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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7)Weekly InSIGHT #5 : 디지털 네이티브

by Blog.bigpico 2022. 5. 27.

한주간 안녕하셨나요? 부쩍 날씨가 더워지고 있습니다. 뜨거운 날씨와 함께 이스포츠에 대한 열기도 올라가고 있는데요. 특별히 부산에서는 MSI가 한창입니다. 진실로 무언가 생동감이 넘치는 때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에는 더 어떤 소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즐거운 설렘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항상 실망은 없지요. 

 

① 국제이스포츠연맹, 제2회 국제 이스포츠 학술 공모전 개최(링크)
② Faceit, Cucci와 아카데미 설립 파트너십(링크)
③ 신한은행, 이스포츠 구단 'DRX' 스폰서십 체결(링크)
④ FaZ Clan과 Disney, 1년 간의 의류 파트너십(링크)
⑤ Valve The International 11, 싱가포르에서 개최(링크)
⑥ 오피지지, OGT.GG 인수(링크)

 

이번 주 큰 소식이라고 한다면 역시 '신한은행이 DRX를 후원'했다는 소식입니다. 아카이브에도 소개했던 것과 같이 이제 리그오브레전드 씬에서는 우리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까지 총 4개의 은행 이름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통 스포츠에서는 이미 흔하게 볼 수 있는 이름들이라고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역사가 깊다 말할 수는 없지만 이스포츠에서도 엄청 낯선 이름도 없는 편입니다. 

 

 

주로 저는 이 부분을 언급할 때면 , 이스포츠가 이제는 청년이 되었다고 설명을 하는 편입니다. 중장년인 스포츠와 길을 나란히 서서 갈 수 있는 나이가 된 것이지요. 숙련공은 아니지만 이제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평가는 받은 것으로 간주합니다. 특별히 이 네개의 은행 이름들이 저에게는 그렇게 다가옵니다. 믿고 내 물건의 제작을 맡길 수 있는 사람 중에 하나로 이스포츠가 있게 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첫번째 책이 아직 출간을 확정하지도 못한 시점에서 두 번째 책을 기획 중입니다. 엉뚱할 수도 있는데 무언가 나오는 이야기들을 글로 남기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 저의 숙명인 듯합니다. 이 책에서는 디지털 네이티브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카이브에서도 그 부분을 중심으로 서술한 바 있습니다. 우리는 분명 디지털 네이티브들을 소비자로 두고 있고 이들은 은행의 확실한 관심 대상입니다. 따라서 둘은 연관이 깊습니다. 

 

먼저 아카이브에서 제가 소개한 내용을 재차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하고 하면 어린 Z세대와 알파 세대를 말합니다. 이를 구분하는 기준은 만약 인터넷을 하기 위해 어떤 장소에 가야만 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도서관이나 PC 방과 같은 곳이지요.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2009년 아이폰3GS가 준 경험이 그전 세대와 구분될 수 있는 아이들부터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저는 구분합니다. 따라서 딱 몇살 이후 이렇게는 볼 수 없겠지요. 얼리 어답터도 항상 있고요. 다만 대충의 가늠은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대략 2009년까지 10대를 살았다면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말해도 되겠지요. 

 

디지털 네이티브 이전의 세대라고 한다면 대표적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있지요. 그 전단계는 X세대, 그 전에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있습니다. 우리는 여기까지만 생각을 해보면 됩니다. X세대는 직장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는 세대가 아닙니다. 돈을 벌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취미 활동을 하는데 쓰고 눈치를 안 보는 세대이지요. 

 

그러면 그걸 눈치보던 세대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겠군요. 있었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입니다. 이 세대의 부모들은 놀라운 경제 성장을 이뤄낸 세대입니다. 희생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지금 밀레니얼 세대의 부모님입니다. 이 글을 보는 많은 분들이 부모님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알고 계시죠. 

 

모든 전 세대는 후 세대를 달갑게 보지 않습니다. 돈을 버는 것은 좋은데 자신을 위해서 쓴다는 개념을 가진 X세대를 베이비부머 세대는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금융 위기 이후 밀레니얼 세대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없어진 시기를 살게 됩니다. 이때의 키워드는 대 스타트업의 시대이고 특별히 자기 계발입니다. 평생직장의 개념은 이미 X세대부터 없었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최우선인 세대이지요. 

 

X세대처럼 직장생활 하기 싫어합니다. 그래서 X세대는 불만이 많죠. '직장에서는 그저 묵묵히 일을 하고 돈을 벌어서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해!'라고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지만 밀레니얼 세대는 여기는 '저랑 안 맞는 것 같다고 하면서 직장을 그만두죠.' 대부분의 X세대들은 대체 안 맞는다는 게 어떤 개념인지 이해조차도 못합니다. 다들 이렇게 가다가 일정 나이가 되면 그저 은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싫어서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인데 말이지요.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를 보면 답답해합니다. '무엇을 위해서 저렇게 자기 개발에 치중할까, 왜 저렇게 인생을 치열하게 또 심각하게 살까'라고 생각합니다. 그 점은 밀레니얼이 Z세대를 보면서 똑같이 마음에 안 들어하는 점이지요. Z세대는 금융위기를 겪지 않아서 고통을 알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어느 정도는 맞는 이야기지요. 

 

그런데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처럼 노력해서는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책에서 더 이상 지식을 구하지 않습니다. 디지털 세계에서 그들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관심을 둡니다. 내가 잘하는 것은 누구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어딘가에서부터 스스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잘하는 것은 그저 내가 잘하는 것이고 내가 개발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밀레니얼 세대들이 보면 정신못차리는 애송이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Z세대는 스스로를 보면서 전혀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밀레니얼 세대가 구시대적 사고를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매체에 들어가지 않고 오히려 페이스북을 하고, 진보나 보수와 같은 이념에 묶여 있지 않고 누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지에 관심을 가집니다. 

 

그리고 그 아래 알파세대가 있습니다. 알파 세대는 또 다르지요. 세월은 흘러갑니다. 물론 제가 어떤 서술을 함에 있어서 제 마음대로 한 부분이 있긴 합니다. 그래서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해도 무방하십니다. 우리 모두는 어떤 결론을 내는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알기 위해서 노력만 할 뿐이지요. 디지털 네이티브란 과연 무엇인가?

 

아카이브에서 제가 언급한 바와 같이 X세대인 저에게는 통장 개설은 큰 행사였습니다. 주민등록증을 받는 것과 느낌이 비슷했습니다. 아마도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을 받은 것과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후에는 신용 카드를 받았을 때 또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신용으로 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특권 중에 특권이라 생각했지요. 

 

저는 돈은 종이로 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가치는 결국 그 종이를 받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래서 종이로 할 수 없는 것은 없고 종이가 아닌 것으로는 할 수 있는 것에는 제약이 있다고 믿습니다. 지금은 모르겠는데 이를 테면 일본에서는 카드가 안 되는 가계가 많았습니다. 카드로는 밥을 먹을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오늘날의 현실은 어떤가요? 지갑에 현금이 없으면 못하는 것들이 있으신가요? 그렇다고 말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심지어 현금으로 할 수 없는 것들도 있습니다. 특정 자판기는 카드 계산만 가능하게 해두었습니다. 번거롭게 거스름돈을 준비할 필요도 없고, 완벽하게 위조에서도 자유로운 것이지요. 

 

이런 저에게는 체크 카드의 등장은 감탄이었습니다. 특별히 체크카드가 버스 카드 기능을 한다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었지요. 은행에서 제공하는 경험이 혁신적이었던 시대를 살았습니다. 이 경험을 활용해야 했습니다. 은행을 신뢰해야만 했고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자산을 은행에 맡겨도 전혀 불안함이 없어야 했지요.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은행을 못 믿어서 은행에 돈을 맡기지 않았던 세대들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태어날 때부터 이런 혁신이 있었던 세대에게 은행은 어떤 존재일까요? 혁신이 아닙니다. 당연입니다. 그들에게 우리와 같은 경험은 혁신이 되지 못합니다. 그런데 여전히 새로운 경험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X세대인 우리들에게 은행은 변함이 없는 곳과 같아서 좋을지 모르겠지만 MZ세대는 굳이 은행이어야 하는 이유가 없는 것이지요.  

 

사람들이 은행에 돈을 맡겼던 많은 이유는 은행이 투자처였습니다. 혹은 대출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둘다 매력이 없습니다. 특별히 우리 입장에서 이해를 하면 은행 이자란 없는 것과 같습니다. 투자자가 제어할 수 없는 변동 금리와 환율 등과 같은 것에 영향을 많이 받는 상품들 뿐입니다. 스타트업은 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않고 VC에 투자를 받습니다. 

 

갤럭시 사용자에게는 삼성페이가 훨씬 매력적입니다. 은행에 가서 체크카드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핸드폰을 안 들고 다닐 수는 없습니다. 체크카드를 안 들고 다녀야 좋은 것이 되는 것입니다. 카카오 인증과 비교하면 은행의 송금 프로세스는 공인 인증서 설치 전화 확인 등 다소 복잡합니다. 최근에 와서야 조금 나아졌습니다. 

 

저는 체크 카드를 씁니다. 아직도 종종 은행에 갑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마지막으로 은행에 가본 기억이 언제이신가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대부분 밀레니얼 세대이십니다. 그런데 Z세대는 어떨까요? 물론 은행이나 통장 등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다만 아주 특정 용도로만 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혁신이 필요하지요.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지 더 이상 길에서 은행원들을 만나지 않습니다. 큼지막한 은행 로고가 달린 흰띠를 띄고 지하철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은행 직원들은 어느샌가 없습니다.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지요. 은행은 어디로 가야 할까?

 

Z세대 이하는 알파 세대라고 합니다. 이 아이들부터는 완벽히 디지털 네이티브 시대이지요. 이 정도 되면 종이돈이라는 종이 자체에 아무런 감흥이 없습니다. 심지어 돈이 종이에서 유래되었다는 생각 자체가 없습니다. 돈이란 원래 디지털로 존재하는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실로 틀리지 않죠. 따라서 은행에 가야 할 일 자체가 없습니다. Z세대가 봐도 너무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지요.

Z세대 형은 취업한 후 오랜만에 만난 알파 세대 사촌 동생에게 현금으로 용돈을 줍니다. Z세대는 당연히 현금으로 용돈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그런데 알파 세대에게 이 종이 돈은 그저 귀찮습니다. 그 이유는 디지털로 바꾸는 작업을 굳이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꾸지 않으면 제대로 쓸 수가 없습니다. 종이 돈은 그래서 돈이 아니게 됩니다. 그들의 진짜 디지털 재화로 바꾸기 위한 쿠폰 같은 것일 뿐입니다.

 

마치 해피머니 같은거에요.

은행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은 누군가 돈을 벌어서 은행에 맡기는 개념이지만 이미 디지털 정보 만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은행이 맡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자기가 들고 있으려고 해요. 그래서 은행이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은행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재 해석해 내야 합니다. 

 

다만 모든 시작은 이해에서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스포츠 후원과 같은 형태의 사업은 큰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이 누구인지 알면 그들의 자산을 맡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능해지지요. 충분히 성공했던 경험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은행권 뮤직 콘서트들이 세대에 따라 비슷한 역할을 해왔지요. 은행은 아니지만 비슷한 환경에 처해있다면 은행의 활동을 주목해 보심은 어떠실지요. 그런 차원에서 이스포츠는 정말 매력적인 곳입니다.    

 

 

대외협력실장

구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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