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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6)Weekly InSIGHT #19 : 사우디는 지금!

by Blog.bigpico 2022. 9. 16.

대표님이 미국에서 돌아오신 후에 저와 중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바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종종 어떤 이슈에 대해서 오픈 디스커션을 합니다. 꼭 저라서 대표님이 편하게 이 주제를 꺼내신 건 아니에요. 다만 그때 관련해서 게이머스8이 종료되는 시점에 제가 (상황상) 새로운 이니셔티브가 발표될 것 같다고 언급드린 바 있어요. 아카이브에도 언급했지만 이런 것은 예측 같은 것들이 아닙니다. 정황으로 판단을 하는 것이지요. 누구나 다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많이 쓰면 돈을 쓴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하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행위로 이해하지 않습니다. 설명을 하지 않으면 모릅니다. 이는 어떤 이성의 능력의 영역이 아닙니다. 좀 더 직관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해보면 관심의 영역입니다. 우리가 길을 가다 누가 잔치를 열었으니 들어와서 잔치 집에 들어와 식사를 하고 가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잔치집에서 무엇을 먹을 수 있을지만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식사 자리가 차려지면 열심히 먹는 것에 여념이 없죠.

 

이 사람이 누가 왜 잔치를 열었는지 궁금해할까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누가 굳이 와서 알려줘야 그때서야 듣고 이해하게 되죠. 그러면 이 잔칫집 이야기의 핵심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 예시는 우리가 어떤 잔치집에 들어갈 때는 그 잔치집이 왜 잔치를 여는지를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잔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피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이스포츠에 대한 전문성이 아닙니다.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입니다. 이스포츠를 전혀 알지 못해도 (*그것이 이스포츠든 무엇이든) 인간이 인간에게 전달하는 방식은 전인류 역사에서 이처럼 항상 동일합니다. 초대한 후 자리에 앉치고 식사를 대접하고 설명을 하는 것입니다.  

 

게이머스8은 그들이 남긴 영상에 풍경이 많이 담겨 있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규모가 대단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실제 이런 행사들을 꾸준히 치러본 경험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같은 규모로 대회를 진행할 때 드는 비용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썼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제가 추측이라고 말은 하지만 분명한 사실일 거예요. 매일 같은 위치로 출퇴근을 하는 사람보다 처음 운전하는 사람이 더 빨리 도착할 가능성은 별로 없습니다. 

 

인간은 가치를 얻기 위해 돈을 씁니다. 그리고 우리 각자의 인간에게는 돈 말고 다른 가치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 달리 말하면 돈을 쓰는 만큼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때는 이런 결심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아~'하~' 그래서 여기에도 또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만약 한 제작사가 프로그램 제작으로 인해 발주처가 어떤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다면 발주처는 (*이를 이해는 하나) 서운할 수 있습니다. 파트너십이라는 것,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는 것은 그렇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우리는 지금까지 해왔고 상대적으로 갖춘 것 대비 직관적으로 수행이 가능한 과업들을 중심으로 의뢰받기를 원합니다. 거기에 비교적 넉넉한 지불을 덤이 되겠지요. 그런데 지불자들은 짐짓 그러하지 않아 보입니다. 우리를 이스포츠 전문가로 바라보고 우리에게 솔루션을 제공해 주기를 희망합니다. 물론 이 솔루션은 반드시 성공을 담보로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인사이트는 있어야 합니다. 지불자가 적어도 지불 단계에서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오늘은 WCG에 대한 이야기를 연결 지어서 하려고 미리 배경을 좀 다지고 있는 중입니다. 은근슬쩍 집어넣는 것은 체질에 안 맞습니다. 대 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항상 저와 어울립니다. 크~


Mohammed bin Salman bin Abdulaziz Al-Saud

 

사우디의 왕세자인 Mohammed bin Salman bin Abdulaziz Al-Saud는 전 세계에서 제일 부자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사람은 이번 이니셔티브에서 게임 산업의 글로벌 허브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면 글로벌 허브의 의미가 과연 무엇인지 알아봐야 합니다.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는 사우디아라비아 경제의 다각화이고, 다른 한 가지는 거주자와 방문객에게 최고 레벨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본격적으로 이 두 가지에 대해서 설명을 하기 전에, 지금까지(~게이머스8) 어떤 투자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과거의 제 포스트를 참조하면 좋다는 알림을 먼저 드릴게요. (7.1)Weekly InSIGHT #10 : 중동 시장 추이 제가 우리 회사 블로그에 올리는 글은 VC와 내부 주니어들에게 빅픽처가 어떤 이해를 바탕으로 이 사업을 하는지를 알리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평소 ERDC에 올리는 글보다는 이해 난이도가 높지는 않습니다만 그래서 순차적으로는 따라오셔야 이해가 편합니다. 

 

모하마드 왕세자는 이를 위해 약 500억 리얄(*한화 약 18조 5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투자금의 사용처는 그 전 문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먼저는 플레이어의 경험을 향상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고, 그다음은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달성하고자 하는 최종 목표는 30개 이상의 이스포츠 종목을 제작(*Produce)하는 것과, 가장 많은 수의 프로게이머를 보유한 Top3 국가 안에 드는 것입니다.  

 

자, 먼저는 어떻게 만든다보다 왜 만들려고 한다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나눠보도록 합니다. 그래서 요 앞단에 제가 언급한 경제 다각화와 최고 레벨의 엔터테인먼트 제공에 관해서만 오늘 이야기를 할 예정이에요. 

 

경제다각화란 반대로 보면 경제가 목표한 만큼으로 다각화는 안되어 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여기 중동을 이야기할 때는 화석연료(오일)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설명하는 것이지요. 모하마드는 사우디가 부유한 이유는 '기름을 팔아서다. 그런데 이제는 기름 외로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중 하나로 게임과 이스포츠를 우리는 추진할 것이고 그 투자 규모는 18조이고, 수치적 달성 목표는 39,000개 일자리 창출 등이다.' 쯤이겠군요.

 

물론 오늘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여기에 게임 제작과 그로 인해서 발생하는 매출, 플레이어 경험 향상을 통한 인프라 구축 및 관련 산업 사업화, 끝으로 기술 개발을 통한 엔터테인먼트 제공 수준 강화 등등이 같이 융합되는 것이죠. 

 

당연히 사우디에서 경제다각화란 이제 와서 나오는 말이 아닙니다. 이미 40대인 제가 아주 어릴 때도 들었던 이야기예요. 그런데 왜 지금까지 이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를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정답은 두 가지 중에 하나겠지요. 먼저는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다각화가 안되었다가 될 것입니다. 나머지는 다각화하고 있는 중인데 아직 우리는 목마르다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어느 것을 따져도 상관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직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이 이야기를 할 때 저는 축구 이야기를 가끔 합니다. 중국도 중동도 축구를 위시한 스포츠를 참 가지고 싶어 했어요. 많은 돈을 주고 선수를 사 오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상하게 중동에, 또 중국에 프리미어 리그가 구축이 되지는 않죠. 리그가 구축이 되어야 돈이 되는데 리그가 구축이 안되니 재미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 꾸준히 보게 되는 모양새가 된 것이지요. 여기서부터는 가정입니다만 모하마드는 아마도 이런 생각을 했을 것 같아요.

 

'역사와 전통은 돈을 주고 살 수 없다'

 

물론 유럽 축구에 대한 중동의 투자가 꼭 한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말은 할 수 없어요. 당연히 저의 논리에 여러분은 원하시는 만큼 반박하셔도 돼요. 저는 여러분들을 설득하기 위해서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분들의 의견이 다 옳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늘 말씀드리지만 제 글은 그냥 편하게 보시고 확인할 만한 내용이 있다면 그 내용만 가져가시면 됩니다. 그렇지 않다 생각이 되신다면 인터넷 창 우측 상단의 X 버튼을 지그시 누르면 되셔요. 

역사와 전통은 극복이 거의 불가합니다. 에펠탑을 옮길 수 없습니다. 가우디의 성당도, 대영 박물관도, 샤넬도, 루이비통도, 버버리도 그 어느 것도 가져올 수 없죠. 그런데 대만이나 한국과 같은 나라는 다른 방법으로 그들을 추격합니다. 선진국의 테크를 따라잡으려고 합니다. 실제로 많이 따라잡은 것이 사실이고요. 다만 중동이나 남미의 국가들은 그 전략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유는 이들이 유니크하다고 해야 할 정도이니 설명이 불필요하죠.

그렇다면 이들의 선택에 대해서 같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게 됩니다. 특별히 중동의 선택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감히 말씀드리면 모하마드는 역사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문화를 사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정점에 하이테크 중심의 메타버스 세계와 그 속의 핵심 콘텐츠인 이스포츠가 있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이 구현될 파라다이스를 그들은 스마트 시티라고 부르고 여기서는 오직 경험만을 강조합니다.

자~ 그다음이 오늘 확인해볼 마지막입니다. 거주자와 방문객에게 최고 레벨의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한다.  

제가 거의 확정적으로 메타버스와 이스포츠를 이야기를 했는데 그 근거가 이 언급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우리가 스마트 시티에 가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을 스마트 시티가 우리에게 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스타트 시티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알 수 없습니다. 잔치집에 가면 뭐를 먹을 수 있는지를 알려줘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얼마나 맛있는 지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음식도 직관적이어야 합니다. 

이를 테면 최상급 한우 스테이크를 드립니다. 그러면 딱 답이 나오죠! 그 맛을 원하는 사람들은 가서 먹는 것입니다. 연장 선상에서 스마트 시티에 멋진 한우 레스토랑을 넣을 수 있습니다. 물론 루이뷔통 매장도 넣을 수 있죠. 에펠탑은 못 가져오지만 비스름한 무언가는 만들어 놓을 수 있습니다. 더운 나라라 밖에서는 1도 걷기 싫은데 오직 실내에서만 있게 만들 수도 있겠지요. 근데 이게 거기를 가야 할 이유는 아니죠. 왜냐하면 그런 것들은 꼭 거기 가야 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무엇이 거기를 가야 하는 이유여야 할지를 생각해 봅시다. 물론 이미 위에 Clue 가 있으나 논리를 위해 다시 언급드리면 한마디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만 있어도 안되지요. 레알 마드리드 경기가 있어야 합니다. 또 이것들만 있어서도 안됩니다. 벤제마가 출전해야 하죠. (뭐, 이 부분에는 동의를 안 할 분도 계실 수 있겠군요) 다만 제가 무슨 의미로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는 아시리라 믿습니다. 그 경기장에서 받는 경험을 줘야 합니다. 

이제 정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후진국이 선진국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택지가 없습니다. 이것을 따라간다는 표현으로 쓰기가 좋지는 않습니다. 다른 말로는 경제다각화라는 용어를 쓸 수 있습니다. 이 단어는 상대적으로 경쟁 지향적이지 않아 보임과 동시에 자기 개발적인 뉘앙스를 주고 있습니다. 사우디가 누군가의 그릇을 뺏겠다는 이야기로 비칠 때는 협조를 받기 어렵지만 투자를 하겠다는 것에는 반기는 모양으로 분위기를 형성할 수 있지요. 

저는 모하마드 왕세자가 여기저기 꽤 오랫동안 여러 투자를 해오고 있는 동안에 이제 하나 꽤 괜찮은 상품을 최근 발견하게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바로 게임과 이스포츠입니다. 아직 누가 주인이라는 개념이 작죠. 물론 우리는 우리가 주인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지만요. 물론 우리 중에서도 회의론자들이 있습니다. 주도권은 이미 뺏긴 지 오래라고 이야기하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근데 분명한 것은 그들도 한번 사보는 건 괜찮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만약 성공한다면 39,000개의 신규 일자리와 30개 이상의 이스포츠 종목과 수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습니다. 


끝맺으려는데, 아! 생각해보니 WCG 이야기를 아예 하지를 못했네요. 그런데 괜찮습니다. 이야기할 기회는 많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약간 예고편처럼 알려드리면 대략적으로는 이런 내용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사우디는 트리거다. 많은 곳에서 헤게모니를 쥐고 싶어 할 것이다. 이들은 모두 비즈니스는 로케이션 기반이다. 선발은 스스로 역사를 창조하고 싶을 수 있다. 그래도 ESL/FACEIT→SAVVY(사우디 국부펀드)를 보면 도구는 언제나 있는 게 낫다. 후발은 선발을 넘기 위해 그중에도 역사를 쥐고 싶어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 WCG는 어떤 모양이어야 할까? 그저 껍데기만은 재미가 없다.' 대략 이런 이야기(ㅋ)   

 


대회협력실장
구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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