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스포츠 인사이트

(01.06)Weekly InSIGHT #33 마케팅 옆 브랜딩

by Blog.bigpico 2023. 1. 6.

리그오브레전드 게임을 하는 분들이라면 브랜드라는 캐릭터가 있는 것을 알고 계시리라 믿어요. 브랜드는 간단하게 설명하면 온몸이 불타고 있는 캐릭터입니다. 브랜드의 영문은 'Brand'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그 브랜드와 동일하지요. 브랜드라는 단어는 노르웨이의 고어 'brandr'에서 온 것이라 추정합니다. 뜻 자체는 '태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따라서 캐릭터 브랜드를 생각해보면 잘 어울립니다. 그런데 당장 이렇게만 두고 보면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전자기기, 의류, 식품류 등등의 그 브랜드와 연상이 오히려 잘 되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걸까요?

 

영문 브랜드의 실제 고어 노르웨이에서의 의미는 '인두질을 하다'입니다. 인두질을 하기 위해서는 인두를 달궈야 합니다. 이 달군다는 표현이 그 언어로는 태운다는 표현인 것이지요. 언어에서는 이런 경우는 흔히 나타납니다. 이를테면 "오늘 나 머리 하러 갈 거야"라고 친구가 이야기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말 뜻은 정말로 머리라는 구조를 만든다는 뜻이 아니지요. 헤어 스타일을 만들로 미용실에 간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그 문화권에서 불질을 한다는 것이 인두질을 한다는 의미로도 사용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쯤에서 우리는 궁금합니다.

 

왜 불질을 할까요?

 

인두질을 하는 이유는 누가 그 물건을 만들었는지를 나타내기 위함입니다. 돼지를 키운 후 돼지를 잡아 각을 뜬 후 인두질을 해서 세상에 내놓으면 사람들이 그 인두질이 되어 있는 마크를 보고 누구의 제품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의 제품에 대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그 사람의 제품을 선호하게 됩니다. 그 사람의 인두를 보면 그 사람의 제품인지 알 수 있었던 사람들은 별 다른 커뮤니케이션이 없어도 제품을 구입하는데 망설임이 없게 됩니다. 벌써 결론이군요. 브랜드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상품인가요? 맞습니다. 그러나 상품의 근거가 인간(*조직)이라는 점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리그오브레전드 캐릭터 브랜드 - 재미로 올림! ㅋ

 

현대에 오고 나서 시장은 이 브랜드에 접미사 'ing'를 붙여 브랜딩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사용합니다. 이때부터는 또 한번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습니다. 접미사 'ing'는 보통 동사에 붙입니다. 그래서 여기서 brand는 동사인 것이지요. 동사로의 brand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두질을 하다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보통의 경우에 이 브랜딩이라는 단어는 "인두질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해석되지 않지요. 현대에서 대부분 사용되는 브랜딩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브랜드를 만들어가다'라는 뜻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또 질문을 할 수 있겠군요.

 

브랜드를 만들어 내는 일을 왜 하는 것일까요?

 

시장에 소비자가 있기 때문이지요. 결국 브랜드를 만드는 이유는 시장에 오는 소비자에게 그 브랜드를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생산자가 상품이 아닌 브랜드를 드러내는 이유는 상품이라는 것 그 자체는 인간에 인지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최상급 돼지고기를 가져다 놓았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육안으로 그 돼지고기를 최상급이라고 알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분야의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지요. 그저 소비만 할 뿐입니다. 그래서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의 시선을 잡는 것이란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생산자는 가장 먼저 상품에 인두질을 합니다. 그리고 그 인두를 처음 보는 소비자나 그 인두질을 알고 일부러 재차 찾아오는 소비자와 같이 이런저런 이유를 가진 다양한 고객의 (브랜드) 인지 향상을 위해 특정 활동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인두질이 되어 있는 제품이 여기 있는데 이 인두질이 어떤 의미인지(*누가 어떤 경쟁력으로 어떤 의미-상품-를 만든 건지) 등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것이지요. 이 모든 것은 전부 시장(Market)에서 이루어집니다. 소결론을 내리면 브랜딩은 상품에 이미지를 부여하는 작업으로 이는 결과적으로 시장 활동(Marketing)과 연계되게 됩니다. 

 

우리의 시장은 크게 B2C와 B2B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는 소비자를 구분한 것에 불과합니다. 다르게 표현할 때는 최종 소비자를 상대하는가라고 묻기도 합니다. 도달은 상황과 환경과 현실과 시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마케팅의 본질은 차이가 없습니다. 오직 결국 우리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그들에게 어떻게 각인시키는가만 관건입니다. 따라서 어디에 어떻게 놓여 있어도 이 본질에 따라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브랜드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시장에 인식되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거의 즉시 그 결과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상 결과의 전부입니다.

 

우리는 시장에 가면 다양한 메시지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딸기 10,000원이라고 적어 두고 다시 그 10,000원에 줄을 그은 후 그 위에 9,000원이라고 새로 적힌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항상 좋은 제품을 싸게 공급한다는 이미지를 주고 싶은 가게일 수 있습니다. 이런 메시지도 볼 수 있습니다. <제주 흑돼지 취급 점> 제주 흑돼지를 미각만으로 따로 구분해 낼 수 있는 사람이 지구상에 얼마 되는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분명 왜 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이발소의 사장님은 유명 유성 온천 호텔 이발사 경력 30년을 강조합니다.  

 

모두가 알게 모르게 마케팅을 하고 있고 거의 모든 마케팅의 핵심에는 브랜딩이 있습니다.  모두가 내가, 또 내 가게가, 내 회사가, 내가 다루는 물건이, 내가 만든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각인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활동이지요. 그럼 이제는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순서입니다. 먼저 우리는 우리의 제품을 소비자로부터 어떤 이미지로 각인되기를 바라고 있는지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다음은 그 이미지로 각인되기 위해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아무것도 대답하지 못한다면 분명 소비자는 우리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급변하는 이 시대의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대부분의 회사들은 위에서 언급해온 이 이유로 브랜딩과 마케팅을 심각하게 고민합니다. 브랜딩이 성공적인 마케팅의 열쇠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결국 그래서 오늘날의 성공적인 마케팅이란 성공적인 브랜딩을 포함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현시대는 브랜드가 새로 태어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새로 태어나는 브랜드들은 전부 브랜딩이 필요하지요. 너무 많은 것들이 태어나고 너무 많은 것들이 사라져 가는 시대이기 때문에 여유를 부리면서 할 수 있는 것들은 거의 아무것도 없는 것도 특징입니다.  

 

특별히 우리 업계는 더욱이나 그러합니다. 신규 게임이 시장에 출시되고 한참이 지난 다음에 브랜딩을 시작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는 곳이 있다면 세상에서 거의 가장 멍청한 TOP 10 회사 차트에 들어갈 것입니다. 심지어 아직 개발 과정 중인데도 이미 브랜딩을 시작하는 게임들도 있습니다. 엔시소프트의 신작 TL은 거의 10년째 브랜딩 중입니다. 우리 업계의 팀이나 리그도 전혀 예외는 아닙니다. 팀의 경우에는 심지어 선수 유치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온라인에서 해도 되는 결승을 굳이 수입억원을 들여 오프라인 대회장을 만들고 최대 상금 규모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팀과 리그가 그토록 가지고 싶은 이미지를 가지게 되면 그 이미지에 같이 편승하고자 하는 또 다른 브랜드가 등장합니다. 둘은 자연히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되지요. 이 과정에는 모든 스포츠가 동일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기업의 일이란 상품을 만드는 일을 제외한다면 결국 브랜딩이라는 말의 연속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결국 이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이런 질문을 받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이 이미지를 너가 어떻게 가지게 해 줄 수 있어?" 혹은 "내가 원해야 하는 이미지를 알려줘~ 만약 내가 그것이 마음이 든다면 너는 그것을 실현할 수 있도록 나를 도울 수 있어!" 

 

제가 알려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여기서 끝나지만 이 이야기도 여기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 우리는 이런 개념에 착안해 스스로 공부하여 시장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실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시장에는 좋은 자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거의 다 무료예요. 이 자료들은 우리가 어떻게 사고해야 하고, 시장은 최근 주로 어떤 툴을 사용하고 또 어떻게 사용하면 되는지, 그리고 다양한 시도와 그 결과 레퍼런스까지 아주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다른 제안을 여러분께 드릴 수 있습니다. 전문가에게 맡겨보시는 것은 어떤가요? 3차원에 사는 우리의 시간은 늘 한정적이니까요. 

 

 

어느 날 대표님이 저와의 정기 미팅 때 매우 흥분되고 격양된 어조로 어떤 이야기를 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요지는 이거였습니다. "우리도 드디어 마케팅 전문팀을 영입했어요!" 그리고 그중에 저는 이 단어 '드디어'가 귀에 꽂혔습니다. 그렇다면 이 드디어라는 단어는 어떠해야 쓸 수 있는 것인가요? 이미 대표님의 그 필요에 대해서 듣는 제가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가정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제가 이 회사에 햇수로 6년을 있으면서 저를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동료처럼 대해주셔가면서 회사에 대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기 때문에 이 대화가 가능한 것이지요.

 

미리 스포를 드리면  대외협력실의 2023년의 첫 프로젝트로 홈페이지 업그레이드가 내정되어 있습니다. 어떤 창의적인 변화나 심미적인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있는 프로젝트는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 시점의 회사를 나름 잘 정리해서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드리는 이유는 이때에 맞춰 마케팅 본부에 대한 소개가 있을 예정입니다. 지금도 박계호 본부장님은 [홈페이지-PEOPLE] 탭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 마케팅 본부가 가진 목표와 강점 그리고 레퍼런스들이 잘 소개되게 되어 홈페이지를 찾는 분들에게 유의미한 정보를 전달할 것이라 판단합니다. 

 

대표님과 마찬가지로 저 또한 마케팅 사업 그 자체뿐만 아니라 마케팅 본부가 참여할 빅픽처의 브랜드들이 앞으로 어떤 날개를 달아 창공을 날아갈지가 기대됩니다. 저는 언제나 기대 밖에 없습니다. 다른 건 사실 일하는데 불필요해요. 

 

 

대외협력실장

구마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