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인사이트는 한 주간을 마무리한다는 느낌을 줍니다. 모든 것은 매듭을 지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갑니다. 다만 아시는 바와 같이 최근에는 위클리 인사이트뿐만 아니라 이스포츠 아카이브에도 많은 소식을 나누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려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그중에는 분명 데드라인이 있는 일로 인해 제가 바쁜 탓도 있습니다. 그러나 보다 더 핵심적인 이유는 제가 우리 업계에 전하는 메시지는 항상 필요에 의한다는 것입니다. 크게 전할 메시지가 없는 데 무언가를 전한다면 그것은 불필요한 활동입니다. 보내는 이도 내키지 않지만 받는 이도 공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됩니다. 다행으로 느껴야 하는 것이지 모르겠으나 이주에는 메시지를 작성할 시간도 있음과 동시에 또한 나눌 소식도 있습니다.
먼저 LCK에서 주류·가상화폐 기업의 게임단 후원 제한적으로 허용한다는 소식입니다. 아무 기사를 보셔도 관계없으시나 경향게임즈(링크)를 남겨 드립니다. 기사는 팀 후원을 제한적으로 허용한다는 내용입니다. 이전 기사에는 리그가 수용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경향게임즈에 올라온 기사이고요. 8월 14일 자 기사(링크)이니 궁금하신 분들은 같이 확인하셔도 좋으실 듯하네요. 발표는 오비맥주 카스가 2023 LCK 서머 플레이오프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게 되었다와 같이 이루어졌습니다. 이렇게 보니 혹자는 리그가 먼저 받고 다음에 팀에 풀어 준 게 아니냐고 할 수도 있어 보여요. 그런데 그렇게까지 판단하는 것은 무리인 듯 해요. 리그로 먼저 테스트를 해본 거라고 생각해 주는 편이 좋아 보입니다.
다만 기사가 둘로 나뉘고 시간차를 두고 발표된 것을 보면 이후에 팀에서 후원 소식이 전해 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또 하나 생각해 볼 것은 베팅은 아직 없습니다. 베팅은 영원히 국내에서는 없을 수도 있어요. 해외에서는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리그나 팀의 이미지에 관련된 이야기는 하지 않을 거예요. (이미 다들 느끼실만한 내용에 관해) 다소간에 장황하게 설명해야 하는 것을 피하기 위함입니다. 확인할 것만 챙겨봅시다. 일단 주류를 살펴보면 이건은 다소 심플합니다. 한 가지만 확인하면 되죠. 바로 법입니다. 국내 주류 광고에는 기준이 있습니다. 상세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시면 됩니다. 해외도 체크할 것이 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 준수 할지는 리그가 최종 결정하게 되었죠.
일단은 로고 부착은 안되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유니폼에 로고를 부착하지 못하면 매력은 적습니다. 궁금해서 찾아보았는데 전통 스포츠에서는 로고 부착 사례가 있네요. 2023년 4월 25일에 칭따오 맥주가 KLPGA 이정민, 권서현, 마다솜 프로를 공식 후원했다는 기사를 찾았습니다. 중간쯤에 있는 내용을 한번 발췌해 볼게요. '칭따오 맥주와 후원 계약을 체결한 KLPGA 3인방은 앞으로 칭따오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하고 대회에 출전한다.' 칭따오는 수원삼성 블루윙즈(축구)도 후원합니다. 공식 후원이 맞고요. 경기장 내 맥주 판매 독점권도 가집니다. 그런데 유니폼은 아무리 찾아봐도 칭따오 로고가 없습니다. LCK가 이런 부분에 대해 미리 리서치를 끝냈던 것으로 보는 것이 맞겠지요.
리그나 팀의 이미지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지만 게임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정리하겠습니다. 일단 술은 기본적으로 게임과 비슷합니다. 중독이라는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해요. 그래서 건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들과 같이하려고 해요. 대표적인 것이 전통 스포츠이죠. 맥주 광고는 보통 어떤가요! 집에서 배 나온 아저씨가 어두 컴컴함 거실 소파에 앉아서 무슨 프로가 나오는지도 모르는 TV를 보면서 마시는 것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날씬하고 몸매 좋은 청춘 남녀가 운동하고 혹은 해변에서 상쾌하게 또 활기차게 마시는 것을 보여주지요.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보니 게임하고는 안 맞네요. 그런데 달리 생각해 보면 이제 사회는 이 이미지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변한 거죠. 놀랍죠!
가상화폐는 다분 젊은 친구들의 이 사물에 대한 인식을 대변한 것 같아요. 물론 분명 세월이 갈수록 양지화하는 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런데 변화에 대한 반응 속도는 세대마다 다릅니다. 아무래도 비교적 신세대들이 가상화폐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말이 얼마나 유효한 기록을 남길 수 있는가는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가상 화폐의 경우에는 일종의 후원 가이드가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잡음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보통은 사기이고요. 이 주제에 사기의 사례가 발생하는 경우 보통 직접적인 피해자는 팬이 됩니다. 보통 팬의 소비를 끌어들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미연에 차단해야 해요. 따라서 검토와 더 많은 정보 공개가 있어야 합니다.
다음 소식은 The Guard가 2023년 리그 승강에 성공했지만 불참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소식이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먼저 발로란트의 리그 구조를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발로란트는 2023년 리그를 개편하면서 새로운 승강 시스템을 도입하였습니다. 전 세계에는 3개의 챌린저스 지역이 있는데 여기서 우승 팀을 하나씩 선발합니다. 선발된 우승팀은 일종의 승격이 됩니다. 그래서 상위 단에 있는 마스터즈와 챔피언스와 같은 리그에 참가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상위 대회에 참가한다는 뜻은 라이엇이 제공하는 상금과 수익 분배와 같은 혜택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올해 승격 자격을 얻은 팀은 유럽의 Gentle Mates, 아시아 태평양의 Bleed eSports, 그리고 북미의 The Guard입니다.
The Guard는 오버워치리그의 로스앤젤레스 글래디에이터즈와 콜오브듀티 리그의 로스앤젤레스 게릴라스를 포함 그 외 여러 개의 종목을 운영하고 있었던 크로엔케 스포츠 & 엔터테인먼트의 e스포츠 사업부에 소속된 팀입니다. 올해 초 경영 악화로 인해 팀 인수자를 찾는 동안 대부분의 직원을 해고하였습니다. 발표된 The Guard 발로란트 팀이 하룻밤 사이에 해체되었다는 소식은 라이엇의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었거나 발로란트 e스포츠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싶었다는 설을 뒷받침한다는 설명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 포스트에서 아카이브에 전했던 내용을 되풀이할 생각은 없고요. 다만 결론적으로 이 기사는 시장 상황에 따라 리그도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는 사고를 사회가 하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팀 자체가 운영이 가능한 상황에서는 승강전에 의한 프랜차이즈 리그에 참여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고 그것을 위해 여러 팀들이 같이 노력할 수 있습니다. 떨어져도 어느 정도 버틸 수 있고요. 허리띠를 졸라매면 되니까요. 그런데 시장 환경에 의해 반대의 경우(허리띠를 졸라맨다고 해서 되는 수준이 아닌)가 발생한다면 오히려 프랜차이즈는 독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발로란트는 리그오브레전드에 비해 비교적 열려있는 형태입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은 결국 그것도 이상적이지는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는 의미이지요. 프랜차이즈 제도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완전히 없애는 것을 전제로는 하지 않습니다.
다른 면도 있어요. 기존의 팀들은 몸집이 다소 큽니다. 애자일 하지 못해요. 살을 찌우는 건 비교적 쉬운데 살을 빼는 것은 그보다는 훨씬 어렵습니다. 시장이 괜찮을 때는 모든 종목이 다 괜찮아 보였습니다. 실제로 제 눈에도 그랬고요. 어쩌면 그렇게 믿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고요. 그런데 시장이 나빠지니 모든 종목에서 문제가 생겼어요. 국내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는 좀 나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북미나 유럽은 리그오브레전드도 빠르게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팬데믹 시절에 일시적으로 가파르게 상승한 뷰어쉽에 대한 기저효과라고 말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근거가 되는 것은 아니에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있지요. 어쩌면 지금 북미에서는 휩쓴 모래성에 발로란트만 남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어요.
섣부른 판단일 수 있는데 근미래 이스포츠에서 프랜차이즈 리그가 당분간 나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현대 프랜차이즈라는 것은 거의 100%에 가깝게 퍼블리셔의 의지입니다. 이스포츠는 계속 비용이 증가하는 형태로 나아가고 비용 대비 효과가 같이 따라오는 결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동안은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면서 그 갭을 돈으로 메웠는데 지금 그게 안되니 이런 현상들이 눈에 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북미팀이라고 해서 결코 남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다른 지구에 사는 게 아니에요. 올해 국내에도 몇 개 팀들의 돈 줄들이 어떤 판단을 할지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소망은 다 잘 풀리는 것이지만 생명이란 때로 죽음으로도 탄생됩니다.
끝으로 TSM의 카운터 스트라이크 창단 소식을 알려드리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글로벌 오펜시브이고요. 최종적으로는 카스2를 목표한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TSM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듯합니다. 글로벌이라는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지역을 벗어나야 하지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북미를 벗어나 유럽으로 갔습니다. 북미에서는 발로란트의 인기가 압도적이지만 유럽에서는 그렇지 않아요. 특별히 유럽에서는 CS2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종목에 따라 지역을 결정한다라는 접근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TSM은 그전에는 리그오브레전드팀을 중국이나 유럽으로 옮기겠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제 와서 보면 갈 거면 중국이 낫지 않나 싶네요.
전통 스포츠에서는 지역에 따라 팀을 창단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으실 거라고 믿어요. 그런 차원에서 보면 스포츠의 입장에서 이스포츠는 전통도 철학도 연고도 (제대로 된) 역사도 근거도 이유도 없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듯해요. 아무 때나 아무거나 아무 데서 만들고 싶으면 만들고 돈 안되면 버리고 가버리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듯해요. 저도 제가 제 입으로 이야기를 한 것이지만 그렇게 질문한다면 딱히 반박할 것도 별로 없어요. 실제로 유럽에서 아시아권으로 진출 안 해본 것도 아니고 철수를 안 한 것도 아니니까요. 갈 때도 자기 것을 들고 간 것도 아니고요. 같은 이름만 쓴다고 해서 같은 공동체인 것은 아니죠. 그러니 상술이라 말하는 것이죠. 비즈니스라고 하면 그렇게 해도 되겠지만요.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이를 테면 '그게 그냥 우리입니다.' 무슨 의미인가 하면 전통 스포츠에서 말하는 가치를 이스포츠가 꼭 따라야 할 이유는 없다는 것에요. 물론 이 세상은 변하지 않는 진리가 있습니다. 진리에 근거한 가치가 있죠. 우리는 부모를 공경하고 선생님을 존경해야 합니다. 이런 건 안 없어져요. 우리에 대입한다면 스포츠맨십이 있어야 하죠. 또 경기에서 상대를 존중해야 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어느 정도까지는 가르쳐야 하죠. 물론 모두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인격적으로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일을 하는 이유와 그 일에서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하는지를 대략적으로는 끊임없이 보여주고 알려줘야 하죠. 안 그러면 쉽게 우리가 하는 일이 쓰레기처럼 보여요. 아니 쓰레기가 돼요.
그러나 팀을 해외에서 쉽게 만들고 도전하고 또 잘 안되면 다른 도전을 해보는 것은 전통 스포츠가 가진 가치관으로 판단을 받아야 하는 대상은 아닙니다. 따라서 이런 것으로는 괴리를 느낄 필요가 없어요. 형을 따라 해서 형을 넘을 수도 있죠. 그러나 형을 따라 해서 형을 넘는 것만이 방법인 것은 아닙니다. 또한 형을 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도 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동생은 형과 다르니까요. 그러면 동생은 동생의 인생을 살면 됩니다. 물론 오늘 제가 서술한 것은 전부 저의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전통 스포츠가 가진 모든 장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항상 가장 최선의 선택이라는 의견도 있어요. 어찌 되었건 결론은 어떤 것이 답이건 간에 우리는 선택을 하면서 나아갑니다. 미래를 향해서요.
대외협력실장
구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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