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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Weekly InSIGHT #42 Newzoo의 선택

by Blog.bigpico 2023. 3. 8.

저는 이번주에는 이스포츠 학회에 발표가 있어서 부산을 내려가고요. 평소라면 금요일에 업데이트되어야 하는 글을 그래서 빠르게 작성하고 있습니다. 이참에 경성대학교에서 익일 3월 9일(목) 1시 30분에 발표하는데 여기에 깨알 홍보 할게요. 부산 지역에 계시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가끔 말씀드리는데 대표님은 제가 외부 발표를 하는 것에 대해서 좋게 생각해 주시는 편이시고 그래서 더욱 회사를 알리는 데에 힘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홍보에 대해서 어떨 때는 아직도 우리가 우리 업계에서 회사의 이름을 알려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이번에도 회사 이름을 '빅픽처 엔터테인먼트'라고 쓰신 것을 보면 여전히 더 노력해도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만만치 않네요. 

 

금주는 저의 개인적인 감정에서는 좀 큰 소식이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글로벌 리서치 그룹인 뉴쥬가 더 이상 이스포츠 리포트를 발표하지 않는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스포츠 리포트를 발행해 온 기관들은 있었는데요. 매년 발행해 온 곳은 없었습니다. 거의 이 기관이 유일하지요. 기타 기관들은 뉴쥬의 자료를 인용하거나 혹은 참고해서 그들만의 데이터를 만들어 발표하곤 했습니다. 

 

매년 발표하겠다는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겠지만 글로벌 네트워크는 좋은 편이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계약된 회사로부터 데이터를 받아서 추정치를 계산하고 그 결과를 리포트에 반영했기 때문에 신뢰도는 높은 편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이스포츠 회사들의 회사 소개서나 사업 제안서에 뉴쥬의 리포트는 적어도 1장 이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뉴쥬가 리포트를 발표하지 않는 이유는 리포트를 구입할 회사가 적기 때문입니다. 리포트의 가격은 한화로 약 900만 원 정도로 기억하는데 이걸 사서 볼 이스포츠 회사가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데이터를 구입하는 데 사용하는 돈과 들여야 하는 리소스가 유의미할 정도의 매출이 안 나오기 때문에 그만둔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것 외로는 다른 큰 이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차마 이 이야기를 페이스북에는 올리지 못했지요.  

 

NEWZOO HOMEPAGE

 

저 같은 공부쟁이들은 꾸준히 중국을 포함해 몇몇 우리 산업의 리포트를 보면서 이런저런 비교분석을 해왔었습니다. 나름대로는 보수적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기관으로 주로 평가를 해왔었고 실제로도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스포츠라는 것을 사람과 사람이 치르는 경기를 (*온오프를 포함해) 콘텐츠화하는 것으로만 한정하고 그 콘텐츠로 인해서 발생하는 부가 사업까지 만을 이스포츠 산업으로 규정했습니다.

 

물론 나름 이유가 있습니다. 뉴쥬 전체 디지털 산업을 가능한 한 전문화/세분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따라서 스트리밍에 관한 리포트를 완전히 따로 발표하거나 혹은 같이 붙여서 발표한다고 해도 내용 안에서는 따로 구분해서 제공했습니다. 물론 게임에 대해서는 완전히 별도로 파악했고요. 더욱이 상업성이 없는 대회는 이스포츠 산업에 편입하는 것을 제한했습니다. 이 부분이 제가 특히 더 보수적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한 근거이지요. 

 

사실 돈문제가 가장 큰 이슈이긴 하지만 산업 자체가 안정화되지 못한 부분도 주요한 이유인 것 같아요. 이를 테면 우리가 축구 시장을 조사한다고 하면 딱 조사해야 할 것이 정해져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서 얼마나 올라갔거나 혹은 내려갔거나 하면 됩니다. 그리고 시장에 나온 자료가 이미 많기 때문에 데이터를 조사 대상 기관에 요청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물론 그래서 리포트를 발표하는 기관도 많죠. 

 

그런데 이스포츠는 다릅니다. 예를 들어 리그오브레전드의 산업 규모를 조사하려고 하면 라이엇 게임즈에서 데이터를 줘야 하는데 줄리가 없습니다. 실제로 뉴쥬는 ESL·드림핵에서 자료를 받았는데요. 이 회사에서는 LoL을 안 합니다. 또 작년에 이 두기관은 SAVVY에 인수되었습니다. 물론 인수가 되어도 데이터를 줄 수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어찌 되어도 ESL·드림핵 자료만으로 그 수준을 넘는 것들을 추정하는데 한계를 느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성격상 너무 많이 추정하는 자료를 내 놓는 것을 못했을 듯합니다. 또 시장 자체가 개별 리포트를 발표하기에 아직 그리 성숙한 것이 아닌데 성숙으로 가는 과정이 아주 폭발적일 것이라고 판단을 못했던 것도 이유일 듯해요. 이를 테면 게임 산업 같은 경우에는 200조 정도 됩니다. 스포츠도 북미 4대 스포츠가 80조 정도 된다고 말하고요. 이스포츠는 그에 비해서 이제 1조가 조금 넘습니다. 물론 포텐셜은 있습니다. 시청자수가 많으니까요. 당장이 아닐 뿐이죠. 

 

끝으로 요 몇년간 이스포츠 종목이 많아지고 복잡해지면서 쏟아야 할 리소스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모바일이 한몫했지요. PC에서 콘솔, 모바일까지 제대로 데이터를 뽑으려면 구조적으로 너무 많은 소모값이 들게 되었어요. 그래서 결론은 게임 리포트에 이스포츠에 대한 정성적인 추정을 넣는다고 합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간다라는 것은 이야기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으니까요. 그 수치가 어떻게 나왔는지를 따질 사람도 없고요. 물론 수치를 발표하지 않을 수도 있고요. 

 

개인적으로 뉴쥬의 리포트가 한 가장 중요한 일은 이스포츠 산업에 대한 정의였다고 저는 평가합니다. 이 정의를 바탕으로 범위가 결정이 되고 결정된 범위가 산업 전체의 사고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혹은 적어도 판단의 기준을 제시했다고는 언급하고 싶어요. '어떤 것은 이스포츠 산업에 편입한다.', '어떤 것은 이런 이유로 편입하지 않는다.', '어떤 것은 어느 카테고리에 넣어야 한다.', '이제 이 카테고리는 이러한 이유로 이렇게 파악해야 한다' 등으로요. 

 

뉴쥬가 없다고 하더라도 누구 하는 해야 할 일이고 어떤 식으로든 그 자리를 채우는 무언가가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쉽지만 좋은 친구였다고 이야기하면서 보내야 할 것 같아요. 새로운 친구가 나타나면 또 여기서 소개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그때까지는 최대한 남겨 놓은 것을 잘 활용해 보도록 합시다. 

 

대외협력실장

구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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