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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Weekly InSIGHT #50 다가올 파도

by Blog.bigpico 2023. 5. 4.

연준이 금일 0.25%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다만 이후는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올해 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데요. 그 때문에 이제 미국 국채에 투자하고 싶다는 의견을 남기는 사람도 볼 수 있습니다. 더 오를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지요. 국채는 일반적으로 주식과 경쟁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금리를 인하하지 못한다는 의미는 국가로부터의 효과적인 경기 부양책은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의미가 되고 이는 기업이 성장할 환경이 당분간은 갖춰지기 힘들다는 뜻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자금이 국채에 몰린다는 의미는 시장이 기업 투자에 매력을 적게 느낀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무리가 아닙니다. 

 

보통의 상장 기업의 경우에는 시장에서 변동성을 가지는 주식의 가격과 기업의 자금 유치와는 당장의 상관관계는 없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금을 유치해야 하는 기업에 입장에서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금년도에 연준이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것에 대한 근거는 물가가 빠르게 내려갈 것이라고 보지 않는 것에 있습니다. 결국 이는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가능하게 만드는데요. 연준도 어느 정도는 인정을 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은행에 대해서만 강력하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을 하는데요. 그 근거는 심각한 수준의 실직이 아직은 없는 노동시장의 강력함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일을 하면 돈을 벌고 돈을 벌면 여하튼 돈을 쓰니까요. 

 

이는 전부 미국 이야기입니다. 미국에 금리를 따라가지 못하는 국내 상황과는 다소 다릅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가장 안정적인 투자 대상으로 부동산을 여전히 생각합니다. 저도 많이 동의를 하는데요. 말 그대로 변하기가 어려운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인류가 있다면 어딘가에 살아야 하고 그 어딘가란 반드시 땅 위에 있어야 하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그중에도 살기에 더 유리한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땅 값도 변합니다. 시장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지요. 왜냐하면 결국은 돈으로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추가로 ETF는 부동산 투자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동산이란 반드시 내가 꼭 아파트를 사거나 팔거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시장 파악에 있어서 별다른 변수가 없어요.

 

오히려 경기가 좋지 않은 신호가 감지되게 되면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것 중에 대표적인 것이 건설입니다. 부동산이지요. 대부분의 건설사는 돈을 빌려서 땅을 사고 아파트를 올리는데 결과적으로는 아파트를 팔아서 빚을 갚고 남는 돈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그런데 아파트가 팔리지 않거나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면 수익성이 나빠지죠. 더욱이 원부자재 값이 오르기라고 한다면 더욱 악화됩니다. 그래서 부동산이란 오히려 면밀히 보면 안전자산이 아닙니다. 어딘가에는 살아야 하니까 대체가 안되니까 없으면 큰 대가를 치르면서 살아야 하니까입니다. 오직 투자 근거가 명확한 것 정도라고만 이해를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개념이면 투기죠. 

 

많은 사람들은 미국이 망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미국으로 자본이 몰리게 됩니다. 그래서 미국은 금리를 올려도 인플레이션을 잡는 부분에 대한 효과가 높지 않게 됩니다. 혹은 반대가 고위험을 부담할 만한 대상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테면 금리를 미국보다 높여야 합니다. 미국 국채에 투자하면 연 5%의 수익이 나고 한국 국채에 투자하면 연 6%의 수익이 난다면 자금은 갈립니다. 1% 더 높게 받고 싶은 사람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죠. 그런데 한국은 현재 금리가 미국보다 한참 낮습니다. 이유는 금리를 올릴 수 없기 때문이지요. 정부는 이미 금리가 너무 높아서 가계들이 부채를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자금은 계속 미국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주가가 고점 대비 90% 하락한 오버엑티브 미디어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미국의 기업들은 보통 글로벌 선행 지표입니다. 현재 미국의 투자 베이스의 기업들의 기업 가치는 하나 같이 최저입니다. 이스포츠 회사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고점 대비 90% 이상 평가가 낮아진 기업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는 기업가치가 최고였던 시절인 2021년에 1000억 원의 밸류를 가진 기업이 현재는 100억 원의 기업가치를 가진다는 뜻이 됩니다. 지지난주에는 99%가 추락해 상장 폐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곳에 대해서 소개했지요. 특별히 지난주인 25일 Overactive Media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간략하게만 언급하면 순손실 190억 원이었습니다. 이 기업은 2021년 주가가 2.7 캐나다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0.18 달러입니다. 심각한 수준이지요. 

 

Overactive Media라는 말만 들으면 어떤 회사인지 감이 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혹시 유럽(LEC)에서 지금 제일 성적이 좋은 리그오브레전드 팀이 어딘 줄 아시나요? 바로 매드 라이온스라는 팀입니다. 2021년 스프링 2021년 서머 가장 최근인 2023년 스프링에서 우승한 초강팀입니다. 5월에 열리는 미드시즌 인비테이셔널에도 1번 시드를 받아 참가합니다. 그 팀을 소유한 기업이 Overactive Media입니다. 이스포츠 업계에서는 핵심 중에 핵심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쯤 되면 웬만한 기업은 더 이상 우리는 이스포츠 업계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혹은 이스포츠 업계를 넘어선 일을 하고 있다는 주장하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그 정도로 진지한 것이지요. 

 

국내 이스포츠 업계에는 아직 이렇다 할 상장사가 있다고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와 같이 공공연하게 가치가 드러나는 일은 많이 없습니다. 다만 샌드박스 게이밍의 경우 대략 구주 60%가량을 약 15.6억에 매각했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해석하면 팀의 가치는 30억 원 정도 되는 것이지요. LCK와 같은 수준인 LEC나 LCS의 과거 시드권 판매 기록을 보면 300억에서 350억 사이입니다. 기업가치를 90% 정도 줄여서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충분히 귀 기울일만한 이야기가 될 수 있겠습니다. 물론 남은 주식이나 투자금도 있기 때문에 단순이 이렇게 계산하는 것이 꼭 맞다고 보긴 힘듭니다. 

 

오직 누군가에게는 이 시장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 회사를 현금 30억 원을 주고 살 사람이 있는가를 묻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 국채를 사지 않고 그런 결정을 할 사람이 있는지를 묻는 거라고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요.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가 하면 그것은 현실을 바로 알자와 같은 뜻은 아닙니다. 예견되어 있는 파도를 준비하라는 뜻입니다. 미국은 선행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회사들이 그걸 못합니다. 그냥 바로 파도를 맞는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다릅니다.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파도가 아무리 높아도 넘는 수 외로는 방법이 없다고 판단을 하신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피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확실히 시간이 있습니다. 

 

출처 T1 페이스북

 

몇몇의 기업들은 예견이 되어 있는 것들에 대해서 미리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이 다소 색다르지 않다고 보시신다면 실제로 그러할 것입니다. 그러나 다르게 볼 수도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메인 스폰서를 판매한 T1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주 28일 T1은 벤츠 코리아에게 메인스폰서 권리를 판매했습니다. 여전히 메인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MSI에 참가하는 유니폼을 보아도 가장 잘 보이는 장소에 SK텔레콤의 로고가 붙어 있습니다. 다만 그렇더라도 이 메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서 조직의 운영 방침에 있어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파도에 대한 준비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그다음으로 같은 날인 지난 28일 LPL은 콘돔 회사인 듀렉스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물론 이것을 단순히 후원 영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분명히 그런 부분이 없지 않지요. 그런데 가장 높은 수익을 제시한 곳이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LPL은 상황에 따라 더 낮은 수익을 제시하는 파트너십을 선택했을 수도 있습니다. LPL이 콘돔을 홍보하는 곳이라는 이미지는 얻고 싶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는 뜻입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듀렉스를 선택한 것은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이렇게도 볼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역시 파도 때문이겠지요. 

 

제가 다 언급드리지 않지만 현재 많은 팀들이 배팅 회사의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한때 달아올랐던 코인이나 NFT와 관련된 분야에서 확보될 것으로 예상되었던 수익을 이쪽에서 보전받고 있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팀이 배팅회사에 후원을 받는다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해외에서는 가능한가 보다 또는 해외에서는 라이선스 사업이니까 문제가 안 되는 것 같다 등의 수준은 아닙니다. 팀은 언제나 이슈가 없는 브랜드의 후원을 받고 싶어 하고 모든 브랜드가 이슈가 없다면 고급 브랜드의 후원을 받고 싶어 하고 전부 고급 브랜드라면 수행해야 하는 과업이 적은 곳을 선호합니다. '저희는 먼저 연락이 온 곳이랑 그냥 계약합니다'가 아니지요. 

 

끝으로 최근 한점 돌파를 시도하려는 기업들이 레이더에 포착되고 있습니다.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신규 사업 개발이나 상당 기간 준비해왔던 지속적으로 투자가 필요했던 사업을 멈추거나 포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여러 사업으로 분리되어 각각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던 구성원들의 직무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그중에 퇴사를 결심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기업이 처한 상황과 환경이나 보는 이들의 관점에 따라 좋은 선택으로 볼 수도 있고 오히려 리스크가 더 큰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어찌 되었건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은 아무 준비나 활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더 나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남은 것은 그저 전략과 운이 아닐까 해요. 

 

해답은 결국 돈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은 똥오줌을 가리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에요. 그리고 저 기업들이 그러고 있다는 뜻이 아닙니다. 만약에 그런 차원에서 저런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 우리는 저들로 하여금 배울 것이 없습니다. 지금 어떤 생각을 가지고 기업을 또 본인이 맡은 사업을 운영하고 계시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관성적이십니까? 당장은 지금 해온 것대로 할 수 밖에는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넓고 쉬운 길로 갑니다. 평소라면 괜찮습니다. 매번 좁고 가파른 길을 걸을 수는 없지요. 그러나 지금은 그러시면 안 됩니다. 미국은 올해 금리 인상이 없다는 것을 이미 사실상 선언했어요. 거기에 머리를 박은 미국 기업들을 눈으로 보고 계십니다. 

 

오늘은 한 주간에 있었던 세 가지 정도 소식을 중심으로 생각해 볼 만한 논점들을 다뤄봤습니다. 다만 오해를 하실까 봐 말씀드리면 저는 불안을 조장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시장에서의 저에 대한 평가는 다소 허황된 이야기를 하는 사람 혹은 너무 세상을 좋게만 보려는 사람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가끔 말씀드리면 불안 요소들을 오히려 더 많이 보고 더 파급력을 정확하게 알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런 차원에서 노파심에 한가지 더 말씀드리면 우리는 우리가 망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할 때 설득력이 높아지고 실제로 그런 이야기를 듣기 좋아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안 돌아갑니다. 오히려 시장 때문에라는 근거를 댈만한 곳이 별로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한 결정적인 이유는 이런 지식들이 새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인고의 세월 속에서 이미 많이 겪어왔어요. 못했다고 해도 역사속에서 찾은 것은 많고요. 결국 오직 안될 것 같은 것에 목숨을 걸고 계신다면 겪은 인고가 무색해진다는 것만 기억하시면 되겠지요. 끝으로 연일 비슷한 주제의 글을 내보내고 있는데 이는 저의 의도라기보다는 실제로 산업 전체가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내용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자칫하다가는 트렌드에 맞지 않는 글을 제시할 수도 있게 됩니다.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긴 합니다만 때가 되면 다른 톤의 글이 나오는 시점이 올 것이라 판단합니다. 어떻게 보면 인생은 길고 그 사이에도 상황이나 환경은 계속 변하니까요. 

 

 

대외협력실장

구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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