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업에 임함에 있어 특별히 소비자의 관점에서 사고하려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는 소비자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난 소비자가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인데?" 저는 매우 공감이 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네거티브 즉 의미를 함유하고 있는 이 코멘트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이 상호 상충이 된다는 전재 하의 이야기입니다. 즉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내가 하기 싫어하는 일이라고 판단한 것이죠.
그런데 정말로 상충이 되는 이야기일까요?
저는 대학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특별히 선수는 선수로서 가진 본연의 가치를 발휘하는 것이 곧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라는 개념을 반드시 설명합니다. 이를 테면 우리가 어느 한 선수에게 "선수님은 왜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셨나요?"라고 물어볼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이 선수는 우승을 하고 싶어서 그랬다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이 대답은 결코 소비자를 위함이 아닙니다. 그러나 소비자를 위함이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소비자는 그 선수가 우승을 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소비자가 원하는 일은 서로 상충되는 개념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소비자는 소비자가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전재하에 여러분이 원하고 또 잘하는 것을 하기를 원합니다. 소비자에게 공극적으로 필요한 것은 감동이지 소비자에게 비유를 맞추는 것 같은 것이 아닙니다. 감동이란 한마디로 마음이 동(움직이는)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슬플 때도, 기쁠 때도, 화가 날 때도, 결의에 찰 때도, 두려움이 찾아올 때도 움직입니다. 다만 그 어떤 감동이라고 하더라도 한 가지 공통된 규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위적인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입니다. 인위적(Artificial)이라는 말에는 부정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죠. 그런데 부정적인 의미가 거의 없는 이 단어와 비슷한 단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전략(Strategy)입니다.
감동에 있어 '인위적이다'와 '전략적이다'의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위적인 것은 원래는 감동이 없어야 하는 것인데 억지로 감동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잘 속지 않지요. 전략은 원래 있는 감동을 더 크게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감동은 분명 크고 작음이 있습니다. 슬플 수 있는 이야기에 어떤 전략적 요소를 더하면 더 슬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슬프지 않은 이야기는 어떻게 표현을 해도 슬프지 않습니다. 슬프지 않은데 공급자가 소비자인 우리를 슬프게 만들려고 계속 노력을 하면 나중에는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전략은 좋은 것이지만 인위적이 되어서는 안 되는군요.
감동이라는 것을 올리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개연성(Probability)입니다. 여러분들은 혹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참가자가 실제로 노래를 부르기 전에 이런저런 그 참가자의 인생 이야기를 왜 먼저 하는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이 개연성이라는 것을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가수가 무대에 올라서 바로 노래를 불러도 감동을 받지만 그 참가자가 어떤 생각과 환경과 상황 속에서 그 노래를 준비했고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고 듣는 것은 확실히 다른 효과를 가져옵니다. 우리가 더 몰입이 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인위적으로 되어서는 안 되고요.
아주 간단한 예를 들어서 이 성공적인 형태의 개연성에 대한 이해도를 올려 볼게요. 미스터 트롯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 프로그램의 우승자는 임영웅이라는 참가자입니다. 이 참가자가 결승에 올라갑니다. 그리고 경연 노래를 부르기 전에 이 참가자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아주 매력이 있습니다. 노래 제목은 <그대 나만 믿어요>라는 노래입니다. 누가 봐도 연인을 위한 노래이지요. 그런데 이 임영웅이라는 참가자는 이 노래를 자신의 엄마에게 바친다고 말을 합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엄마가 자신을 홀로 키워준 것에 대한 감사와 이제는 내가 효도를 하겠다는 의미의 가사라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그러면 어떻게 되나요? 이 이야기를 들은 전국의 어머니들은 모두 이미 노래를 듣기도 전에 임영웅 참가자에게 투표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상태가 됩니다. 이런 가사가 나옵니다. '궂은비가 오면 세상 가장 큰 그대 우산이 될게 그댄 편히 걸어가요. 걷다가 지치면 내가 그대를 안고 어디든 갈게 이제 나만 믿어요.' 믿기 힘드실 수 있지만 이 가사가 나오면 전국의 어머님들은 다 우는 것입니다. 이것을 무엇이라 말한다고요? 개인성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임영웅 참가자의 어머니는 포천에서 미용실을 하시는데 임영웅과 같은 효과를 키워줘서 고맙다고 전국 팔도에서 선물이 그렇게 많이 온다고 하네요.
우리는 왜 감동을 계속 이야기를 할까요? 그것은 이 감동을 이해해야 E스포츠와 뮤직이 서로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슬슬 결론에 도달하고 있군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 E스포츠도 개연성이 필요합니다. 지금부터 소비자를 두 분류로 나누어봅니다. 하나는 이미 LCK를 오래 보고, 이번 시즌도 봤고, 페이커 선수의 등장, 가장 화려했던 시기, 좌절의 시기, 슬럼프의 시기, 결승전에서의 눈물 등등을 모두 알고 있는 소비자입니다. 다른 하나는 남자 친구에게 어제 LoL을 처음 배웠고 남자 친구가 같이 롤드컵을 보자고 하니까 이번에 처음으로 볼 생각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입니다. 자, 이번 롤드컵에서 T1이 우승을 했다고 가정합시다. 그렇다면 이 두 사람에게서의 감동을 과연 같을까요? 아니면 다를까요. 사실 물어볼 가치도 없는 질문이지요.
롤드컵에 왜 오프닝 공연이 있는지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왜 롤드컵 하기 전에 오피셜 트레일러를 공개하는지 알고 계신가요? 매우 직관적으로 단 한마디로 요약하면 '롤드컵까지 얼마나 힘들게 이 선수들이 올라왔는지 설명하기 즉, 선수들의 개연성 확보하기'입니다. 이 롤드컵 트레일러와, 영상과, 가사와 공연을 보고 듣는 모든 소비자는 임영웅 참가자가 엄마를 위해 바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과 완전히 동일한 상태에 돌입합니다. '그래 정말 힘들게 여기까지 온 거야!!' 과거 에로부터 지금까지 이 선수가 가진 모든 이야기들이 순간적으로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되는 것이죠. 그리고 승자와 패자가 있게 됩니다.
이 모든 전략적인 구성들이 여러분을 사로잡는다는 사실!! 정말 놀랍지 않으신가요?
라이엇 게임즈는 작년까지는 스스로 음원과 영상을 만들어 발표하였습니다. 그리고 분명한 효과를 체험했다고 판단합니다. 매년 롤드컵의 시청률을 역대급 갱신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물론 우리는 그 모든 것이 오직 이 개연성을 올리는 작업 때문이라고는 설명을 할 수 없겠습니다만 분명한 역할을 했다는 그 사실 자체는 부인할 수 없겠지요.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올해 라이엇 게임즈는 한 단계 더 나아갔지요. 그것은 스포티파이(Spotify)와의 파트너십이었습니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 파트너십을 통해 아래와 같은 랜딩 페이지를 오픈했습니다. 본격적인 비즈니스 돌입이라고 감히 평가할 수 있겠네요.
제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야기가 어떠셨나요? 저는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해요. 제가 가진 지혜가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항상 나누기를 원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언급하고 펜을 들게요. 그것은 우리의 팬들은 E스포츠만을 좋아하는 팬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 중 누군가가 E스포츠 경기를 보러 가는 와중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다면 여러분은 E스포츠 팬임과 동시에 뮤직의 주요 소비자이기도 한 것이지요. 현재와 또 미래의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알아야 하고 그것을 매우 정교하게 적용시켜야 하지요. 그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대외협력실장
구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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