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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다는 마음 #1 박지섭 팀장 / 정순영 매니저

by Blog.bigpico 2022. 10. 12.

많은 사람들이 인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될 때 자유를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돈이 있다면 아무 일도 하지 않을 거라고 쉽게 말합니다. 그런데 돈이 있는 사람들이 아무것도 안 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그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지요. 인간이 진정한 자유를 느낄 때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입니다. 달리 생각해보면 이미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면 우리에게 돈과 자유란 서로 인과의 관계가 아닌 것이죠.  

 

인간에게 적용되는 가장 재미있는 사실 중에 하나는 노는 것도 일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매우 잘 놀면 그 노는게 분명히 돈이 되기도 하지요. 물론 안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여기에는 항상 통용되는 진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그것이 설사 노는 것이라도 하더라도 힘들지 않거나 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반자유는 고통을 수반합니다. 그러나 고통과 힘듦이 서로 같은 의미인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면 좋겠지요. 

 


Chapter①  펜페스타 프로젝트를 진행하자는 말을 듣고!! 

 

박지섭 팀장 :  당시 6월 말이었는데 이미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되거나 검토되거나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대략 열거해보면 6~7월 WR Icon Global Championship,  DWG KIA 스물여섯스물하나, LCK 연말 이벤트 등이 진행 중이었고 8월 진행 예정인 NHN, WR 서킷, Y칼리버 등 제안 및 협업 논의를 병행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더불어 바빴던 5~6월을 보내고 휴식도 중요하기에 내부적으로 7월 중에는 개인 시간도 가지고, 재정비를 하는 타이밍으로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황에서 본부장님이 이 이야기(팬페스타)를 꺼내신 거예요?

 

정순영 매니저 : 듣는 순간 내면의 2명의 자아가 생기더라고요. '하고 싶다'와 '할 수 있을까' 였어요. 프로젝트 중에서는 큰 규모였고 오프라인 경험이 있는 구성원들이 많았기에 욕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위에 팀장님이 말씀해 주신 것과 같이 동시에 진행하고 있었던 프로젝트들이 마음에 걸렸어요. 퀄리티를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을 확보받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 외로도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은 익숙하지 않은 장소이고 대규모 이벤트를 이 짧은 기간 동안, 또 여러 파트너사의 다양한 담당자들과 의견을 조율해 가며 과연 만들 수 있을지가 꽤 걱정되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코로나19의 여파가 결국 진행하는 것을 마음속에서 선택하게끔 만들지 않았나 해요. 오프라인의 뜨거운 열기에 진심 목말랐거든요.

이글거리는 강릉

 

*흠~지금은 시작에 불과한데 이미 재미가 있네요. 그러면 프로젝트 이야기를 해봅시다. 어떤 특징이 있었던 프로젝트였어요?

 

박지섭 팀장 : 한 문장으로는 '비어있는 공간에 이벤트를 채워가는 것'이라 할 수 있을듯해요. 클라이언트에 대한 이해도, LCK에 대한 관심, 이스포츠 및 행사에 대한 노하우, 실무자들의 열정 등이 모두 어우러져서 무주공간을 채워나갔습니다.

 

정순영 매니저 : 마치 백지에서부터 돌탑을 하나씩 쌓아 나가는 것과 같았어요. 일정이 촉박했기 때문에 실무자들 모두에게 주도적으로 또 열정적인 자세가 요구되었습니다. 각자가 쌓아온 노하우들을 빠르게 또 200% 발휘해야 했습니다.   

 

*이제 와서 할 수 있는 이야기 들인 것 같네요. 하기로 한 이후 실제 일은 어떻게 진행되었어요?

 

정순영 매니저 : 대게 회사에서의 업무는 리더십에서 프로젝트 진행 여부가 결정되고 이후 담당 실무자가 배정되어 일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팬페스타는 특별했습니다. 리더십이 실무자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실무자의 의지에 따라 프로젝트의 행방이 결정되는 구조였지요. 

 

박지섭 팀장 : 초반에는 저희는 각자 칠판에 떠오르는 페스티벌의 성격에 맞는 것들을 적어보았습니다. 취합하고 또 적고 다시 취합하고 다시 적고 하는 작업의 반복이었습니다. 이후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내용을 바탕으로 파트너사와의 회의를 통해 아이디어를 좁혀 나가 갔습니다. 그렇게 디테일 완성도를 높여 나갔지요.  

 

정순영 매니저 : 항목이 선명해지면서 두완님 준현님 효진님이 각각 파트를 맡아 프로젝트에 합류하였습니다. 저는 메인 스테이지를 담당했습니다. 퀴즈 이벤트, 토크쇼 등등을 총괄했었습니다.  

 

*그러면 이제 슬슬 쉽지 않았던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나와야 할 차례이네요. 우리는 항상 역경을 이겨내는 이야기를 좋아하지요. 그 과정 속에 진정한 기쁨이 있지 않을까 해요. 어떠셨어요?

 

정순영 매니저 : 올해 팬페스타가 처음 개최되는 행사이다 보니 어떻게 공간을 채울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초기 단계에서는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을 일부만 사용하자는 논의가 있었는데요. 실제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니 오히려 경기장 공간이 부족하다도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처음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을 만났던 순간 / 경기장 가운데 잠시 앉아서 쉬고 계시는 전명수 본부장님

 

박지섭 팀장 :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최초 계획이라고 할만한 게 있었나 싶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기획, 수정, 업데이트 등의 반복이었어요. 특별히 쉽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면 결승팀이 정해지는 시점까지 기다려야 진행이 가능한 일이 있었다는 부분입니다. 변동을 위한 유동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했어요. 이런 경우에는 촉박한 시간도 시간이지만 변동 폭이 넓은 사업은 같이 진행해줄 파트너사를 구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정순영 매니저 : 팬페스타 일주일 전에 결승 진출 팀이 결정이 났어요. 파이널 진출 두 팀을 응원하러 오는 팬들이 대부분일 테니 그 짧은 시간 안에 관련된 콘텐츠들로 내용을 채워야 했습니다. 그래서 세팅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도 변경되는 내용들이 있었어요. 대응하고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았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어떤 일이었을까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을 몇 개 언급하면 결승 진출팀 관련 토론과 퀴즈 준비, 진출팀들의 친필 사인 티셔츠를 경품으로 건 이벤트 기획, 또 진출팀과 관련된 인플루언서 섭외 등등이죠. 짧은 시간 안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결승 진출팀에 따라 스폰서 부스에서도 이벤트들이 바뀌었고 더 나아가 행사장 전체 브랜딩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팬페스타에서 채워야 할 콘텐츠수가 늘어갈수록 팬페스타를 함께 할 실무 담당자들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결을?*

 

빅픽처에는 게임과 게이머에 진심인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도움을 요청했을 때 너무나도 흔쾌히 또 즐겁게 도와주셨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너무 감사드리고 있어요. 특별히 라이엇 미니 PC방과 강릉 챔피언스 코리아는 두완님과 준현님이 안 계셨더라면 정말 못했을 거예요. 

 

모두들 열심히

 

박지섭 팀장 : 순영님 말대로 어느 순간 지쳐지게 된 것 같아요. 내외부의 도움이 있고 나서부터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다만 이 일에는 분명 특별한 매력이 있어요. 팬페스타 일을 맡아서 운이 정말 좋다.' 이런 생각을 갖게 합니다. 내가 재미있어하고 그래서 열정적이게 되고 이렇게 이 일을 계속하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오프라인 행사라는 것은 여러분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되나요?

 

정순영 매니저 : 오프라인에서는 감동과 전율을 직접 체감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느끼는 감동과 전율과는 또 다른 감정입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참아왔던 오프라인의 열기를 느끼고 싶어 먼 강릉까지 와 주신 분들이 많았고 많은 분들이 오실 수록 힘들지만 매우 뿌듯합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곳

 

박지섭 팀장 : 어쨌거나 우리는 사람이잖아요. 사람은 사회를 구성해서 사니까 온라인에서는 항상 받을 수 있는 경험에 일정 한계가 있는 것이죠. 온라인에서 소통을 하더라도 그 속에서 소통을 해온 친구들은 언젠가 서로 오프라인에서 만나요. 그 친구들이 이번에 우리가 진행한 팬페스타와 같은 행사에 오면 더할 나위가 없죠. 

 

*강릉은 어떤 곳이었나요?

 

박지섭 팀장 : 4번 방문했습니다. 답사는 필수니까요. 자차로 갈 때도 있었고 KTX를 타고 갈 때도 있었습니다. 일단 첫날 처음 받은 인상을 말씀드리면 한마디로 '공간이 너무 크다' 였습니다. 결승전 장소보다도 더 컸어요. 또 기억에 남는 것은 30도가 넘는 무더위였습니다. 숨이 턱턱 막힐 정도였어요.  

 

정순영 매니저 : 에피소드를 하나 말씀 드리면 출장을 가기로 된 전날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었어요. 급하게 KTX로 이동하기로 결정을 했어요. 정신이 없었을 거라는 것은 충분히 상상을 하실 거라 믿어요. 결국 여차여차하다가 본부장님은 기차로 못 오셨습니다. 아침에 비가 좀 잦아져서 차를 가지고 강릉으로 오셨던 기억이 나요.    

 

폭우가 쏟아진 날 / 폭우를 뚫고 KTX로 이동

 

*이런 고생스러운 일 - 대체 두 분께 이 일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박지섭 팀장 : 본부장님 또 순영님과 함께 이런 이야기를 한 적 있어요. '이런 규모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면 내가 업그레이드되는 것을 느낀다.' 저는 얼마나-열심히-열정적으로-주도적으로 일을 했는가?, 더할 나위 없이 뛰었는가? 이런 것에 기반해 뿌듯함을 느낍니다. 저는 나름 재미있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데 행사 당일 그날 몇 걸음을 걸었는지를 체크해요. 최종적으로 쓰여있는 걸음 수를 보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대한 확인을 받는 거죠. 

 

*그래서 몇 걸음?

 

이번 행사는 111,932 걸음이었습니다. (웃음)

기록 증명 흐미~

정순영 매니저 : 팬페스타는 게임과 관련된 모든 요소들이 함축적으로 담긴 공감입니다. 그것을 경험하면서 제 스스로가 성장했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특별히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가 있어요. 그것은 누구와 함께 이 일을 또 어떻게 하느냐입니다. 회사 안에서는 본부장님 팀장님과 함께 일을 하며 받는 영향과 그로 인한 시너지 발휘가 있습니다. 계속 배워가는 단계이긴 하나 많이 인정해주시고 존중해주십니다.

 

이는 빅픽처 회사 외부 파트너사와의 관계에서도 그대로 통용됩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전문성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따라서 지금보다 더~더~ 잘하고 싶은 욕망이 일어나죠.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면?

 

한마디로는 솔선수범입니다. 두 분은 항상 열정적이십니다. 그~런~데! 이걸 농담 반쯤 섞으면, 계속 일을 하다가 이제 힘들고 지쳐서 쉬고 싶어지는 타이밍이 와도... 두 분(본부장님-팀장님)은 안 쉬세요. 계속 일을 해요. 본부장님은 특히 취미가 일인 것 같아요. 팀장님은 그래도 퇴근하시는데, 그~으~런데 퇴근후에도 계속 일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이 이야기를 하면 아무도 우리 회사에 안 들어올 듯해요 (큰~ 웃음)

 

박지섭 팀장 : 이거 약간 오해의 여지가 있어요! 변론을 하자면 본부장님은 워크홀릭이 맞아요. 그건 뭐~ 반론이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저는 쉽니다. 집은 또 회사와 환경이 분명 다르죠. 쉬는 개념이 됩니다. 그래서 퇴근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퇴근후, 그건 매번은 아니고 간혹 일하는 것은 그것도 저 나름대로 쉬는 방법 중에 하나예요. (더~ 큰 웃음)

 

정순영 매니저 : 이스포츠는 트렌디하고 다이내믹한 산업 분야입니다. 그 중심에서 지금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죠. 특별히 팬페스타와 같은 이벤트는 관람객을 직접 대면하게 되고 따라서 그들이 가진 열정과 진심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제가 기획한 콘텐츠에 열광하고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내가 이 세상에 의미가 있는 일을 만들어 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성취 만족도가 높습니다.

 

*순영님~ 그 정도면 사람들이 우리 회사에 다시 오고 싶어질 거 같아요. (다 같이 웃음)

(좌) 순영님 (우)지섭 팀장님


세상에 많은 사람들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고 합니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니까 시간이 잘 안 가고 해야 하는 그 일만 빨리 끝내고 싶어 지죠. 이 경우에는 업무가 창의적이게 될 수 없습니다. 또한 해 놓은 일의 퀄리티도 높을 수가 없지요. 더욱이 하기 싫은 일을 하면 삶이 더 고됩니다. 그래서 반대급부적으로 많이 놀고 싶어 져요. 그런데 놀면 또 일하기가 더 싫어집니다. 계속 늪에 빠지는 거예요. 이 늪에서는 회사도 그 누구도 건져줄 수가 없습니다.   

 

반대로 내가 좋아하는 일이 기다리고 있다면 휴식은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워라벨을 유지할 필요가 있지만 일의 의미란 이렇듯 모두에게 다 다르게 다가옵니다. 순영님은 웃으면서 본부장님과 팀장님이 워크홀릭이라고 표현했지만 팀장님은 그 말에 동의하지 않죠. 물론 본부장님도 동의하지 않으시리라 생각해요. 음악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뮤지션이 날을 새 가며 새 음반을 제작한다고 할 때 누가 그것을 워크홀릭이라 표현하겠습니까? 

 

그러나 그래도 일은 일이 아닌 건 아니죠.

자~ 이제 그 일의 이야기가 듬북 담긴 2부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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