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글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부담이지요. 다만 제가 즐거워서 하는 일이기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일을 하면서 보냅니다. 따라서 일 자체가 오직 돈을 벌기 위한 수단 이상이 안된다면 우리가 만족을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적게 됩니다. 잠을 줄이거나 일을 줄이거나 하는 것으로는 이상적인 답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지요.
저는 이스포츠를 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했을 때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고 있어서 괴로워하는 경우는 많이 보지는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딱 한번 보았습니다. 제가 협회에 있을 때였는데요. 신입사원으로 스포츠 업계로 가고 싶어 하는 친구가 들어왔습니다. 이 친구는 이스포츠는 잘 모르고 게임도 딱히 좋아하지 않고 여기서의 일은 스포츠 업계로 가기 위한 이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요. 일을 곧 잘했기에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는 큰 힘이 되었지만 결국은 그만두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거의 없지요. 보통은 일을 하고 싶은데 할 자리가 없어서 못하는 경우이지요. 제 주위에도 많은 친구들이 이스포츠 업계에서 안정된 직장을 구하고자 노력하지만 그런 자리를 갖게 되는 친구들은 소수입니다. 그리고 자리를 찾았다고 해도 그 자리가 나에게 맞는 자리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만약 생각하는 것과 크게 진배없는 한 자리를 내가 받았다면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 자세가 우리를 항상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② Evil Geniers CEO, E스포츠는 돈이 아닌, 데이터
③ G2 CEO, 업계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은 "수익적 성공"
ⓓ PUBG MOBILE World Invitational, 사우디아라비아 'Gamers8' 개최
주목할 소식들이 많지 않은 이주에는 아카이브에 제가 올린 글을 토대로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한 거의 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써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페이스북 보다는 자세하게 그러나 너무 길지는 않게 잘 풀어보도록 할게요.
보통 근동까지 하면 레바논과 이스라엘을 비롯해서 몇개 국가들이 더 떠오르긴 합니다. 여기는 프랑스 자본이 좀 들어온 곳이 있고 또 나름 이름 있는 프로게임단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경우에는 우리 관련 플랫폼이 나름 강세라면 강세라고 말을 할 수도 있겠지요. 제 기억으로는 오버울프가 이스라엘 스타트업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중동만을 이야기할 때면 사우디 아라비아 이름을 듣기 전에는 두바이가 들렸습니다. 그런데 큰 이름은 아니었지요.
5년 이상 되었을까요. 두바이에 간다는 사람들이 그때 주변에 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사업적인 이유였겠지요. 그런데 그 이후 팔로우업 소식들이 별로 없었어요. 이유는 구체적으로 이후 팔로우업된 내용이 없어서겠지요. 그러고 나서 중동 지역은 크게 주목할 만한 소식이 들려오지 않다가 모바일에 관련된 주제들이 떠오르면서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PC기반 게임도 주춤하거나 그랬던 것은 아니고 단지 주제에 대한 이야기지요.
주제라는 것은 그런 특징이 있지요. 조금 편한 단어로는 '꺼리' 정도가 되는 것이지요.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해도 '꺼리'가 없으면 할 말이 없듯이 중동에 대해서 어떤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려고 해도 큰 '꺼리'가 없었던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당연히 중동에도 (*항상)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모바일 주제의 등장으로 인해서 이 지역에 대한 새로운 단어가 활용되게 됩니다.
MENA라는 이름은 Middle East(중동)와 North Africa(북아프리카)의 앞글자를 딴 합성어입니다. 네이버 지식 백과를 인용하면 이 지역의 특징은 아랍어를 사용하고 유동 자금이 풍부하고 국가 위험이 낮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합니다. 다른 단어들은 익숙하실 때는 국가 위험이라는 단어는 생소하실 수 있어요. 이 단어도 비즈니스 관련 용어이고요. 금융 기관의 해외 융자에 있어 융자 대상국의 신용도에 관련되어 안정되었다는 뜻입니다. 더 쉽게 말하면 거래할만하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중동을 아프가니스탄부터 시작한다고 한다면 북아프리카의 끝은 모로코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게 따지면 너무 광범위하죠. 그런데 생각보다 국가수 자체는 많지 않습니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 묶을만한 수준이라는 뜻이겠지요. 실제로 제가 기억하기로는 발로란트가 런칭 될 때 MENA 지역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서버는 중동 서버고요. 그리고 그때 테마곡을 발표했는데 아티스트들 중 하나가 모로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기억에 의존해서 말씀드립니다.
일단 여기까지 살펴보았고요. 이후에는 아시아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해요. 먼저 예전에 한번 언급드린 바와 같이 인도는 펍지가 서비스를 성공시킨 지역입니다. 이후 인도-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텐센트 게임이 지역에서 추방이 되었고 펍지는 텐센트의 인도 담당자를 영입 직접 서비스를 추진합니다. 동시에 중국은 IT 기업 제제에 돌입하는데 청소년 게임 활동을 제제하는 규제책도 발표하고 또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도 거의 내주지 않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펍지는 인도 서비스 재개에 성공을 했고 지금도 인도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 하고 있습니다. 그때 펍지는 인도 게이밍 기업에 투자도 병행했는데요. 그래서 전반적으로 볼 때 효과적인 중국 시장 대체제로서 인도가 역할을 수행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인도는 아시아입니다. 그렇지만 지리적으로 보면 바다를 끼고 있어서 북아프리카 접근성은 더 높고 그 외로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곳에 비해서는 중동 접근성도 더 높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펍지가 인도 시장에서의 거둔 성공을 경험으로 충분히 MENA 시장에 매력을 느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발로란트 레퍼런스도 있었으니 그 판단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거의 없지 않을까 싶어요. 또한 인도는 유럽으로 가는 관문입니다. 모든 것들은 다 얽혀 있군요. 이는 라이엇도 동일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것들은 그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반드시 그러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점을 꼭 기억합시다.
이후 2020년 초에 갑자기 뜬금없는 소식이 들리는데 사우디 아라비아가 LEC(리그오브레전드 유러피언 챔피언십)를 후원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Neom이라는 스마트 시티 홍보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팬들의 저항을 크게 받아 후원 취소를 결정합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정도로 저는 파악하는데 사우디가 동성애는 합법화하지 않는 국가라는 점과 그 스마트시티 지역의 개발이 지역민과의 마찰을 해결하지 않은 채 진행한다는 점입니다.
성 소수자들은 자신이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죽일 수 있는 나라를 LEC가 홍보한다는 것에 심한 불쾌감이 들었다는 내용으로 비난을 했고, 스마트시티 개발에 대해서는 이 지역도 소수 민족 또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에서 사는 사람들과 시티 개발자들과 여러 좋지 못한 이슈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에 대한 지적이었습니다.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보면 그 개발 지역(시골)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을 강제 이주시킨다는 내용인 것으로 보입니다.
Neom이라는 도시의 위치는 사우디 서편 홍해 근처입니다. 위쪽으로는 요르단 옆쪽으로는 이집트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고 705억(약 92조 원) 달러 건설 관련 수주(*전체의 15%)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사막 한가운데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금액이 들 것이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홍해는 수에즈 운하를 옆에 두고 있어 교통의 요지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 대규모 투자로 인해 중동의 중심이 이동할 것이라는 설명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중동은 예전부터 오일에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를 해오곤 했습니다. 특별히 스포츠 등과 같은 문화 콘텐츠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우리가 아는 많은 유럽의 팀들의 주인이 여기 아랍 사람들입니다. 다만 이런 투자들은 결국 자국에서 어떤 기반이 다져진 것은 아니라고 평가를 해야 하게끔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EPL은 여전히 영국에 있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관심을 가지는 분야를 전환(*혹은 신규 도입)합니다. 그것은 기술입니다. 혹자에게는 전혀 새롭다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요. 일단은 그러합니다.
따라서 이 스마트시티라는 말 자체를 기억을 해주시면 좋아요. 왜냐하면 기술은 반드시 그 기술이 활용한 콘텐츠를 동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스마트시티라는 말은 기술임과 동시에 인프라이자 또한 문화가 될 것이라고 이들은 생각을 하는 듯합니다. 그러나 이러함이 없다고 하더라도 앞으로의 미래는 게이밍과 관련된 콘텐츠가 쏟아질 것입니다. 이는 예측의 수준이라고 말할 수도 없어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술이 그쪽으로 발달하기 때문이지요. 이런 분위기라면 그것을 아는 곳이 돈을 계속 그곳으로 쓰게 됩니다.
예를 들어 몇몇의 사람들은 여전히 축구를 더 잘하도록 더 좋은 신발을 개발하겠지만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은 더 재미있는 게임을 더 실감 나게 할 수 있는 방향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큽니다. 혹은 게이밍이 목적이 아니라도 게이밍이 그 첨단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죠. 또한 게이밍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의미를 함축하게 될 거예요. 이를 테면 전통 스포츠도 어느 정도 아우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분명히 이스포츠가 있게 됩니다. 이건 예외가 절대 없을 거예요.
파트너십 실패 이후 사우디는 SAVVY라는 국부펀드를 만듭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페이스잇과 ESL을 인수해버립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사우디에 이스포츠 협회를 만듭니다. 그리고 이 협회와 바로 대회를 개최한다는 발표를 하죠. 그게 이 GAMERS8입니다. 이 행사는 리야드에서 7월 14일부터 9월 8일까지 자그마치 8주 동안 진행합니다. 단순하게 이해하면 돈을 쏟아붓는 그런 느낌에요. 이미 스포티파이 이전에 마스터카드를 발표한 바도 있습니다.
자, 이제 오늘의 마지막입니다. 그리고 오늘 이 이벤트에서 PUBG MOBILE World Invitational이 개최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300만 달러(약 250만 파운드)의 상금을 놓고 경쟁한다는 내용과 함께 YouTube, Facebook, Twitch 채널에서 스트리밍 채널에서 방송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였습니다. ESI는 그런 펍지를 다소 비난하는 뉘앙스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오늘 발표가 프라이드의 달 마지막 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기 또한 안타깝다."
다만 펍지는 그런 부분에 많은 의미를 두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한때는 이스포츠 업계에서 LGBTQ+ 저항이 상당히 중요한 이슈로 작용할 때가 있었는데 그 관심도가 점차 잦아지고 있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제가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인도에서의 성공 경험이 본 대회가 펍지에게 기회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펍지는 북미와 같이 그 문제가 크게 부각되는 곳에서 라이엇이 느끼는 것 만한 동일한 체감을 하지 못할 수 있어요. 그러니 이와 같은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어요.
우리의 세계는 여하튼 어디론가 나아갑니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에게 달려 있지만 또한 환경에도 달려있다고 설명을 할 수밖에 없게 합니다. 이런 이슈들을 보면 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게 하지요. 다만 우리는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저 또한 더 많은 것을 알아가야 하고 그리고 그때마다 여러분에게 공유드릴게요. 그럼 다음에 다시 중동을 다룰 때를 기대해주시고, 항상 같이 성장합시다.
대외협력실장
구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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