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우리회사 사람들

'망캐'를 찾아서 #2 with 김재철 기술감독

by Blog.bigpico 2022. 1. 27.

"기술 감독은 없어지지는 않을 것 같아요. 없어지기 힘든 이유는 조율자이기 때문이에요"

 

작가 : 보통 기술 감독이 없어지지 않을 이유란 방송을 함에 있어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앞으로 더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답변이었다.  

 

행사를 나가면 항상 텅 빈 곳에 무대를 세우고 기타 장비들이 들어와 세팅이 된다. 여기에는 반드시 전기가 들어와야 한다. 그런데 이 전기는 음향과 조명이 같이 사용을 할 수가 없다. 조명이 음향에 잡음을 유발할 수 있다. 전기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보통 음향과 조명은 그래서 관계가 좋지 않다. 

 

조명은 보통 큰 파워를 사용하는데 자기장이 발생해 음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 외로도 생각보다 문제들은 자주 발생한다. 사람들은 이런 일이 발생하면 기술 감독을 찾는다. 대부분 한쪽이 확실하게 잘못한다. 편을 갈아서 해결을 해주는 것이 기술 감독의 역할이다. 조율자다. 그들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어야 그 일을 할 수 있는 조율자! 

 

기술이라는 것은 발전한다. 10년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난다. 기존의 방송들은 대부분 전문 장비를 사용했다. 그런데 대략 5년 전부터 컴퓨터 기반으로 많이 옮겨왔다. 다루기도 쉽고 연출도 편해 금세 적응이 가능하다.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만 잘 만들어 놓으면 거의 누구나 조그만 배워도 어느 정도는 다룰 수 있게 된다. 

 

"이게(기능) 여기 있겠구나 싶으면 실제로 거기 있어요" 

 

최근 추세는 '케이블을 없애자'이다. 그렇다고 유선 케이블을 없애고 와이파이를 사용하자와 같은 개념은 아니다. 아직 거기까지 못갔다. 굳이 따지자면 좀 줄여보자 정도가 될 듯하다. 이를 테면 보통은 마이크 하나당 음향 케이블 하나를 사용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은 인터넷 케이블 1개당 마이크 100대, 이런 식으로 간다. 

 

너무나 당연한 커뮤니케이션 같아 보이지만 이 업계는 기존의 자리잡은 시스템이 아직도 건재하다 보니까 굳이 따지면 발전이 더디다. 앞으로 가장 먼저 나와야 하는 것은 4K의 상용화이다. 현재 유튜브는 4K를 지원한다. 트위치와 아프리카는 완벽하게 지원하지 않는다. 

 

작가 : 발전이 더딘 부분은 여전히 과거 그대로 마이크 하나당 음향 케이블 하나를 사용하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4K 관련되서는 이후에 한참을 망 사용료 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이 문제가 여러모로 복잡하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그 와중에도 8K까지는 꽤 빠르게 올라오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VR은 너무 먼 이야기다.



"기술 감독은 마인드의 영역입니다" 

 

장비는 저렴한 것에서 부터 매우 고가의 것도 있다. 고가의 것들은 그저 존재만으로도 많은 것을 설명한다. 1억 원에 근접한 카메라 셋을 눈앞에 펼쳐 놓으면 그 자체가 이미 더 필요한 말을 없게 만든다. 이번 GGC가 그랬다. 왜 그 카메라 셋이 비싼지는 찍어보면 바로 안다. 비싼 장비는 항상 비싼 값을 한다. 다만 너무 비싸기 때문에 못 사는 것뿐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비싼 장비를 가지고 있는 많은 업체는 보통 발전이 멈춘다. 그냥 찍어도 잘 나오니까. 상대적으로 저렴한 장비를 가진 사람들은 그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연구와 발전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비싼 장비를 이길 수 없지만 최대한 따려 가려 한다. 그러다 어느날 비싼 장비를 쓰는 순간이 오면 역전한다.

 

비싸지 않은 장비로 단련이 된 사람들은 비싼 장비를 쓰는 것에 머물러 있던 사람을 쉽게 넘어선다. 그런 고민이 필요 없는 사람들이 알 수 없는 것들을 많이 알고 있게 된다. 그런데 저렴한 장비로 그저 쉽고 편하게 저렴하게만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모두 마인드의 문제다. 기술 감독은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가가 매우 중요하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장비가 심플해지고 기술이 인간이 해야 할 일들을 많이 대신해주면서 준비되지 않은 기술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적당한 장비로도 충분한 퍼포먼스를 내지 못하는데 그 이유를 물어보면 개인의 능력을 말하지 않고 장비를 탓한다. 사회는 기술자가 이렇다고 하면 대게는 그 사람을 믿는다. 따라서 여기는 지식과 주의가 많이 필요한 영역이다.  

 

작가 :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는 편견들은 전부 깨졌다. 마에스트로와 같은 조율자이자 마인드 컨트롤러였다. 


김재철 감독님의 취미 "낚시"

 

질문 : 지난해 부산에서 중학생을 대상으로 이스포츠 진로 체험 학습을 진행했는데 어떠셨나?

 

사실 아이들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아마도 진지한 태도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달랐다. 그 장소(부산이스포츠경기장)는 몇억 대의 고가의 장비들이 설치되어 있는 곳이어서 사용에는 주의가 필요했다. 그런데 아이들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잘 따라와 주었다. 뉴스에서 보던 것과 같은 천방지축이 아니었다. 

 

방송 또는 장비에 유독 관심을 가지는 애들이 있었다. 다만 호기심을 적성이라고 판단하면 안 된다. 정말 적성이 맞는다고 생각을 한다면 자라면서 확신이 들 때까지 계속 지켜보는 것이 좋다. 조금 세게 이야기하면 아이들이 프로게이머가 된다고 하는 말과 기술 감독이 되겠다고 하는 말은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일단은 (부모라면) 애가 기술 감독이 된다고 한다면 뜯어말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생소한 직업이고 정보가 적은 직업이다. 조금 더 풀어 주면 하드웨어 쪽도 많은 분야가 있다. 나도 컴퓨터 공학과를 나왔지만 대게 국내 대학에서의 컴공과란 코딩 교육을 하는 곳이다. 하드웨어를 잘 다루지는 않는다. 물론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에 대한 지식은 꽤 많이 대학에서 나왔다. 방송도 네트워크니까. 

 

잘 모르는데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도 많지 않다면 부모로서 조심스럽게 가이드해줘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김재철 감독님이 잡은 미터급 장어

 

"특별히 감회라고 할 것은 없고, 그저 제가 아는 사람들이 이 글을 보게 될까 약간 부담이 있네요(웃음)"

"아~ 그러세요? 그러면 차라리 다른 이야기를 할게요."

"낚시 좋아하시잖아요. 회사에서 낚시 동아리 생기면 좋을 것 같은데"

"저는 좋습니다!" 

 

낚시 정말 좋아한다. 사실 얼마 전에도 동해 가서 메다끕(미터급) 장어를 낚았다. 회사 사람들과 가는 것은 언제나 환영이다. 이미 접대용 장비도 있다. 원투낚시(원거리투척낚시)가 주종목이다. 

 

가자!!


이 인터뷰를 김남중 팀장님이 보시면 어떤 표정을 지으실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알기로는 나름 회사에서 소문난 낚시 취미이시니까. 만약 팀장님이 보게 되신다면 최근에 낚은 물고기 자랑 부탁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첫 사내 출조가 있다면 나는 꼭 따라가지 않을까 싶다. 대표님이 지원을 해주셨으면 해 주셨지 말리시지는 않으시리라 조심스럽게 판단해 본다. 거기서 그 오랜 시간 동안 물고기를 기다리면서 감독님의 기술과 삶에 대한 철학을 좀 더 듣고 싶다.

댓글0