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고 오늘은 잠시 일지 모르겠지만 날이 개었습니다. 저는 차를 타고 출근을 합니다. 제가 가는 길은 북한산을 보면서 그 옆을 따라 홍대로 진입하게 돼요. 구름이 여전히 남아 있는 사이에 밝은 빛이 산 허리에서 산 아래로 내려오는 모습을 보면서 그 멋진 풍경에 감탄을 금치 못한 아침이었습니다. 아마도 비가 왔기 때문에 더 맑은 산을 볼 수 있었겠지요. 저는 창이 없는 사무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어쩌면 더 내 눈앞에 펼쳐진 그 시선에 더 감동을 받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처럼 세상에는 분명한 것들이 있습니다. 여름이면 곧 장마가 온다는 사실과 같은 것이지요. 평소에는 세상을 그저 살다가 어느 순간 장마가 곧 온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면 관심과 지식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 우리는 자연적으로 어떤 생각을 착안하게 됩니다. 이를 테면 수박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장마 이후의 수박은 맛이 없다는 것을 떠올리게 되지요. 그러면 이 사람은 어떤 행동을 할까요? 올해 마지막 수박이라고 생각하면서 당장 시장이나 마트로 달려갈 것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이것을 지혜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또 계속 변화합니다. 혼돈(Chaos)과 질서(Logos)가 공존하는 것이 보편적으로 진리라고 말을 하지요. 따라서 질서를 추구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요. 마찬가지로 혼돈은 자유라는 개념에 부합하는 것이기 때문에 존중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모두가 같은 상황에 놓여있지는 않습니다. 항상 자유가 질서보다 더 추구해야 할 가치일 수 없고 반대로 언제나 질서가 자유보다 더 나은 가치일 수는 없습니다. 그것을 인정할 때에 비로소 세상은 균형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균형이 곧 이상(Idea)인 것은 아닙니다.
균형이란 그저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일뿐이지요.
① AKSHON, 콜오브듀티 리그 콘텐츠 제작(링크)
② e스포츠 개입나선 중국, 또 다른 무역장벽 우려(링크)
③ QLASH, 스포츠 의류 KELME와 파트너십(링크)
④ Fan Clash, 4000만 달러(516억 원) 펀딩(링크)
⑤ ESL Gaming, ASUS와 파트너십(링크)
⑥ Rogue, Razer와 파트너십(링크)
코스피 2400선이 무너진 주간이었습니다. 미국 연준은 이달 금리를 1.75%까지 인상을 했습니다. 환율은 오늘 약간 떨어지긴 했습니다만 1300원 수준입니다. 어느 정도는 예견된 일이었지만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사람들은 사회 다양한 측면에서 이런저런 걱정 어린 시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별히 우리가 주목하는 기사는 아마도 기업 투자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부분일 것입니다. 당장은 체감이 된다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충분히 빗겨나갈 수 없는 상황이겠지요.
간혹 반박 기사들도 나오긴 합니다. 현 정권이 지난 정권과 차이 없이 스타트업을 계속 키울 예정이라는 의견도 충분히 일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오래전에 대기업에서 일자리가 창출되기가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연장 선상에서 경제 낙수효과에 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요. 다만 공공 일자리 부분에 대해서는 대통령님이 지난 정권과 반대되는 기조로 분명한 선을 그었기 때문에 남은 것은 (사실) 스타트업 밖에 없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넥스트 유니콘 같은 단어들을 우리가 많이 사용할 수 있겠지요. 기업가치 1조가 넘는 유니콘이라고 할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열 몇개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제 창출과 고용 효과적 측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지요. 답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세계 환경에 그에 따른 경제 흐름을 어느 정도 거스를 수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이겠지요. 기업 하는 사람들은 그래서 지금 겨울이 온 것인지 계속 확인하려고 할 것입니다.
연준은 지난 2020년 3월 0.25로 금리를 거의 없다 하는 수준으로 낮추었습니다. 2022년 3월까지 지속했지요. 딱 팬데믹 기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가 올라가면 우리와 같은 나라는 (그보다) 더 높여야 합니다. 이유는 그래야 자본이 우리 시장에 돈을 맡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전 세계에서 제일 높은 금리라면 모든 돈은 미국에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보통 우리가 미국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을 할 때 거의 이 근거를 배경으로 삼지요.
또 한가지 이야기를 하면 지난 2월 말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습니다.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인상하기 바로 전 타이밍입니다. 물론 금리는 더는 낮추면서 가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다만 그 후 2개월 후 인상, 또 1개월 후 다시 인상합니다. 사람에 따라 의견을 달리 할 수 있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전쟁이 영향을 전혀 주지 않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전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지요.
펜데믹 기간에 대부분의 국가들은 돈을 많이 뿌렸습니다. 경제가 위축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돈을 뿌리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열심히 일해서 500만 원을 벌었습니다. 그런데 은행이 500만 원을 더 만들어서 시장에 뿌려버리면 그 사람은 사실은 250만 원을 벌게 된 것입니다. 왜냐하면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의 수는 정해져 있다고 보기 때문이지요. 완벽하게 이렇지는 않겠지만 일단 개념은 이렇다는 것을 알려드리기에는 무리는 없습니다.
번외의 이야기지만 돈을 잘 버는 사람들은 이런 리스크를 싫어합니다. 그래서 누구도(*국가도) 통화량을 조절할 수 없는 자산에 관심을 가집니다. 이를 테면 부동산이 대표적입니다. 돈은 원하면 두배로 찍어 낼 수 있지만 국가가 아무리 원한다고 해도 아파트를 한동 밖에 못 짓는 장소에 두동을 지을 수는 없습니다. 시장에 돈이 풀릴수록 이런 자산의 가격을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돈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보통 나눠가지려고 하지 않거든요.
또 하나 대표적인 것은 코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모두가 아는 아주 큰 사건이 최근에 있었습니다. 이 코인은 아직까지는 그 가치를 받치고 있는 것이 달러라는 것으로 판정이 났지요. 추가로 일명 DAO라고 불리는 탈중앙이 실제로 가능한 것인가라는 것에 대해 시장의 의문이 생긴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금리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덜 매력 있게 보이는데 한 몫했습니다. 사람들은 돈을 빌려서 코인에 투자를 했는데 은행 이자가 너무 높아지니 돈을 빼게 됩니다.
금리가 높아지는 시간이 지금보다 더 길어지면 부동산 가격도 차츰 하락하게 됩니다. 그런식으로 인플레이션을 잡으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효과가 이렇게 발생해야 합니다. 다만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은 우리에게 부동산을 살 기회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현금을 가진 자가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이라고 설명을 해야 하는 것이 맞을 수 있습니다. 빚으로 아파트를 샀던 사람은 헐값에 부자들에게 팔아야 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 가격의 하락이 부의 재분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면 돈은 어디로 가게 된 걸까요?
사실은 없애는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돈을 없애야 합니다. 내가 100만 원을 벌었는데 국가가 100만 원을 소각했다면 나는 200만 원을 번 것과 진배없습니다. 위에 언급한 것의 정확한 반대이지요. 다만 여기서 누구의 돈을 어떻게 없애는 가가 항상 관건이 됩니다. 조직의 입장에서 가장 쉬운 방법은 돈을 벌지 못하는 곳에 더 이상 돈을 주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긴축이라고 말합니다. 이제 우리는 경제가 이스포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고민해 볼 수 있겠군요. 그렇다면 과연 이스포츠는 긴축의 대상일까요? 그전에 우리는 왜 이런 고민을 할까요?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이스포츠를 산업으로 대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입니다. 여기는 돈을 벌어야 하는 장소입니다. 이제 더 이상 순수히 누군가(*선수)의 꿈을 이뤄주는 장소라고 말하기는 너무 어려워졌어요. 자! 이스포츠, 더 구체적으로 언급하면 대회가 돈을 버는 방법은 이스포츠 자체가 돈을 벌거나 이스포츠 종목이 돈을 벌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긴축을 할 필요가 없을 때는 그 지역 내에서 게임의 인기가 별로 없어도 (*그래서 돈을 벌지 못해도) 대회를 개최해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긴축을 결정하게 되면 그 대회의 지속 개최 결정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상식인 것이지요.
많은 사람들은 제가 어떤 배경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 세상을 이스포츠에 투영하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그것은 그들이 알아야 할 필요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다만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다소 직접적으로 언급드리면 허황되거나 헛된 꿈과 비전과 인사이트는 사실은 종이 한 장의 차이일 수 있습니다. 지금의 현실이 왜 지금의 현실인지를 알아야 누가 무슨 이야기를 어떤 배경에서 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말 현실을 알게 되면 제가 오히려 정말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고요 크~ 농담입니다.)
우리는 어제는 지난 해까지는 그 대회가 있었는데 올해 그 대회가 왜 개최되지 않는지 도저히 이해를 못 할 수 있습니다. 대회가 없으면 내가 출전할 대회가 없고 내가 출전할 대회가 없으면 내가 선수로서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어지기 때문에 대회가 없다는 그 사실을 정말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보통 그 이유를 생각해 볼 수도 없습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으면 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틀린 이야기 아닙니다. 주최 측 담당자가 말을 안 해주는데 어찌 알겠습니까. 주로 내가 있는 필드(*선수, 감독, 코치, 리그 오퍼레이터, 심판, 옵저버 등등)는 이런 것을 알기 위해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대회가 개최되지 않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모르게 되면 그것은 더 문제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은 마냥 기다리게 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철석같이 누구의 말을 믿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기 때문에 확정할 수 있는 것들은 너무 적은 것들 뿐입니다. 그렇지만 시작 단계에서는 항상 지르고 싶잖아요. 큰 미래를 펼치고 싶잖아요. 큰 포부를 드러내고 싶잖아요. 그런데 사실은 이런 건 약속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것이지요. 누구에게 따질 수 없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슬픈 것이지요.
물론 경제가 이스포츠 개최에 영향을 주는 요소의 전부는 아닙니다. 영향을 주는 요소에는 국가 또는 회사 정책도 있고 게임의 인기도의 상승이나 하락도 있고 등등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비개최와 같은 네거티브 이슈가 발생했을 때 그 이유를 어떤 것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단언을 할 수가 없어요. 다만 단언을 할 수 없다고 해서 아무 근거를 찾지 못한다는 뜻은 아니지요. 표적들은 다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미리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해 줍니다.
추운 계절이 올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계절의 추위는 모두에게 같은 강도는 아닙니다. 부동산을 예로 들면 강남 아파트가 가장 덜 춥고 신도시 아파트들이 제일 추울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LCK는 크게 춥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런데 다른 종목들은 많이 추울 수 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전부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2024년 정도는 되어야 연준이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나 중국의 정치 경제 등의 내부적 이슈들도 여하튼 해결을 할 수 있을 거라 판단하고 있고요. 거의 팬데믹 기간과 유사한 수준이지요.
그러나 세상은 모릅니다. 세계 경제의 분위기가 갑자기 바뀔 수 있습니다. 혹은 세계 경제 분위기와 우리가 역행할 수도 있고요. 어떤 눈부신 작품(게임)이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점이 이 세상의 묘미이겠지요.
대외협력실장
구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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