전을 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런데 경기장과 같은 것들은 사실 단순한 사안입니다. 경기장이 있거나 없거나 둘 중 하나지요. 없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서 없어야 한다는 명확한 이유가 없습니다. 오직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틀렸다고만 할 뿐이지요. 그러나 이는 지식도 인사이트도 아닙니다.
'오늘 내가 산 복권은 아마 꽝일 거야'라는 예언 정도의 수준의 언급일 뿐입니다.
이번 MSI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게 되면 부산 이스포츠 경기장은 이런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장소가 됩니다. 그리고 또 다른 행사를 유치할 때 이것을 자랑할 거예요. 혹은 직접 이 정도급 대회를 만들어도 되죠. 부산이 스스로 그렇다고 이야기를 할 때 우리는 어떤 내용으로 반박을 할 수 있을까요? 반박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경기장이 지어질 때 많은 사람들이 '그 돈으로 경기장을 짓는다고? 이건 사기!!'라고 이야기했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세상이 이렇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했던 사람들이 우리가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이었어요. 슬프지만 사실입니다.
다만, 이제는 모든 것을 털어버리고 비상하는 부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외협력실장
구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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