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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6)Weekly InSIGHT #17 : 글로벌 진출이 어려운 이유

by Blog.bigpico 2022. 8. 26.

우리 회사의 많은 분들은 지금 강릉에 계십니다. LCK 결승전과 연계된 프로모션 중에 저희 회사가 담당하는 부분이 일부 있기 때문이지요. 저도 주말에 강의 일정이 없었다고 한다면 강릉에 있었을 것 같습니다. 우리 회사 활동이 있기 때문에도 그러하지만 제가 LCK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그러합니다. 만약 제가 행사장에 방문했다면 방문기 비슷한 포스트를 하나쯤을 올릴 것 같긴 한데 일단은 이후에 공유할 만한 것이 있는지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매번 위클리 인사이트를 작성하면서 한번도 공유할만한 내용이 없으면 어쩌나를 고민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이 업계가 생동감이 넘친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되겠지요. 거의 매일 소식들이 있습니다. 페이스북 그룹에서는 많을 때는 3~4개의 소식들을 다루기도 하지요. 저는 매체가 아닙니다. 따라서 소식을 채운다는 개념이 없습니다. 오직 전해야 하는 메시지가 있는 것만 다루지요. 결국 그게 많을 때는 3~4 이슈가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모두 다 각자의 이상을 실현하는 사람이지만 회사에 있을 때는 수익을 실현한다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수익이 결국 월급이니까요. 오직 직접적이냐 간접적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참 재미있게도 성향이 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직접 수익을 창충하는 일에 관심이 있고 어떤 사람은 그런 것은 부담스러워합니다. 창의적인 생각과 도전을 즐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리스크와 변수들을 고민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누가 더 잘났다고 말을 하지 않고 상호 신뢰하고 의지하는 이유는 우리 각자에게 맡겨진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한다는 그 사실을 믿기 때문이지요. 그 신뢰가 없으면 조직은 바로서지 못합니다. 체크해야 하는 위치의 사람은 체크를 하는 게 시간과 활력을 소비하고 체크당하는 사람은 그 체크 때문에 불필요한 체력적 심리적 소모를 해야 하지요. 여러분은 어떤 곳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일을 하고 싶으십니까? 

 

이번 강릉 사업이 잘 마쳐질 것이라 판단합니다. 그것은 그곳에 계실 우리 회사 구성원들을 믿기 때문이지요. 이러함은 대표님도 마찬가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동안 그런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고 계셨어요. 그럼 한주일 동안 우리 업계에 있었던 일을 이제 살펴보면서 때때로 이렇게 여러분들의 꿈의 기업 중 하나인 빅픽처에 대해서도 알아갑시다. 크!

 

①ESL 프로리그는 2024년까지 몰타에서 개최

②Amverse, Minana로 필리핀 진출

③LEC, 아프리카와TV 방송 파트너로 합류

④길드e스포츠, 삼성 파트너십 확대/갱신

⑤Gen.G, Smile Direct Club과 파트너십

⑥Yesports, 380만 달러(51억원) 자금 조달

⑦ASUS ROG, UC Berkeley 파트너십, Cal Esports 프로그램 지원

⑧Valve, 12개월 동안 CS:GO 팀과 선수를 위한 7백만달러 모금 발표

 

이스포츠는 전통 스포츠와 달리 해외 진출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이유는 무겁지가 않아서라고 생각합니다. 비교적 쉽게 이해되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진출 방식이 직관적이고 비교적 제약이 없어서라고 생각합니다. 먼저는 지금 언급드린 내용들을 하나씩 풀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이 내용에 관해서는 이스포츠가 다소 매력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장점처럼 보이긴 하니까요. 

 

무겁지가 않다는 의미는 스포츠와 비교시 그렇다는 의미입니다. 스포츠는 이벤트를 진행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유는 어떤 행사를 하든 오프라인이 기본 전재이기 때문에 퍼실리티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퍼실리티가 있어야 하면 투여 자본의 양이 어느 정도까지는 강제됩니다. 그러나 이스포츠는 온라인으로도 가능하고 주력 소비도 온라인으로 이루어지지요. 아주 작은 스튜디오에서도 유의미한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는 팀에 대해서 접근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야구팀을 만든다고 하면 야구장이 있어야 합니다. 야구장이 없으면 야구 팀이 연습을 할 수 없죠. 그런데 이스포츠 팀은 경기장이 필요 없습니다. 적당한 크기의 방에 컴퓨터와 인터넷만 있으면 연습할 수 있습니다. 팀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더욱이 한 게임에 투입되는 선수의 숫자도 많지 않은 편입니다. MOBA가 보통 5명, FPS가 보통 4~5명입니다. 선수단의 규모도 자연히 작지요. 

 

비교적 쉽게 이해되기 때문이라는 의미는 두 가지로 해석이 됩니다. 먼저는 전통 스포츠와 비슷하다라는 의미입니다. 저는 주로는 전통 스포츠와 많이 다르다는 논조의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 이유는 깊이 알면 많이 다르긴 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처음 이스포츠를 접할 때는 정말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고 실제로도 그것이 사실이지요. 전통 스포츠는 이미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문화이자 지식입니다. 따라서 이스포츠도 비교적 쉽게 이해가 되는 것이지요. 

 

다음으로는 정보를 휙득하기가 쉽다입니다. 우리는 태생이 온라인이면서 디지털 콘텐츠입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저희의 정보는 디지털 세계에 많이 저장됩니다. 따라서 디지털 세계에 있고 정보 액세스에 제약이 없음과 동시에 빠르고 안정적인 인터넷 환경에 안에 누군가가 있다면 그 사람은 자연히 정보를 많이 또 쉽게 획득할 수밖에 없습니다. 구조적으로 그러한 것이지요. 많은 정보는 지식이 되기에 이 또한 비교적 쉽게 이해가 된다는 것에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끝으로 언급한 것은 직관적이고 제약이 없다는 부분이죠. 이 이야기는 뭔가 하면 리그 비즈니스나 팀 비즈니스 모두 (현재는) 파트너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사업 성격과 성과 파악이 바로 된다는 것입니다. 제약이 없다는 부분은 해외 진출에 대해 법적, 행정적 등등으로 확인해야 할 제약 사항들이 거의 없다는 뜻입니다. 이를 테면 중국에 게임을 유통하기 위해서는 판호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스포츠는 그럴 게 없습니다. 

 

끝으로 수익 창출 방식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언급을 드리면 때에 따라서 지역에서 창출한 수익을 해외로 환수하는 작업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투자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포츠가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을 보면 이미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기업들의 파트너십(*후원) 비용 지출입니다. 또 플랫폼을 이용한 노출 수익이 되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돈을 받기가 편합니다. 물론 로컬 소비자로부터 직접 발생하는 수익이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인수 합병을 통한 시장 진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브랜드로 인한 사업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로컬에서 (*예를 들어 공산권 국가) 투자 자산을 부당하게 갈취할 방법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지역에서 사용하는 것은 인력 외로는 거의 없어요. 컴퓨터 몇대 있을 수 있겠네요. 지금 우리가 이 부분에서 논하는 것은 공장, 설비, 시설, 부동산과 같은 것들인데 그 컴퓨터 정도가 무슨 의미가 되겠습니까.      

 

그러면 이제 질문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보면 너무 좋은 점 밖에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왜 글로벌 진출이 어려울까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아직 매력적인 사업 모델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달리 말을 할 수도 있어요. '매력적인 사업 모델이 되지 못했다.' 혹은 '그렇게 아직 만들지 못했다.' 긍정적으로 서술하면 '그렇게 만들고 있는 중이다.' 정도가 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러면 저에게 어떤 표현이 맞는지에 대해서 물어보실 수 있으십니다. 왜냐하면 다 같은 말 같아 보이지만 뉘앙스가 다르니까요. 무엇을 선택하는가에 따라서 이 이스포츠가 예뻐 보일 수 있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이스포츠 업계에 있다보니까 '그렇게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이걸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 예화를 드리면 저에게 딸이 있어요. 어렸을 적에 못생겼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하루는 제가 지하주차장을 내려가면서 와이프에게 "객관적으로 봐도 우리 딸 너무 예쁘지 않아요?"라고 물었습니다. 와이프가 뭐라고 대답했을까요? "객관적으로는 아니죠" 제가 이 대답을 듣고 그날 하루 종일 와이프랑 대화를 안 했습니다. 너무 속이 상해서요. 

 

그러나 저는 이스포츠를 우리 딸에 비유하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제게 이스포츠는 제 딸과 같지만 결국은 사물(사업)이기 때문이라서가 아닙니다. 실제로 우리 딸과 같은 사례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지난주에 제가 올려드린 글에는 지금의 많은 기업들은 (특히 상장) '매출을 확대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였습니다. 순손실이 발생해도 그렇다는 것이지요. 순손실이 이후 순이익이 되는 시점이 있을 것을 설득하는 것에 포인트가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순손실이 순이익이 되는 시점이 오는 것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이스포츠에서는 두가지가 필요합니다. 원가(*우리로는 고정비) 상승이 안정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점과 그에 반해서 파트너십 종류와 숫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점입니다. 파트너십 비용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설명도 가능합니다. 이는 분명 A를 100에 만들어서 90에 지금은 팔지만 나중에는 110에 팔 수 있다는 설명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들리기는 합니다. 

 

 

오늘 올린 기사의 Amverse 싱가폴 기업으로 이미 동남아시아 4개국 4개 팀을 인수해 진출했습니다. 이 회사는 2022년 말까지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할 계획을 밝혔지요. 그런데 이 회사도 투자 베이스입니다. 이번 필리핀에 진출을 하면서도 150만 파운드 이상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우리는 항상 그 '왜'가 궁금합니다. 아마도 이것을 정리하면 오늘 우리가 나눌 이야기의 끝이 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저는 이것을 레고에 비유하고 싶어요. 만약 여러분과 제가 마트에가서 약 10만 원 상당의 스타워즈 레고를 구입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우리는 집에 와서 이걸 조립할 거예요. 지금부터 우리는 스타워즈 레고가 기지를 만드는 것이라고 좀 더 구체적으로 정합시다. 우리는 모두 알고 있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설명서 대로 조립을 하면 스타워즈 레고 기지가 완성이 될 것을요. 그러면 이제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설명서에 나와있는 대로 처음부터 조립을 하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속도를 높이는 다른 한가지 방법도 있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은 설명서 앞부분부터 조립을 하는 것(기지의 바닥과 기둥 부분)이고 저는 중간부터 조립을 하는 것(기지의 지붕 부분)입니다. 둘 다 완성이 되는 시점이 오면 합치면 바로 기지가 완성됩니다. 시간이 반으로 단축될 것입니다. 다만 한 명이 하는 일을 둘이 나눠서 해야 하기 때문에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두 명의 리소스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투자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네요.

 

달려갈 길이 명확하다면 (신념이 있다면) 이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우리나라에 있는 많은 기업들과 투자자들에게 올리고 싶은 말이기도 하지요. 언젠가 이스포츠 리그도 팀과 서드파티들도 손실에서 수익으로의 전환 시점이 옵니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는 이미 같이 만들어 놓은 지붕을 올릴 거예요. 저는 그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회사가 Amverse라고 이야기 하고 싶네요. 손실이 있는데 더 적극적인 손실을 추구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저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경쟁이라는 것은 항상 그러함을 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투자, 그 말 말입니다.

 

 

대외협력실장

구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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