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제가 휴가였기 때문에 특별히 주간 이슈들을 정리하지 않습니다. 한주일동안 미디어를 멀리하고 살았어요. 이번주는 휴가외로도 중부지장에 폭우가 쏟아진 주간이었습니다. 우리가 모두 안녕한지가 궁금합니다. 만약 그러하시다면 정말 감사할 일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거의 겪어보지 못했던 것들을 연속으로 마주하면서 살고 있는데 인간의 한계와 또 자연의 위대함을 동시에 절실해 깨닿게 되는 시기라 보여집니다.
우리는 예를 들어 1+1은 2를 배우는 이유가 시험에서 즉시 결과값을 얻기 위해서와 같은 것에 익숙합니다. 따라서 이스포츠를 배운다고 할 때도 이스포츠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것에서 어떤식으로든 지식을 추구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대게 우리에게 중요한 영감을 주는 것은 실제로는 이스포츠 내에서는 못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의 소설이나 뮤지컬, 또는 명작 드라마와 영화에서 적용점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더더군다나 세월과 시기에 민감해야 합니다. 세계는 나와 전혀 상관 없는 곳에서 한걸음을 내 딛고 그것에 영감을 받아 내가 한걸음을 내딛고 내 걸음에 영향을 받는 또 어딘가에서 한걸음을 내딛는 활동의 연속입니다. 저는 이런 것을 한마디로는 세계관이라고 표현을 해요. 우리는 항상 우리의 경험에 빗대어 세계를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면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좁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유는 내 나이만큼 밖에 이해를 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세계관을 확장해야 합니다. 더 많은 의견과 더 넓고 고귀한 지식을 추구해야 하지요. 그래야 감탄을 자아낼 수 있답니다. 오늘은 제가 평소에 생각하는 우리의 이스포츠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 설명을 하려고 합니다. 휴가는 늘 주간 소식을 정리하고 그 소식 중에 중요한 내용을 보다 심도 있게 검토하는 그 루틴에서 벗어나기에 아주 좋은 기회가 되어 주었군요.
재해석이 필요하다는 뜻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을 각오한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정의하는 이스포츠가 있다고 한다면 의도적으로 그 정의를 부정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지요. 다만 이러한 부정은 아무런 밑바탕에 두는 것이 없는 상태로는 체계적으로 되지가 않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체계적인 부정을 위해 꽤 나름 철저한 준비와 노력을 해봐야 합니다. 이를 테면 리스트를 만드는 작업과 같은 것이지요.
① 이스포츠는 (*예능적 등과 같은 것을 배재한) 순수한 실력 경쟁을 의미한다.
②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니는 이스포츠는 최상위 실력자들의 경쟁이다.
③ 이스포츠 콘텐츠라 함은 선수들의 실력 경쟁을 최대한 정제되게 전달하는 것이다.
④ 이스포츠는 전통 스포츠로 그 형식과 규정에 부합하는 것이 대상이 된다.
⑤ ....
이 글을 읽으시는 대부분의 우리 업계 관계자님들 그리고 회사 동료님들은 이런 정리들을 해본적은 없으실거라 생각을 해요. 보통 이런 정리를 하지 않으면 평소 가지고 있는 생각을 굳이 구분하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관성적으로 모든 정보들을 해석하게 되지요. 이를 테면 어느날 'ESPORTS INSIDER'과 같은 매체에 방문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어떤 소식은 평소에 가지고 있는 이스포츠와 개념이 맞아 매우 잘 받아들이는 소식들이 있습니다.
보통은 프로 리그를 개최한다는 소식이거나 리그를 후원한다는 소식, 팀과 파트너십을 맺은 브랜드들에 대한 소개, 팀이 투자를 받았다는 이야기, 해외 기업의 인수합병, 스트리밍 플랫폼 계약 등등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소식들은 '대체 이런 소식들은 왜 이 매체에 올라와있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NFT, 블록체인에 관련된 이야기라던가 스트리밍 외 플랫폼 개발 관련, 인기 게임 스트리머나 스트리머 대회, 또는 게임 축제 등이 포함될 수 있겠지요.
그러면 보통 우리는 여기서 결정을 합니다. 그 소식들이 이스포츠 소식이라고 판단하고 내가 알아야 할 주제라고 여기거나 혹은 관심이 없는 주제이기에 기사를 열지 않거나입니다. 만약 후자라면 ESI의 큐레이팅(*선별)은 매우 수준이 낮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ESI가 이런 소식까지 전하지 않으면 우리 업계는 너무 전할 소식이 없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지요. 이런 생각의 흐름은 매우 이성적입니다. 다만,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모를 뿐이지요.
우리가 모른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실제로 그런 생각을 아에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라는 사고조차도 하지 않는 것이지요. 그런 우리 입장에서 나와 다른 이스포츠인이 어디에서인가 갑자기 출현합니다. 예를 들면 누군가는 이스포츠 토너먼트 플랫폼 또는 전적 검색 사이트를 벌써 10년 이상 개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를 이스포츠의 한 분야의 전문가라고 설명을 하는 것을 어느날 듣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스포츠 전문가는 우리가 평소에 한계라고 지정한 곳에서 출현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를 테면 20대 초반에 매니저로 시작해 현재는 팀 운영을 책임지는 사람, 선수 또는 수습 코치 부터 시작한 감독 레벨, FD부터 시작한 PD, 10년 넘게 해오고 있는 옵저버, 블리자드와 같은 종목사에서 경력을 시작한 이스포츠 담당자, 이스포츠 전문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중견 기자 등이 여기에 포함되겠네요. 우리가 어디서든 주로 만나는 사람이 맞긴 맞지요.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저는 우리가 전문가가 아니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우리는 분명 이스포츠 전문가입니다. 다만 여기서 제가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이제는 우리만 전문가가 아니라는 뜻이겠지요. 이스포츠 영역은 분명 확장이 되고 있습니다. 이정도까지는 우리 모두가 인정을 할 것 같아요. 과거에는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오늘날에는 만나고 그들이 우리 업계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와 협업과 후원 등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니 말이죠.
그렇다면 우리가 평소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도 이스포츠 전문가가 출현할 수 있다는 것도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과거에 매여 있어야 할 것이에요. "이스포츠 관련 개발자로 일하셨다고 해도 그건 개발자이지 이스포츠 전문가는 아니세요. 은퇴 이스포츠 선수들의 커리어를 관리하는 것은 사실 MCN이지 이스포츠가 아닙니다. NFT는 지금은 이스포츠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죠" 등과 같은 커뮤니케이션을 반복해야 겠지요.
그런데 반대로 생각을 열고 우리 업계를 확장시킬수도 있습니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다가와서 스스로를 전문가라고 소개를 할 때 우리는 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스포츠에서 전문성을 얻을 수 있는 장소를 미리 확장해 두는 작업이 필요하겠지요. 이 작업을 하는 것을 틀(프레임, 혹은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하는 방법을 부정이라고 표현을 한 것이고 부정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을 재해석이라고 설명을 하고 있지요. 그리고 재해석을 위해서는 철저해야 한다는 것을 언급합니다.
앞으로 10년, 아니 빠르면 5년이 지나면 지금 20대 아이들은 30대가 되고 30대 친구들은 40대가 됩니다. 그 친구들은 더 발전된 기술 환경속에서 생활하게 되고 더 밀접하게 연관된 것들이 많은 시대에 살게 될 것입니다. PC가 아니면 게임을 하지 못하던 시절에서 모바일로도 게임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과 같은 수준의 변화가 반복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요. 그때 우리는 어디에 있어야 할까요? 끊임 없는 재해석을 통해서 자아를 탈피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재해석하는 것일까요?
당연히 이스포츠를 재해석 하는 것이지요.
'이스포츠가 무엇이다'는 생각을 깨려고 노력하는 것은 근본을 건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근본을 강화시키는 것이지요.
대외협력실장
구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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