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도 우리 업계에는 다채로운 이야기가 있었고 이렇게 소개하는 자리가 있어서 즐겁습니다. 저는 빅픽처인터렉티브의 구마태 실장이고요. 대외협력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먼저 CS2 소식의 대한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데요. CS:GO의 상반기 메이저인 BLAST.tv Paris 2023는 예정대로 진행을 합니다. 그러나 하반이 메이저는 취소를 하고요. 내년 상반기에 CS2로 돌아올 것이라고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PGL은 IMG과 파트너십을 2025년까지 연장하였는데요. CS2가 큰 몫을 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IMG도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있으니까요.
CS2는 사실상 CS:GO의 그대로 계승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소식들이 발표될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들어요. 즉시 리그를 할 수 있을 거예요. 가장 큰 부분은 맵과 아이템일 듯한데요. 달리 말하면 물리만 업그레이드했다고 할 수 있어요. 사용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듯해 보입니다. 간단하게 생각해 보면 사람들은 익숙함속에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을 반기는 것 같아요. 만약 CS2가 성공적으로 안착을 하게 된다면 국내 FPS 게임 개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는데요. 서든어택이나 스페셜포스의 리마스터 버전이 출시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다음은 WCG가 부산에서 2011년 이후 다시 개최된다는 소식입니다. 저는 이 소식을 듣자마자 IEM 카토비체가 떠올랐는데요. 카토비체의 전폭적인 지지가 IEM을 오늘날의 IEM 카토비체를 만들었고 그 덕에 카토비체는 이스포츠의 성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PGL은 지금도 여러 도시들을 돌면서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요. 따라서 어떤 모델이 더 이상적이라고 결론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한 장소에서 국제대회를 계속하는 것에 대한 장점도 분명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하기에는 충분하다는 판단이고요. 그래서 고민할 여지는 있다는 생각을 해봐요.
물론 개인적인 생각으로 회사의 입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오해 노노 ^^!)
또 다른 부분을 고민해 보면 대회 종목에 관한 이슈일 것 같아요. 밸브에서 서비스하는 CS와 DOTA의 이스포츠 정책에 대해서는 우리가 그 매력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이 두 게임이 국내에서는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그 외 게임은 인기가 비교적 적거나 이스포츠로의 활용이 다소간에 제한적인 종목들입니다. 국내에서 대회를 진행했을 때 대부분의 집객이 국내 사용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데요. 역시 이런 부분은 해외 오거나이저 기업 대비 약점이라고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비관적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강점도 있으니까요.
국내 오거나이저가 국내에서 대회를 한다면 해외에서의 개최보다 적은 예산으로 더 많고 화려하고 인상적인 것들을 또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겠다는 예상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역과의 협업을 더 곤고하게 할 수 있지요. 언어적 문화적 사회적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대응도 그만큼 쉬울 것이고요. 리소스를 더 효율적으로 보다 전략적으로 덜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고 그만큼 경쟁력은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이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면 승부를 해볼 만한 여지는 있게 되지요.
끝으로 올해 들어 많은 이스포츠 기업들은 버텨야 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우리 업계 중에 한 축은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았었는데요. 간단하게는 글로벌 팬데믹으로 인한 결과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평가에 힘입어 빠르게 규모를 키워왔던 회사들은 결국 기업 공개까지 이뤄내게 됩니다. 시점은 가깝게는 작년 멀어도 몇 년이 못됩니다. 팬데믹 이전에 기업 공개를 했던 회사들은 이스포츠 사업이 전체 사업 중에 일부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캐시카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는 않았지요.
캐시카우로서의 역할 수행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매력 있는 상품이었던 이유는 캐시카우가 될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한마디로는 늘어나는 팬입니다. 팬은 곧 도달률을 뜻합니다. 그리고 그 팬에게 다가가기 위한 도구로 활용되는 것이 디지털인데 그 디지털이 트렌드에 맞았지요. 그런데 올해 들어와서는 변수가 생기게 됩니다. 간략하게는 금리가 오르게 된 것이지요. 시장에 자금이 돌지 않기 되니 투자 베이스의 회사들에게는 한파가 찾아왔습니다. 기업 공개만을 목표로 몸집을 불려 온 회사들에게는 더 큰 타격이 되었지요.
오늘은 크게 세 개의 회사의 지표를 보게 되는데요. 제 페이스북 아카이브를 보셨던 분들은 어느 회사인지 감을 잡으셨을 거라 생각을 해요. 처음은 Enthusiast Gaming입니다. 우리에게는 콜옵의 프랜차이즈인 Seattle Surge와 옵치의 프랜차이즈인 Vancouver Titan으로 유명한 회사인데요. CAD 76.8M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 회사는 본래 게임 저널리즘 미디어 회사이고요. 미디어로 닿을 수 있는 고객군과 프로 팀 사업과는 분명한 접점이 있지요. 순손실 중 어느 정보 부분이 팀 운영으로 인해서 발생했다고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그다음으로는 페이즈와 아스탈리습니다. 이 두 회사는 둘 다 팀 사업을 기반으로 합니다. 페이즈는 북미에서 가장 유명한 크리에이터 집단이자 이스포츠 팀이고요. 따라서 주요 고객은 브랜드가 되고 몇 가지 사업 중에는 MD사업이 있습니다. MCN과 가장 유사한 형태의 기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 반면에 아스탈리스는 가장 전통적인 이스포츠 팀 사업을 하는 곳이고요. 페이즈는 작년에 아스탈리스는 그보다 몇 년 더 일찍 상장을 했습니다. 기사의 소식만으로는 페이즈는 순손실 5천만 달러(약 650억 원) 아스탈리스는 상폐를 고려 중입니다.
최근 북미 남미 유럽 할 것 없이 많은 회사들이 베팅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유럽의 스포츠 시장에서는 베팅 회사가 후원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거부감은 적어 보여요. 다만 저는 여러 이유로 아카이브에는 소개하고 있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확신이 아직 없기 때문이에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안 좋게 본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런데 이를 달리 말하면 지금 이스포츠는 버티는 것이 핵심이라는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 저는 아카이브에 저의 미숙함과 부족함에 대해서 드러내는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진실로 저는 작년만 해도 적극적인 투자만이 해법이라고 역설하고 그렇게 믿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그런 판단을 할 수 있는 근거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다만 상황이 당장은 여의치 않아서 못했던 혹은 준비를 했지만 실행은 마침 하지 못했던 많은 회사들의 경우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 되어가는 분위기가 되었지요. 그러함을 역설함과 동시에 인수 합병을 통해서 사이즈를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하였습니다. 이를 테면 더 큰 성장을 도울 회사들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2000억에서 3000억 정도의 기업 가치를 지니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였지요.
이제 와서 돌아보면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한 것이지요.
인간의 완벽한 한계이네요.
다만 그래도 아카이브에 언급드린 바와 같이 우리 이스포츠의 대부분의 회사들의 체급이 아직은 크지 않은 것은 여전히 큰 장점인 것 같아요. 대부분 B시리즈 이하일 것으로 추정하고요. 이는 C까지 넘어간 회사들에 비해서 버티는 데에는 여전히 매력이 있는 것이지요. 고정비가 적게 든다는 것은 그만큼 더 적은 자원으로도 기업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최근에 SBXG의 인수 성공 사례는 몇 가지 시사점이 있는 듯해요. 먼저는 포바이포가 현금을 들고 있는 기업이라는 것의 대한 완벽한 샘플은 아니지만 적어도 방향은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에요.
저는 아직 많은 기업들이 지금도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많이 쌓아두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기업이 위축하는 이유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대출을 이전과 같이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부분은 여러 가지 상황과 환경과 추측을 통해서 이뤄지는데요. 당연히 예외도 있으니 그런 부분들은 간과하지 말아 주세요. 그래서 돈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면 투자 자체는 이뤄질 거라고 믿어요. 다만 가격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모든 사람은 항상 좋은 물건을 싸게 사고 싶어 하니까요. 또 물건을 잘 사는 사람은 항상 언제 사야 될지를 알고 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그동안 우리 업계에서 해왔던 노력들은 대부분 우리 스스로가 비즈니스를 창출하려는 것들이었습니다. 혹은 그 안에서 주도권을 가지려고 했던 것들입니다. 스폰서십들이야 이야기할 것도 없고 멤버십을 만들거나 그 속에서 유니폼 등의 상품을 판매하거나 가진 IP를 활용해 프로모션 영상 사진 이벤트 등 활동을 하여 채널이나 B2B 수익을 발생시키려고 했던 등등의 노력들은 거의 스스로 수익을 창출하려 한 흔적이라 할 수 있지요. 그런데 포바이포에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포바이포가 돈을 벌기 위해 SBXG를 활용할 수 있을까라는 부분입니다.
만약 성공한다면 시장은 빠르게 개편될 가능성도 있겠지요.
끝으로 이 시기를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으세요. 극한에도 살아남는 사람도 있고 아열대 기후에서도 얼어 죽는 사람이 있어요.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장이 호황이라고 해서 아무도 망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시장이 불황이라고 해서 모두가 다 죽는 것이 아닙니다. 상폐의 가능성이 있는 아스트랄리스에 근무하는 직원에게는 직접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기는 어렵지만 이를 못할 뿐이지 그것이 사실이 아닌 건 아닙니다. 아스트랄리스가 없어져도 그 자리는 채울 거라고 봐요. 물론 언급드린 바와 같이 인수가 될 가능성이 더 크고요. 시장은 시장이기 때문에 그런 결론을 내리는 것입니다.
대외협력실장
구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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