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3년의 반이 지나갔습니다. 연초에 세운 계획이 있으시다면 한 번쯤 점검을 해볼 시기라 할 수 있으실 텐데요. 남은 잘 해오셨던 것이 있으셨다면 그대로 진행되시기를 기대하고 다소 미흡하셨거나 진척이 없으셨던 부분이 있으시다면 획기적인 변화가 있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한 주간도 여러 이스포츠 소식이 있었습니다. 리그에서는 개인 추문과 같은 좋지 못한 소식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업계는 지속적인 성장 흐름이 이어집니다. 최근 몇 주간은 계속 플랫폼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전체 이스포츠 중에서 제가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 두 개 중에 하나입니다. 멀지 않은 미래에 플랫폼의 역할이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설렙니다.
챌린저모드는 PC 애플리케이션 기반 소프트웨어입니다.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하여 설치하는 방식입니다. 애플리케이션 기반이라는 단어가 있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상대되는 방식도 있는 것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는 웹 기반입니다. 사실 정확한 표현은 웹 애플리케이션 기반이라고 해야 합니다. 그런데 PC 애플리케이션이라는 말이 웹 애플리케이션이라는 말에 정확한 대칭어는 아닙니다. PC 기반 이렇게 사용하지만 이 말의 일반적인 의미는 운영 체체에 기반한 애플리케이션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하게 사용하는 경우에는 안드로이드 기반, 윈도우 기반, iOS 기반 이렇게 쓰게 됩니다. 그중에 웹도 있는 것이고요. 별것 아닌데 은근 복잡하게 느껴지지요.
이 글에서 우리는 그냥 '웹 기반' 이런 식으로 편하게 사용합니다. 이 웹 기반은 '설치가 필요 없다'라고 편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웹도 애플리케이션이라고 언급하실 수 있는 분들도 계실 거라 믿어요. 그래서 더욱 이 '편하게'라는 말을 계속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여하튼 비 설치이기에 사람들은 웹 기반을 좋아합니다. 내 PC에 무언가를 설치하는 것에 대해서 경계심이 있어요. 과거에는 내 PC를 보호해 주는 줄 알고 설치한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이 사실 컴퓨터를 해치고 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도요. 그렇지 않더라도 여러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PC는 무거워집니다. PC를 부팅하는데 한 세월이 걸릴 수도 있지요. 가동 중에 불필요하게 리소스를 잡아먹을 수도 있고요.
반대로 PC 앱이 웹 기반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작동한 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웹 기반은 (사실) 하나의 과정을 더 거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이를 테면 PC기반 앱인 웹 애플리케이션에 기반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단계가 하나 더 있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못하는 것들이 있다고 판단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서 서비스 제공자들은 PC기반에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간 하지는 않습니다. 잘 그렇게 하지 않아요. 웹에서도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합니다. 다만 오직 더 나은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 PC기반을 염두하게 됩니다. 웹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은 결국 거이에 묶여 있는 것입니다. 웹을 닫게 되면 서비스도 닫게 됩니다. 우리가 바라는 그림이 아닙니다.
웹에서 제공하는 게임을 하는 것보다 PC에 설치해서 하는 게임이 더 퀄리티가 높습니다. 똑같은 개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의 상품이 더 나은 퀄리티를 가진 모습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기를 자연히 원합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전쟁이 시작됩니다. 설치하려는 자와 설치를 하지 않으려는 자의 싸움이지요. 많은 서비스 제공자들은 그 허들을 뚫고 개인 PC에 자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이들을 부러워합니다. 승자이지요. 최근에는 디스코드가 떠오릅니다. 디스코드가 웹에서도 작동합니다. 그러나 많은 게이머들이 PC에 설치합니다. 컴퓨터가 부팅이 될 때 자동으로 실행되고 로그인이 되어도 그냥 둡니다. 저 같은 X세대 입장에서는 거의 카카오톡 메신저 수준이라고 할 수 있어요.
게임도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최근에는 프로그램이라는 단어는 거의 쓰지 않아요. (틀렸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해하실까 봐 말씀드려요.) 그런데 게임을 내 PC에 설치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따라서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을 PC에 설치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쯤에서 서비스의 목표가 웹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닌 PC에 설치하게끔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을 듯해요. 제 대답은 결과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트렌드가 그리로 넘어가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로는 기능이 정제된 정보를 전달하기가 점점 어렵습니다. 두 번째로는 계산이 복잡하고 무겁고 계산 주체간 소통의 과정이 복잡한 것이 늘고 있습니다.
개발자님들이 보실 때는 무슨 이런 걸 설명을 하고 있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이 세상에는 저 같은 문과생들이 많이 살고 있으니 이해를 부탁드려요. 계속 설명하면 애플리케이션 간에는 연동이라는 개념을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여기서 연동이란 링크입니다. 애플리케이션은 응용이라는 뜻이에요. 따라서 응용된 것들을 서로 연동해 활용하게 되면 현대에 여러분들이 활용하는 형태가 나옵니다. 룬이나 아이템 세팅이 자동으로 삽입되거나 상대방과 우리 팀의 정보를 자동으로 불러오거나 하는 거죠. 이때 계산(컴퓨팅)이라는 것은 어디서 하는가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계산을 내 PC가 하는 것이 있고 외부의 PC가 하는 것들이 있어요. 한 군데만 하지는 않고 같이 합니다. 그리고 서로 맞물려 있어요. 아주 복잡하게요. 그런데 계속 더 복잡해져요.
내 PC가 해야 하는 것들이 많을 때는 내 PC 사양이 높아야 합니다. 내 PC사양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게임이지요. 고사양 게임을 원활하게 하려면 고사양 PC가 그래서 필요하게 됩니다. 부담을 지우는 차원이지요. 그런데 외부에서 계산해서 결과를 보여주는 것도 있어요. 그리고 연동을 통해서 원하는 결과를 출력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는 이 연동의 확장성(그리고 약간의 안정성)에 있어 PC 애플리케이션이 나름 강점이 있어요. 애플리케이션의 또 다른 부분은 푸시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웹은 내가 챌린저모드로 들어와야 나에게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애플리케이션을 바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이 비즈니스적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챌린저모드는 토너먼트 플랫폼입니다. 대부분의 대회는 참가비가 없어요. 그러나 상금이 있지요. 상금이 대부분 크지 않지만 즉시 참가해서 얻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원활하게 이용하기 위해서 사용자들은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합니다. 그 외로도 Ladder라는 랭크 리스트 서비스가 있는데요. 대회 참가자들의 스코어를 상위권에서부터 하위권으로 보여줍니다. 그다음으로는 커스텀 게임을 기획해서 게임을 할 수 있어요. 자동으로 코드가 나오는데 그 코드를 게임에서 치면 방이 열리는 방식입니다. 친구 찾기 기능과 랭킹 기능이 있는 단순하고 심플한 구조입니다. 프로 기능을 판매하고 있는데 한 달에 2.49유로(약 3500원)입니다. 주요 서비스는 얼리 체크인, 확장된 대시 보드, 선문의 기능 등이 있어요.
모든 기능이 웹에서 사용이 가능하지만 PC앱이 훨씬 정제되어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페이스잇을 SNS로 분류한 적이 있습니다. 송대표님께 그 이야기를 한적이 있어요. 이유는 성격이 SNS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사용자는 챌린저모드 내에서 자기 공간을 구축할 수 있는데 이것을 챌린저모드에서는 SPACE라고 합니다. 이미 구축된 스페이스에 팔로워를 누를 수 있는데 이것을 챌린저모드에서는 MEMBER라고 부릅니다. 멤버가 되면 푸시를 받습니다. SPACE 주인이 보내고 싶은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됩니다. 그 메시지를 올리는 장소를 FEED입니다. FEED는 그 모양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거의 동일합니다. 영상과 텍스트와 링크와 좋아요와 코멘트가 가능합니다. 말 그대로 SNS인 것이지요.
구독자에 한해서만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있습니다. 신선한 아이디어처럼 보였습니다. 따라서 SPACE 주인은 구독을 독려할 수 있습니다. SPACE에서 상품을 구입할 수 있지는 않지만 곧 그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페이스잇에서는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이쯤에서 질문을 할 수 있겠습니다. "누가 SPACE의 주인이 되어야 할까요?" 지금의 상태에서의 정답은 팀과 인플루언서입니다. 팬을 모아야 하고 모은 팬의 수를 증명해야 하고 모인 팬과 소통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이 되겠지요. 팬들에게 물건을 팔고 광고를 노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팀과 인플루언서는 SNS를 만들 수는 없죠. SNS 기능을 제공하면서 타게 사용자가 있는 곳과 파트너십을 맺어야겠지요.
자~ 이제 정리를 하겠습니다. PC 애플리케이션을 강조하고 있지만 PC 애플리케이션이 해답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확장성이 좋고 미려한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유리하다는 것을 말할 뿐이지요. 그 유리함은 분명히 나중에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미 페이스잇과 챌린저모드는 그리로 나가고 있어요. 지금 해도 패스트 팔로워 수준입니다. Advanced가 아니에요. 맨시티 이스포츠는 이스포츠 대회를 통해서 팬덤을 보유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챌린저모드와 파트너십을 맺게 된 것입니다. 챌린저모드는 이미 노드윈 게이밍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요. 26000명 정도의 멤버를 구축하고 있군요. 페이스잇은 2개의 스페인팀 1개의 덴마크팀과 파트너십을 맺었지요. 목적은 동일합니다.
짧은 글에서 많은 내용을 남기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떤 해답을 주기 위한 노력보다는 아이디어를 착안하실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만약 이와 같은 부분에 대해서 심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신다면 분석을 하셔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리라 믿어요. 끝으로 저는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미테이션을 만들 뿐이라고 생각해요. 누군가가 만든 것을 보고 좋겠다고 생각해서 따라 한다면 늘 거기에 머무른다고 생각해요. 철학은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철학이 없으면 조잡해요. 따라가지 말고 앞서갈 생각을 해야 합니다. 챌린저모드가 여기까지 생각했다면 그것을 기반으로 다음은 무엇을 생각할지를 고민하시면 좋겠습니다. 두수 앞을 봅시다.
대외협력실장
구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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