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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Weekly InSIGHT #21 : 업계 취업에 대한 이해 충돌

by Blog.bigpico 2022. 9. 30.

실명을 거론하지 않아야 할 우리 업계의 어떤 한 분과의 만남은 항상 유의미한 대화를 불러오고 그 대화로 인해서 세계관이 확장되는 경험들을 종종 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혹시 세계관이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처음 등장은 독일이었습니다. 단어는 'Weltanschauung' 영어로는 Worldview라고 번역합니다. 간단하게 역사를 알려드리면 1911년 철학자 빌헬름 딜테이가 '세계관의 유형과 형이상학에서의 발전'이라는 발표 하는데요. 이때부터 전 유럽에 이 단어가 엄청 유행을 하게 됩니다. 너나 나나 이 단어를 쓴 것이지요. 저는 외교관인 막내 삼촌이 충돌하는 세계관이라는 책(*진짜 100프로 믿어보세요. 백과사전보다 두껍습니다.)을 제게 선물하면서 알게 된 단어입니다. 인문학을 전공했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이 단어를 잘 알지 못했습니다. 

 

잠시 우리가 왜 인문학을 알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질게요. 인문학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합니다. 인간과 인간 사회, 그리고 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는 달리 말하면 인간에게 어떤 상품을 팔아야 할지를 우리에게 알려주지요. 시대는 변하고 기술은 발달하고 세계는 항시 지각 변동이 있습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가 인간이라는 사실입니다. 

 

어느 시대이건 인간은 100년 안밖을 살기 때문에 매번 같습니다. 

 

자! 다시 세계관으로 돌아와서 어느 시대이건 간에 사람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가집니다. 그리고 이 관점은 맞고 틀리고 가 없습니다. 관점은 인간에게 틀을 제공하고 그 틀에 의해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어떤 사고를 할지를 유추하게끔 할 뿐입니다. 예를 들어 이 세상의 누군가는 이 세상의 법칙은 물질이 곧 행복이라는 사고를 합니다. 우리는 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물질을 주면 되겠죠. 이처럼 생각보다는 단순합니다. 

 

보통의 세계관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습니다. 여기서 물려받는다는 것은 부모의 것을 가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서 형성이 된다는 뜻이지요. 예를 들어 수익 추구에 대해 능력이 크지 않은 부모 밑에서 자라 항상 돈에 찌들어 살아왔다면 돈이 세계관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줍니다. 그렇다면 돈이 세계관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준 경우에는 어떤 결과가 도출될까요? 당연히 돈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겠지요?

 

우리는 이것을 가치관이라고 합니다. 가치관이란 어떤 것이 그 개인에게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를 판단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새로 나오는 아이폰은 125만원 이상이지요. 누군가는 그 돈을 (혹은 그 이상이라도) 지불해서라도 꼭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누군가는 하드웨어 스펙에 비해서 비용이 비싸고 애플 제품은 그래서 마진이 지나칠 정도로 크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둘은 어떤 것이 옳고 어떤 것이 그르거나 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렇다면 여기서 우리가 확인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결국 우리가 기울여야 하는 노력은 타깃 대상(*소비자)의 가치관을 알고 그것에 대응할 전략을 세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누가 아이폰을 왜 꼭 가지고 싶어 하는 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아이폰을 팔 계획을 세우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러함이 세계관이라는 근원에서 비롯된다고 하니 참으로 재미있지 않으신가요?

 

 

업계 취업에 대해서 아마 업계에 계신 분들은 이런 생각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서 잘 준비된 친구가 우리 회사에 들어오면 좋겠다.' 우리가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게임을 좋아해서 게임을 잘 아는 것을 일을 잘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많이 팩트가 세상에 전달이 되었습니다. 심플하게 말하면 게임 지식은 사실 거의 의미가 없죠. 

 

애초에 게임을 안 좋아하는 애들은 지원 자체를 잘하지 않을 것이기도 하지만 게임을 안 좋아한다고 해도 일을 하는 것에는 지장은 별로 없으니까요. 왜냐면 회사에서는 하는 일이란 '게임을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물론 게임 지식이 도움이 전혀 안 된다는 뜻은 당연히 아님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시라면 아시리라 믿고요.  

 

그런데 어떤 사람은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LCK 팀 매니저가 되고 싶다고 생각을 한다면 LCK 팀 매니저가 지금 이 지구에 몇 명인지, 즉! 몇 자리 중에 한자리를 받고 싶어 하는 건지 과연 제대로 알고 있을까?' 이런 질문을 해볼 수 있습니다. LCK 10개 팀에 매니저가 과연 몇 명 있을까요? 팀 매니저는 정규직인데 선수처럼 은퇴가 없으니 퇴직을 해야 자리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연간 몇 명이 퇴직할까요?

 

그래서 취업 준비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하는 친구들을 대상으로 우리 업계에서 어떤 세미나나 포럼이나 강의를 한다는 그 행사 자체를 매우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있게 됩니다. 구조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요. 취직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까요. 저는 대학을 졸업하던 시기(금융위기 오기 전 2000년도 중반)에 한해에 거의 1000명씩 삼성에서 뽑았습니다. 보통의 사고에서는 이 정도는 되어야 취업 설명회가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결국 무엇을 이야기하든 간에 사기 치는 것으로 비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둘(실제 업계와 업계 종사 희망가 간)의 괴리는 대체 왜 발생할까요?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 다른 말로는 세계관이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제가 (*원하지는 않지만 적나라게 표현하면) 업계에서 체감하는 이스포츠와 외부에서 바라보는 이스포츠의 세계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전혀 아름답지 않고 다른 하나는 매우 아름다워 보입니다. 물론 접점 포인트는 있습니다. 

 

이를 테면 LCK 파이널과 같은 대형 이벤트에 어떤 식으로 참여하게 되면 일 자체가 고되었어도 희열이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자리에 참여자가 아닌 관객인 업계 취업 희망자도 그 희열을 갈망하며 그 일에 참여자가 되고 싶어 하죠. 페이커가 롤드컵에서 우승하면 업계 인도 기쁘고 페이커 팀 매니저가 꿈인 친구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생각해보면 이 접점이 있는 것이 더 문제인 것이지요. 이 팩트가 반대로 세계관을 좁히는데 큰 방해를 하게 되니까요.  

 

물론 우리는 세계관이나 가치관 또 오늘은 개념은 나왔지만 쓰지 않았던 스키마와 같은 그런 단어는 몰라도 되고 저처럼 사용하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설명을 해야 하는 위치가 아니시라면 이런 단어를 아는 것이나 모르는 것 자체는 그저 아무 의미가 없어요. 그러나 개념은 인지하는 것이 좋겠지요. 그래야 사물의 본질을 볼 수 있게 되니까요. 취업 관련 프로그램들도 때가 되면 성장을 합니다. 그 모든 과정을 기억하는 것이 항상 우리의 지식을 늘립니다. 

 

이제 다시 (제가 너무 좋아하는) 그 분과 어떤 대화를 했는지를 알려드릴게요. 

 

"우리 업계 취업 스펙이 날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국내 유수 대학을 넘어 해외 유학파 친구들도 많습니다. 영어나 중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아이들도 많고요. 그런데 우리 업계에서 현재 추세가 이렇다는 것을 나와서 설명을 할 용기를 가진 사람이 없어요. 물론 아닌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자리 자체가 그저 너무 적습니다. 이 이야기도 그런 자리에 불려 온 발표자가 할 수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요!" 

 

그래서 저는 세계관을 좁히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실제 취업 희망자들이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하는 이스포츠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해서 그들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자신 스스로가 가진 그 세계관을 먼저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만약 LCK 결승전을 보고 이스포츠가 화려하다고 생각하고 그 화려함 속에 자신도 있고 싶어서 우리 업계에 오고 싶은 것이라면 (이스포츠를 바라보는 세계관이 그런 것이라면) 그 화려함을 위해 내가 어떤 기여(*역할)를 하고 싶은지 선행해서 알아 두는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면 이제 본질이 조금 보일 것 같아요. 어떤 경우에는 내가 원하는 건 사실 신기루였던 것을 알 수도 있습니다. 또는 내가 원하는 기여(역할)는 이런 것인데 이런 것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수도 있지요. 또 그와 동시에 그 기여를 하는 역할이 얼마나 되기 힘든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리라 믿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도저히 자기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요. 또 어떤 사람은 이미 준비가 잘 되었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겠군요.

 

이제야 비로소 취업 세미나 등이 의미를 가져가게 되는군요. 

 

세계관이 좁혀지면 이제는 가치관의 영역으로 넘어갑니다. 이를 테면 그 세계관 속에서 해석되는 이 이스포츠(*업계)가 여전히 나에게 그전과 같은 동일한 가치를 지니는가? 다른 쉬운 말로는 이런 생각을 했음에도 또 그런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스포츠 업계에 들어와서 일을 하고 싶은가가 되겠지요. 생각했던 것과 달라도 여전히 이 업계에서 일을 하는 것이 나에게 큰 가치이다라는 것이 확인된다면 일단은 그 친구는 이곳에 와서 일을 해봄직 하겠습니다. 

 

결론을 내릴게요. 우리 업계는 '이스포츠는 많은 스텝과 담당자들이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이 표현에는 당신(*아직은 소비자인)에 화려함을 주기 위해서 전혀 화려하지 않은 일들을 하는 사람들이다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겠지요. 그리고 다른 의미로는 (*빠른 성장으로 인해 보인) 이 화려함이 큰돈과 명예와 복지를 비춘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맞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 하고 싶어요.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이스포츠란 누가 만들어 놓은 것에만 있지 않다입니다. 물론 화려한 이스포츠 결승전 때문에 이스포츠를 좋아했고 오직 그것만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페이커 선수를 옆에서 보면서 보살펴주면 좋겠다는 생각 외로는 다른 것은 없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도구로 경기를 하고 그 경기를 콘텐츠로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 자체를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 경우에는) 스스로 새로운 역사를 직접 쓰셔도 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함께 오늘 유튜브 채널을 파는 것부터 그 일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많은 것이 없어도 할 수 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선택은 여러분들의 몫이죠.     

 

 

대외협력실장

구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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