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로이터 통신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매년 이스포츠 월드컵을 개최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발표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들이 포함될 것이며 상금 규모도 역사상 가장 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사우디에서는 국가적으로 게임과 이스포츠의 전략적 선택이 있었습니다. 사우디, 특별히 빈 살만(무함하드) 왕세자는 지금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것과 관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저는 오일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일단은 사우디이니까요. 전기차 또는 수소차가 떠오름과 동시에 내연기관 자동차의 수요가 줄고 그로 인해서 중동 국가들이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인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일명 스포츠워싱입니다. 중동 국가들은 인권에 관해서 다른 서방 국가에 지탄을 받아오고 있습니다. 여성과 아이, 특별히 성소수자에 대해서 더욱 그러하죠. 사우디도 예외는 아닙니다. 더욱이 사우디는 여전히 예멘 내전에 개입 중입니다. 좋게 보지 않아요. 스포츠워싱이라는 것은 스포츠를 지원함으로서 나쁜 이미지를 희석시키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후원의 이유는 한마디로 이미지 구입입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지원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호감을 사려고 하는 것이지요. 제일 처음에는 네옴시티가 LEC를 후원했다가 철회한 사건이었습니다. 성소수자들에게 비교적 관대한 유럽 국가의 이스포츠 팬들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나 봅니다.
여하튼 사우디는 사우디 이스포츠 협회를 통해 게이머스8이라는 대회를 매년 개최합니다. 처음부터 화려하게 등장했어요. 그때 가능성을 본 무함마드 왕세자는 자신이 소유한 사비 게임 그룹을 통해 ESL-FACEIT 그룹을 인수하고 바로 그해에 게이머스8을 더 성대하게 치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제는 이스포츠 월드컵을 개최하겠다고 밝힌 것이지요. 그 사이에도 여러 일이 있었지만 그냥 짧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지지난주에도 제가 언급드린 바와 같이 이미 사비 그룹과 그 상위 단에 있는 PIF(국부펀드)를 통해 여러 게임사에도 투자를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닌텐도 지분은 8%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유명한 게임들이 포함될 것이라는 언급이 설득력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그 전주에도 큰 소식이 있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이스포츠 올림픽을 창설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간단히 내용을 살펴보면 IOC는 이스포츠 위원회에 이스포츠 올림픽 창설에 대해 연구를 요청했다입니다. 그렇다면 이스포츠 위원회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IOC가 지난 9월에 창설한 기구입니다. 기구의 창설 목적은 IOC가 진행하는 이스포츠에 대한 활동을 대중화하는 임무의 실현입니다. 여기에는 이스포츠 구단인 G2 E스포츠의 대표, 유비소프트 관계자, 코나미 관계자, 틱톡 관계자 등이 합류해 있습니다. 초대 위원장은 국제 올림픽 위원회의 데이비드 라파리언트입니다. 9월에 기구를 창설하자마다 1달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대회를 발표한 것입니다.
이 발표 때 IOC 바흐 위원장님은 이스포츠는 전통적인 스포츠를 보완/향상, 선수와 팬이 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 제공한다고 하면서, 이스포츠가 올림픽의 핵심 가치인 우정, 존경, 탁월을 홍보, 젊은이들이 스포츠에 참여하고 활동적이고 건강한 생활 양식을 이끌도록 영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합니다. 간단히 해석하면 올림픽의 가치를 젊은 이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이스포츠는 효과적인 도구가 된다는 뜻이고 그 미션을 잘 수행하라는 의미입니다. 다르게 보면 이스포츠를 올림픽에 넣는 것은 할 수 없고 대신 새로운 대회를 만드는 것으로 결정한 것입니다. 아마도 바흐 위원장님은 그전에 있었던 올림픽 이스포츠 위크를 본 후 성장 가능성을 판단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스포츠 올림픽은 이스포츠 위크의 확장판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게이머스8의 확장판이 이스포츠 월드컵인 것과 같지요. 굳이 또 있어야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이스포츠 위크는 올해 6월에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대회입니다. 대부분의 종목의 분위기는 아래 이미지와 같습니다. 실제로 스튜디오에 설치된 사이클을 타면 그것이 그래픽으로 반영돼서 경기를 치르는 것입니다. 바흐 위원장님이 계속 이야기해온 바와 같습니다. '신체 움직임을 기초로 하는 것!' 그런데 올림픽 이스포츠 위크는 또 다른 특징도 있습니다. 그것은 전통 스포츠 즉, 야구 등의 게임화는 포함이 됩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올림픽에는 넣을 수 없고 이스포츠 대회만 만든다면 전통스포츠의 게임화만 가능하다입니다.
올림픽 이스포츠 위크는 엄청난 반향이 있거나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게임으로 경기를 하는데 누가 볼일이 없겠죠. 그래서 바흐 위원장님은 고민을 합니다. '아! 게임으로 한다고 해서 젊은 친구들이 보는 것이 아니구나! 인기 게임으로 해야 보는 거구나!' 그래서 인기 게임은 넣어야 하고 그런데 인기 게임은 신체 활동이 없죠. 그래서 올림픽에는 넣을 수 없죠. 그래서 아마도 이스포츠 올림픽을 만드는 것으로 결정한 것 같습니다. 포함시키는 게임 중에서는 FPS 도 있습니다. 바로 포트나이트입니다. 상대적으로 폭력성(?)이 덜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게임으로는 저스트 댄스가 있습니다. 그나마 이스포츠 위크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 대한 인식은 국내, 좀 더 넓게 보면 아시아 보다도 서방 국가에서 더 보수적인 듯 합니다. 제가 아카이브에 적은 내용을 여기서도 공유해볼게요. "주변에 미국에서 오신분이 있으시다면, 미식축구로 대학 진학과 프로를 꿈꾸는 아이와 E스포츠 선수 지망에 대해서 어느 정도 온도 차이가 있는지 한번 물어봐주세요. 저도 궁금합니다." 우리는 너드라는 표현을 잘 알고 있습니다. 보통 우리 같은 사람들을 부르는 말이지요. 굳이 해석하면 '찐따'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독일, 영국, 스페인 등에서 이스포츠에 대한 투자가 있고 발전하고 있지만 인식의 전환을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입니다. 차라리 여기가 나은 듯해요. 적어도 아시안 게임에 왜 채택하냐고 따지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끝으로 이 모든 것들이 전부 1년도 채 되지 않아서 결정이 나고 실행이 되었습니다. 작년 11월에 올해 6월 이스포츠 위크 할 것을 발표하고, 올해 9월에 위원회 만든 다음, 10월에 바로 내년도에 이스포츠 올림픽 열거라고 한 거니까요. 속도가 매우 빠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유는 아마도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이스포츠가 반응이 좋았던 것이 올림픽에 압박이 된 것 같습니다. 월드는 이렇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또 받습니다. 올해는 여기까지가 정리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닐까 합니다. 이스포츠는 이미 정식 스포츠(아시안 게임에 정식 종목이니) 이면서 또 여전히 남은 과제들이 있는 모양새입니다. 이 격변의 시기에 여러분과 제가 살고 있습니다. 일종의 역사 속의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외협력실장
구마태
'이스포츠 인사이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10)Weekly InSIGHT #71 리그 구조 점검 (0) | 2023.11.10 |
---|---|
(11.03)Weekly InSIGHT #70 대회의 유치의 의미 (0) | 2023.11.03 |
(10.06)Weekly InSIGHT #68 부담 없는 이스포츠 #2 (0) | 2023.10.20 |
(10.13)Weekly InSIGHT #67 세계 이스포츠 조직은 지금! (0) | 2023.10.13 |
(10.06)Weekly InSIGHT #66 부담 없는 이스포츠 #1 (0) | 2023.10.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